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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녹색을 띠어야 할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가 누렇게 변하고 있다. 나무가 집단으로 병해충(응애)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창원대로와 옛 경남도지사 관사였던 '경남도민의 집' 주변 등 창원시내에는 총 6700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심어져 있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조성되어 '아름다운 길'로 꼽힐 정도다.

그런데 최근, 일반 시민들이 볼 때는 '벌써 단풍이 들었느냐'거나 '농약을 친 것인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색깔이 변해가고 있다. 특히 창원 충혼로 일대의 경우 메타세쿼이아가 도로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데, 상당수 나무가 갈색으로 변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청은 최근 병해충 응애로 인해 메타세쿼이아의 색깔이 갈색으로 바뀌자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청은 최근 병해충 응애로 인해 메타세쿼이아의 색깔이 갈색으로 바뀌자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 창원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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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청은 충혼로 289그루가 병해충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원인은 병해충인 '응애류' 공격 때문.

몸길이 1~2mm의 작은 동물인 응애는 식물 등에 기생하면서 수액을 빨아 먹는다. 이로 인해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나무가 일찍 시드는 것이다.

산림당국은 최근 여름철 고온 탓에 나무 기운이 약해지면서 응애의 공격이 더 쉬워졌다고 보고 있다. 경상남도산림환경연구원은 응애류 공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청은 3일부터 1주일 동안 가로수 긴급방제에 나섰다. 특히 의창군청은 작업인부를 동원해 충혼로 2.5km 구간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289그루에 대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창원시는 앞으로 진행 상황을 보아가면서 외동반림로, 창원대로, 원이대로, 용지로, 사림로, 평산로, 팔용로 등 다른 가로수에도 같은 방제작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창원시 의창구 공원산림과는 "계속 고온다습한 기후로 수목의 수세가 약해져 가로수에 응애의 공격이 더욱 확산이 될 까봐 큰 걱정"이라면서 "응애 피해가 심한 구간을 우선 수간주사를 통하여 긴급방제를 실시 중이다. 발생 추이를 지켜본 후 방제를 결정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 공원산림과는 "많은 이들의 노력의 결실로 지역 관광화에 한몫을 하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병에 걸려 고유의 빛을 잃지 않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창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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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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