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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인 학생이 장시간 통학버스에 방치됐다가 숨진 사건을 보도하는 CBS 뉴스 갈무리.
 미국에서 한인 학생이 장시간 통학버스에 방치됐다가 숨진 사건을 보도하는 CBS 뉴스 갈무리.
ⓒ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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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중증 자폐증가 있는 한인 장애인 학생이 온종일 통학버스에 있다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CBS·NBC 등 미국 주요 방송은 14일(현지시각) LA 카운티 위티어 경찰이 지난 11일 오후 4시 20분께 위티어 교육청 통학버스 주차장에서 한인 학생이 버스 안 통로에서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당시 학생은 심각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경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병원에 옮겼지만, 학생은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학생은 9시간 가까이 통학버스 안에 방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면서 버스 안 온도는 40℃를 넘었고, 학생이 폭행을 당하거나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결정했다.

숨진 학생은 평소 말을 더듬어 의사소통이 어렵고,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에 갈 때도 도움이 필요한 중증 자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통학버스 운전 기사와 다른 학생들을 상대로 숨진 학생이 통학버스에 혼자 남겨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브래드 와이트 위티어 경찰국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교육청과 학교,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라며 "숨진 학생의 정확한 사인을 알아내기 위해 부검을 했고,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숨진 학생의 부모는 지난 2000년 아들이 4살 때 중증 자폐증 환자라는 것을 알고 미국으로 이민왔다. 부모는 학교 측에 정확한 사고 경위를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모는 "우리 삶의 중심이었던 아들을 이렇게 잃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작은 통학버스 안에서 운전기사가 아들을 보지 못햇다는 것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를 촉구했다.


태그:#자폐증, #통학버스, #위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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