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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각)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의 용의자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이라고 14일 보도한 BBC화면 갈무리
 지난 10일(현지시각)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의 용의자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이라고 14일 보도한 BBC화면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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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각)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의 용의자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으로 밝혀졌다.

BBC 등 외신은 터키 관리의 말을 인용, 지난달 99명의 사망자를 낸 최악의 자살폭탄 테러의 용의자가 IS조직원 유누스 엠레 알라교즈와 외메르 데니즈 듄다르라고 14일 보도했다. 이는 터키 경찰이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2구의 시신의 신원을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다.

앙카라 역 광장의 폭탄테러가 일어나자 터키 당국은 즉각 IS 소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IS가 저지른 테러 방법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보통 IS는 자신들이 저지른 테러에 대하여는 즉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의 경우 IS는 침묵하고 있다.

쿠르드계 인민민주당(HDP)은 오는 11월 1일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쿠르드계를 억압하려는 터키 정부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 증거로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하지도 않았고, 되레 부상자들을 옮기는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목격자 중 한 사림인 지역 주민 에므레는 "두 번의 큰 폭발 소리를 들었고 많은 시체들을 봤다"며 "화난 군중이 순찰차를 공격하려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런 정황 때문에 터키 정부가 테러리스트와 연계해 HDP를 박해하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터키 정부, 'IS소행'... 여전히 의혹 남아

IS조직원의 터키 내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20일 시리아 쿠르드족 남부 도시 코바니와 접경한 수루츠에서 수니파 무장단체인 IS조직원이 HDP와 가까운 단체에 자폭테러를 저질러 33명이 사망했다.

터키 당국이 이번에 발표한 2명의 자폭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은 지난 7월의 스루츠 테러리스트의 형인 유누스 엠레 알라교즈인 것으로 밝혀져 당국의 발표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 7월 33명이 사망한 수루츠 테러의 범인은 셰이흐 압두라흐만 알라교즈로 유누스의 동생이다.

유누스·셰이흐 형제는 터키 남동부 아드야만 주에 살다 지난 1월 시리아로 가 폭발 훈련을 받고 지난 5월 터키로 돌아왔다. 이미 터키 경찰은 유누스를 용의자로 보고 있었다.

당국은 이들이 터키 내 IS의 최대 활동 근거지인 남동부 가지안테프에서 각각 승용차로 이동해 앙카라로 잠입했다며 이런 경로 또한 중요한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아직 IS는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인하지 않고 있고 HDP를 비롯한 반정부 단체는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터키 정부의 이번 발표가 어떤 방향으로 매듭지어지질 지켜볼 일이다.

이번 테러는 앙카라역 광장에서 정부에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의 유혈충돌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평화시위를 벌이려고 모였던 군중들 가운데서 일어났다. 터키 정부와 PKK 사이에는 지난 7월 폭탄테러 이후 끊임없이 유혈충돌이 있었다.


태그:#IS 이슬람국가, #터키 앙카라 자살폭탄 테러, #쿠르드족, #HDP, #P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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