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한미정상회담을 열어 '한미관계 현황 공동설명서(Joint Fact Sheet)'를 채택하고, 북핵 관련 '공동성명(Joint Statement)'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산경남지역 진보·통일운동단체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고, 창원진보연합은 거리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 거부 펼침막을 내걸었다.

큰사진보기
▲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간 미사일 협력의 핵심 과제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 문제’를 협의할 개연성이 높은 가운데, 창원진보연합은 거리에 반대 펼침막을 내걸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6.15경남본부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한다"

6·15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은 15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평화협정과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라.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미정상은 한반도 평화협정과 비핵화를 위한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선언하고 신속히 추진하라"며 "한미정상은 대북압박정책을 중단하고 과감하게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논의 테이블에 올려서 협상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사드 배치 단호히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드는 미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미사일 방어망 구축의 핵심요소로서, 사드가 배치되면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미사일 방어망에 본격 참여하게 되어 미국의 대중국 포위 전략의 전초기지로 전락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 한국배치로 인한 한미일 삼각 미사일방어망의 구축은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의 구축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최대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인한 정치, 경제, 군사적 타격은 물론 한미일과 북중러 간 군사 대결구도의 형성으로 인한 후과 역시 고스란히 짊어지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또 6·15경남본부는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의 군사대국화 용인 말고 한일군사협력을 거부할 것"과 "미국은 불법적인 탄저균 반입·실험·훈련에 대해 사과하고 탄저균 관련 시설을 즉각 폐쇄할 것"을 외쳤다.

이들은 "세계가 금지한 생물무기가 한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주권국가로서 지극히 당연한 권리"라며 "미국은 불법적인 탄저균 반입·실험·훈련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큰사진보기
▲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간 미사일 협력의 핵심 과제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 문제’를 협의할 개연성이 높은 가운데,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은 15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평화협정과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부산평통사 "한미일 삼각 미사일 방어 구축 중단"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부산 미영사관 앞에서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동북아 신냉전 부를 사드 한국배치·한미일 삼각MD(미사일 방어) 구축 중단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화를 즉각 재개하라"고 외친다.

이들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한미 정상이 조건없이 6자회담을 개최하고 평화협정 협상을 시작한다는 입장을 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정상이 조건없이 6자회담 재개를 천명하는 것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첫 걸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북미대화와 6자회담 재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