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출처 통계청, 통계로 소통하는 통하는 세상
▲ 당신의 취미는 안녕하신가요? 출처 통계청, 통계로 소통하는 통하는 세상
ⓒ 이성윤

관련사진보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로는 무엇이 있을까.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학교 또는 직장에 가고, 밤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거나 또는 야근을 하는 동안 머리에 지식은 쌓여가고 통장에 돈은 늘어난다. 하지만, 과연 내 삶은 과거에 비해 얼마나 풍요로워졌을까?

대한민국 행복지수는 OECD 34개 회원국 중 27위다. 청소년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자살율은 최상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수십 년간 머리 속에 지식은 풍부해지고, 내 지갑은 더 두꺼워졌지만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졌다고 예단할 수는 없다. 취미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번 팟캐스트 '청춘라떼'에서는 취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취미 있어요?

시나몬(별칭), 하루미(별칭)의 취미는 '그림 그리기' '독립 영화 보기'에 비해 이점장(별칭), 카푸(별칭)은 취미가 없다고 말했다.

카푸 : "저는 우선 취미라는게 어떤 건지 모르겠어요. 취미라는 것이 꾸준히 활동을 하는 것인데 저는 어떤 것을 했을 때 바로 질리는 스타일이라 취미가 뭔지 사실 모르겠어요. 누군가 취미가 뭐에요? 하고 물어보면 선뜻 대답을 못하겠어요. 취미가 뭔지 모르기 때문이죠."

이점장 : "저는 어디에 흥미가 있는지 아직 몰라서 취미가 없는것 같아요. 제 대학교 생활을 보면 오전 오후를 학교에서 보내고 저녁에 알바가 있는 날이면 일해요. 직장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오전 오후 회사에서 일하고 야근이라도 있는 날이면 취미를 즐길 시간이 없죠. 내가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조차 없으니 취미 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취미라기 보다는 잠자기 전 핸드폰 하기, 티비 보기 같은 소모적인 활동으로 남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하루미 : "맞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 취미 중에 영화감상이 많은 것이다. 딱히 내가 뭔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보여주는 거를 보면 되니까. 시간은 없는데 취미생활이라는 것은 하고 싶고, 그래서 내가 딱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아도 그들이(제작사) 만들어 놓은 결과물만 보면 되니까. 그래서 영화 보는 게 취미인 이유가 많다. 나도 취미가 영화 보기인데 공감하면서도 슬프다."

취미가 부족한 것일까?

친구들에게 취미를 물어보면 제일 많이 나오는 것들은 음악감상, 영화·텔레비전 보기, 책읽기다. "우리나라에 취미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일까?"라는 질문에 네 명은 패널은 "그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취미의 가지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취미를 할 시간이 없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요즘은 초등학교 부터 대학 진학을 준비한다. 초등학생이 제일 바쁘다는 말도 있다. 초·중·고등학생은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고, 대학교 때는 알바를 하고 스펙을 쌓느라 없다. 그럼 취직하면 좀 더 나아질까? 그것 또한 아니였다. 2014년 대한민국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은 2124시간이였다. 같은 해 독일보다 연간 4개월 더 많이 일하는 시간이다.

시나몬 : "더 큰 문제는 어렸을 때 부터 '노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잠깐 수학학원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학원 끝나고 뭐해?' 물어보니 '영어 학원 가요'라고 대답했다. 나 때는 어렸을 때 정말 열심히 놀았다. 요즘 애들을 보면 딱하다. 학원가는게 생활화 됐다."

하루미 : "어렸을 때 공부보다는 미술관, 박물관, 전시회 같은 현장학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엄마 따라 인체신비, 미술전시회 보러 가는게 그렇게 싫었는데 지금은 그게 취미 생활이 됐다. 어렸을 땐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뭔가 많이 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이점장 : "커서는 여유가 없어서 취미생활을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 독일을 보면 일년 내내 열심히 일해서 여름·겨울 휴가에 다 쓴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나부터 왜 그렇게 살 수 없는지 모르겠다. 아마 대학 입학과 동시에 생기는 빚, 결혼하려면 집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연결 된 것 같다. '잘 살아보자'라는 것이 어떤 의미로 '잘 살아보자'인 것인지 다시 생각 해 봐야 할 때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고민이다."

시나몬 : "예전엔 '돈' 많이 버는 것이 '잘 사는 삶'이였다. 지금은 우리가 예전보다 돈은 더 많이 버는데 우리 삶은 더 풍요로워 졌을까?"

출처 tvN 꽃보다청춘
▲ 꽃보다청춘 출처 tvN 꽃보다청춘
ⓒ 이성윤

관련사진보기


나도 꽃보다 청춘! 청년배당?!

이점장 : "요즘 핫한 예능 중 하나는 <꽃보다 청춘>이다. 제작비로 여행가고, 출연료도 따로 받는다. 그게 제일 부럽다. 돈을 받으면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청년배당이라고 본다. 청년배당의 핵심은 청년들에게 단순히 용돈주는 개념을 넘어선다.

성남시 같은 경우 조건없이 19~24살의 성남시에서 3년이상 거주한 청년이라면 누구나 연간 100만 원(지역화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지금도 사실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기는 하다. 영화 보고, 책도 사고, 조금 더 일하면 제주도 여행도 한 번 다녀올 수 있다. 하지만 청년 배당은 한 달에 한 번 보는 영화를 두 번 볼 수 있게 만든다. 혹은 6시간 일하는 알바시간을 5시간으로 줄일 수도 있다. 우리들(청년)의 삶이 조금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시나몬 : "경기 부양 정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청년배당의 수혜자는 단순히 청년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다. 청년배당은 부모님을 지원하는 제도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주는 용돈을 대체할 수 있다."

청춘라떼
▲ 청춘라떼 청춘라떼
ⓒ 이성윤

관련사진보기


[녹음을 마치며] 취미가 없는 나 비정상인가요?

시나몬 : "취미를 너무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하면서 즐거운 것은 전부 취미다."

하루미 : "취미가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 취미는 사랑하기다. 언젠간 이게 특기가 됐으면 좋겠다.(웃음)"

카푸 : "얘기 나누면서 취미가 없어도 괜찮다 이렇게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이였다. 녹음하면서 느낀건데 지금 우리가 녹음하는 게 취미라고 생각한다. 취미를 찾은 것 같다.(웃음) 아까 청년배당 얘기가 나왔는데 나는 여행 가고 싶다. 청년들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삶의 질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풍요로운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

☞ 청춘라떼 듣기(클릭)
☞ 페이스북 페이지 청춘라떼(클릭)


태그:#청춘라떼, #청년배당, #꽃보다청춘, #공감팟캐스트, #청년이야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