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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7차 노동당대회를 개최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뿔테 안경을 쓰고 회색 넥타이와 검은색 줄무늬 양복차림의 김정은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북한이 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7차 노동당대회를 개최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뿔테 안경을 쓰고 회색 넥타이와 검은색 줄무늬 양복차림의 김정은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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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조선노동당 7차 당대회가 6일 평양에서 열렸다. 당대회는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로, 1980년 10월(10~14일) 6차 대회 이후 36년만이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각)부터 평양 4.25문회회관에서 열린 대회 개회사에서 "당 6차대회가 진행된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기간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준엄한 투쟁과 영광스러운 승리의 연대였다"며 "제국주의 연합세력의 반공화국 압살책동을 걸음마다 짓부시며 사회주의 붉은기, 혁명의 전취물을 끝까지 지키며 자랑찬 승리의 년년을 아로새겨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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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총결기간 조선노동당은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주체적 당 건설노선을 구현하여 사상과 영도의 유일성이 실현된 사상적 순결체, 조직적 전일체로 건설되었으며 인민 대중의 운명을 책임진 어머니당으로 노숙하고 세련된 영도예술을 지닌 불패의 당으로 전도양양한 강철의 혁명적 당으로 강화발전되었다"고 덧붙였다.

'총결'은 '지금까지 한 일을 몰아서 총화함'이라는 뜻으로, 1980년대 말 사회주의권 붕괴와 그 이후 북한의 '고난의 행군' 등으로 당대회를 열지 못했던 80년 6차 당대회 이후 36년의 기간에 대한 '총평'으로 보인다.

그는 이 대목에 앞서 김일 전 부수상,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 등등 사망한 북한 정권의 핵심인사들을 일일이 거명한 뒤 "사회주의 건설과 조국통일, 세계 자주화위업을 위한 투쟁에 고귀한 생을 바친 항일혁명투사들과 애국열사들, 잊지 못할 우리 당의 혁명전우들과 통일애국인사들을 추모한다"며 묵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정은 '승리자의 대회'강조, 61년 4차 당대회서도 같은 표현

김 제1비서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우리 군대와 인민은 반만년 민족사에 특기할 대사변으로 되는 첫 수소탄시험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 발사의 대성공을 이룩하여 주체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서 빛내였으며 충천한 그 기세로 충정의 70일 전투를 힘있게 벌여 사회주의 건설의 전역에서 빛나는 위훈을 창조하고 전례 없는 노력적 성과를 이룩하였다"고 말했다. 2011년 12월 집권 이후 자신의 최대업적으로 '핵과 장거리로켓 능력 강화'를 내세운 것이다.

그러면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당에 대한 불타는 충정과 비상한 애국열의로 심장을 불태우며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를 승리자의 대회 영광의 대회로 빛내이기 위한 혁명적 대진군을 힘차게 벌임으로써..."라고 '승리자의 대회'라는 표현을 썼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소련파·연안파를 숙청(1956년 이른바 '8월 종파 사건')한 뒤, 유일 지배체제 구축을 대내외에 과시한 1961년 9월 4차 당대회를 '승리자의 대회'라고 부른 바 있다.

이번 7차 당대회 전날인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당대회를 '승리자의 대회'라고 썼다. 결국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가 성공리에 마무리됐음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완성 새 이정표 마련하는 역사적 계기"

김 제1비서는 이어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에서는 총결기간 우리당과 인민이 이룩한 빛나는 성과와 고귀한 경험을 총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대번영기를 계속 힘차게 열어 나가기 위한 전략적 노선과 투쟁과업들 우리혁명의 전진방향을 제시하게 된다"며  "이번 당대회는 영광스러운 김일성김정일주의당의 강화발전과 사회주의 위업의 완성을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는 역사적인 계기로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3467명의 결의권 대표자와 2백 명의 발언권 대표자 전원이 참가'한 이번 대회 의제는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김정은 제1비서를 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실 데 대하여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으로, 이중 '김정은 제1비서를 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실 데 대하여'라는 부분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영원한 주석'(헌법 서문)으로,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은 '영원한 국방위원장'(헌법 서문)와 '영원한 총비서'(당 규약 서문)로 명시돼 있다. 따라서, 이들과 동렬의 '수령' 위치에 선 김 제1비서가 이번 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명칭의 직위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당대회의 구체적 진행 상황은, 대외적으로는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10시 30분(평양시각 오후 10시)부터 녹화 중계한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13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평양에 들어가 당대회 취재에 나섰으나 현장 취재는 불허됐다.

AFP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취재진들은 대회장인 4·25문화회관 약 200m 거리에서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채 대회장 외관 등만 촬영하게 했을 뿐, 건물에 접근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일본 교도통신은 "약 120명의 보도진은 농락당했다. (북한 측은) 오후에는 당대회와 직접 관계가 없는 전선(電線) 공장 취재를 설정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태그:#김정은, #7차 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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