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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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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인질극과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해 최소 50명이 숨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 새벽 2시께(현지시각) 올랜도의 대형 게이 클럽 '펄스'에서 무장 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용의자는 인질을 붙잡고 경찰과 교전을 벌이며 3시간 넘게 대치했다.

경찰은 특수기동대를 투입해 장갑차로 건물 벽을 부수고 클럽 안으로 진입, 용의자를 사살하고 인질을 구출했다. 경찰은 특수기동대를 투입해 장갑차로 건물 벽을 부수고 클럽 안으로 진입, 용의자를 사살하고 인질을 구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50명이 사망했고, 경찰 1명이 용의자의 총격에 맞는 등 53명이 다쳤다.

이날은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휴일 새벽인 데다가 이 지역에서 인기가 많은 게이 클럽으로 수백 명이 모여 있던 터라 인명 피해가 커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과 주변을 폐쇄했고, 올랜도 시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바마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 테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긴급 성명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긴급 성명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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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살된 용의자의 신원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으로 확인됐다. 미국으로 이민 온 아프가니스탄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는 사설 경호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고, 특별한 범죄 전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은 "처음 총성이 들렸을 때는 음악 소리인 줄 알았다"라며 "갑자기 사람들이 쓰러졌고, 총격을 피해 지그재그로 뛰며 정신없이 클럽을 빠져나갔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는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사람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목적으로 폭발물을 터뜨렸다"라며 "잘 계획하고 준비한(well-prepared) 범행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얼마 후 "용의자가 폭발물로 의심되는 '수상한 장치'(suspicious device)를 소지하고 있었으나, 그것을 사용하지는 않았다"라며 "특수기동대원이 사건 현장 진입 과정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불특정 다수를 노린 '테러 행위'(act of domestic terrorism)로 규정했고, 플로리다의 릭 스콧 주지사도 "명백한 테러 행위"라며 "모든 미국인이 분노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성명을 통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이라며 "아직 단정하기 이르지만, 테러이자 증오 행위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가족, 친척, 친구를 잃은 모든 이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며 "그러나 미국의 가치는 두려움 때문에 변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을 위협하는 자들에 맞서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참사는 학교, 영화관, 교회, 클럽 등에서 총기를 손에 넣기가 얼마나 쉬운지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라며 "누구나 희생자가 될 수 있었고, 총기규제를 강화해 이를 막아야 했으나 의회가 역할을 하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FBI "이슬람 극단주의 연관"... 용의자 아버지 "동성애 혐오"

총격 테러 현장 접근 금지를 알리는 올랜도 경찰 트위터 갈무리.
 총격 테러 현장 접근 금지를 알리는 올랜도 경찰 트위터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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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FBI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지시를 받았거나, 극단주의 사상에 경도되어 자생적으로 혼자 범행을 저지른 '외로운 늑대'의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의자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종교 사상과 상관없을 것"이라며 "최근 아들이 두 남자가 키스하는 것을 보고 분노했었다"라고 동성애 혐오로 인한 테러 가능성을 주장했다.

미국 언론은 용의자가 범행 직전 911에 전화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IS 동조자로 FBI의 감시 명단에 오른 100여 명 가운데 1명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한 2007년 버지니아공대에서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 이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이며, 만약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범행으로 밝혀질 경우 9·11 테러 이후 최악의 테러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총기규제, 이민정책, 테러방지책 등이 주요 쟁점으로 급부상하리라 전망했다.


태그:#미국, #총격 테러, #극단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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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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