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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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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사망자가 41명으로 늘어났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바집 사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아타튀르크 공항 테러 사망자가 최소 41명이고, 부상자는 239명이며 이 가운데 109명은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망자 중 이중국적자 3명을 포함한 19명은 외국인이다. 이들의 국적은 중국, 이란, 요르단, 튀니지, 우크라이나 등이다. 한국인 사상자는 없으며 나머지 사상자는 터키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테러범, 총기 난사하며 출국장 검색대 돌진

터키 보안 당국에 따르면 최소 3명으로 추정되는 테러범들은 28일 밤 9시 30분 택시를 타고 아타튀르크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한 테러범은 폭탄을 지니고 출국장 검색대를 통과할 수 없자 총기를 난사하며 돌진했다.

곧바로 공항 보안요원들이 총격으로 대응했고, 테러범을 쓰러뜨려 저지하려고 하자 몸에 지니고 있던 폭탄을 터뜨렸다. 또 다른 테러범은 공항 로비와 외부 주차장에서 자폭하는 등 3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

공항은 천장과 벽이 무너지고 사상자가 속출하며 '아비규환'이 됐다. 수십 대의 구급차가 사상자를 옮기려고 공항에 모여들었고, 폭발을 피한 공항 이용객들이 한꺼번에 밖으로 대피하며 극심한 혼잡을 겪었다.

테러범 3명은 모두 자폭하며 사망했고, 이 과정은 공항 CCTV를 통해 고스란히 확인됐다. 보안 당국은 이들의 시신을 수습해 유전자(DNA) 검사를 하고 있는데 터키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추정된다.

사건 직후 아타튀르크 공항은 모든 항공편의 이착륙이 중단되고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하지만 항공 당국은 하루 만에 대략적인 수습 작업을 마치고 운항 업무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잊을 만하면 또 테러.. 공포에 떠는 터키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의 폭탄 테러 현장을 전하는 CNN 공식 트위터 갈무리.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의 폭탄 테러 현장을 전하는 CNN 공식 트위터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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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최근 대형 테러 사고가 자주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이스탄불의 유명 관광지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서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로 독일인을 포함해 관광객 11명이 숨졌다.

지난 3월에도 수도 앙카라에서 차량폭탄 테러로 35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달 7일에는 이스탄불의 지하철역 인근 폭탄 테러로 11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터키를 공격하는 세력은 IS나 소수민족 쿠르드족 정당 '쿠르드노동자당'(PKK)이다. 터키로부터 분리독립과 자치권을 요구하는 PKK는 최근 터키 정부와의 평화회담이 깨지자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공항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주로 관공서를 공격하는 PKK와 달리 민간인이 많고 보안에 취약해 '소프트타깃'으로 불리는 공항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IS는 관광지인 술탄 아흐메트 광장을 공격했고, 지난 3월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국제공항에서도 폭탄 테러를 일으켜 32명을 숨지게 하는 등 주로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민간인과 외국인을 겨냥하고 있다.

IS는 터키가 이슬람 국가임에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이고, 서방 국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려 한다는 이유로 비난하며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또한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나 이라크를 통해 비교적 입국하기가 쉬워 추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태그:#터키, #이스탄불, #공항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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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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