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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숫나칸씨
 후숫나칸씨
ⓒ 송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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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임원선)의 다문화가정 서포터즈가 남편과 사별한 방글라데시 결혼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도와 시선을 끈다.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여성 서포터즈 후숫나칸씨는 올해 초부터 이주여성 B씨의 을 자주 드나들며 생활하고 있다.

B씨가 지난 3월 22일 남편을 간암으로 잃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B씨는 후숫나칸씨와 마찬가지로 지난 2013년 결혼해 한국에 왔으나 한국어를 거의 못한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인데다 남편이 한국 생활의 모든 것을 해준 탓에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남편은 방글라데시 출신 남성으로 국적을 취득한 뒤 B씨와 재혼한 상태였다.

B씨의 남편은 평소 "한국이 좋아 귀화했으며 한국인과 같이 살고 싶다"며 센터에서 전달하는 물품도 "더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갖다 주라"고 받기를 거부했다.

B씨의 가정은 남편의 간암 발병 이후 가정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졌고 남편 사망 이후에도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하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됐다.

후숫나칸씨는 병원에 가서 B씨의 남편이 사망하는 순간까지 함께 하며 자신의 사명을 다했다.

B씨는 여러 사람과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보건소에 간암 의료비 청구를 대신했으며 의정부시무한돌봄센터에 일시생활지원금과 동주민센터에 기초생활수급 및 한부모가정 신청을 대신했다. 이를 통해 의료비 지원, 긴급생계비 지원, 기초수급자 선정 등의 성과를 얻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LH공사에 임대아파트 자녀 명의 계약승계와 기초 푸드뱅크 생필품 지원이 가능토록 했으며 B씨가 방글라데시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일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건강보험 자격 재신청, 유족연금 신청 등도 후숫나칸씨의 몫이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아빠의 죽음을 지켜본 딸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드림스타트를 통한 자녀의 아동심리치료기관 연계도 진행했다.

남편 사망 후 무서워서 잠을 잘 수 없다던 B씨는 현재 음식점에 일하러 나가지 않는 날에는 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를 수강하며 자녀양육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B씨는 "후숫나칸씨가 없었다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가중됐을 것"이라며 "그의 도움을 통해 이렇게나마 살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자녀를 잘 키우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후숫나칸씨의 사례는 가장 위급한 절망의 순간에 다문화가정 서포터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준 사례로 기억될 만하다.

다문화가정 서포터즈는 선배 결혼이민자가 한국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후배 결혼이민자를 찾아 돌보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태그:#의정부, #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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