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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여수시 쌍봉 청소년수련관에서 '민주주의 강좌 시리즈' 이재명 초청강연회의 모습
 4일 여수시 쌍봉 청소년수련관에서 '민주주의 강좌 시리즈' 이재명 초청강연회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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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여수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4일 오후 2시 전남 여수시 쌍봉 청소년수련관에서 초청강연회에서 였다.

여수YMCA는 지난해부터 '민주주의 강좌 시리즈'를 진행해왔다. 이번 행사는 민주주의 퇴보를 막기 위한 초청 강연회로 여수YMCA와 와이즈맨 여수 지방이 함께 만든 올해 두 번째 자리다.

사회를 맡은 이상훈 총장은 "(이재명) 시장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정치인이나 기득권에 계신 분들이 말을 빙빙 돌려서 하는데 시장님은 시원하게 직설적으로 있는 그대로 우리 가슴을 뻥 뚫었다"라고 밝히면서 "여수에서도 갖고 있는 생각을 조금도 감추거나 에두르지 말고 '원조 일베' 과거까지 고백해줘 감동이 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로서 의미 있는 순위를 기록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강연은 시원시원했다. 300여 명의 인파가 강연이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또 강연후 그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줄에 줄을 잇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대권도전' 의지 밝힌 이재명

4일 오후 2시 전남 여수시 쌍봉 청소년수련관에서 이재명 초청강연회가 열린가운데 지지자와 사진을 찍는 이재명 시장
 4일 오후 2시 전남 여수시 쌍봉 청소년수련관에서 이재명 초청강연회가 열린가운데 지지자와 사진을 찍는 이재명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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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2시 전남 여수시 쌍봉 청소년수련관에서 이재명 초청강연회가 열린가운데 지지자와 사진을 찍는 이재명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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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2시 전남 여수시 쌍봉 청소년수련관에서 이재명 초청강연회 모습
 4일 오후 2시 전남 여수시 쌍봉 청소년수련관에서 이재명 초청강연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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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년 대권에 도전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YES'다.

대전 도전 의사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재명 시장과 동행한 김남준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혁명적인 '국가 권력의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라면서 "거기에 본인(이재명 시장)은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시장은 정치인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본인의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서 더 큰 권력이 생겼을 때 마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대권 도전에 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재명 시장은 성남공단의 노동자 출신이다. 국민학교 졸업 학력이었던 그는 전두환 정권 시절 학력우수 장학특혜로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 간 이유는 무시 받고 천대받은 사회에서 좀 잘살아보기 위함이었다. 현장 노동자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 산재판정까지 받아야 했던 그는 당시 사고로 냄새를 반밖에 못 맡는다. 보상도 받지 못했다.

그는 대학 진학 전 5.18광주민중항쟁은 국가 전복세력과 빨갱이가 주도한 폭동인줄만 알았단다. 하지만 대학에서 광주민중항쟁의 실체를 알게 됐다고.

이재명 시장은 "원조 일베는 바로 나였다"라면서 "당시 유족들은 광주 사태로 2차 피해를 입고 있었는데 난 그들을 욕했다, 지금도 세월호 가족들에게 '관 장사'하느니 '자식을 가지고 시체팔이'하느니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일베를 보면서 사람이란 게 입력된 정보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구나, 내 스스로가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회상했다.

이날 강연회 주제는 '이재명 복지, 분권, 자치를 말하다'였다. 하지만 이날 이 시장은 성남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이날 주제보다는 정치인 이재명이 느꼈던 기본적인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또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기득권의 부패, 불평등...구한말 상황 올 수도

4일 여수시 쌍봉 청소년수련관에서 '민주주의 강좌 시리즈' 이재명 초청강연회가 열렸다
 4일 여수시 쌍봉 청소년수련관에서 '민주주의 강좌 시리즈' 이재명 초청강연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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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여수시 쌍봉 청소년수련관에서 '민주주의 강좌 시리즈' 이재명 초청강연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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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은 "우리 사회가 지금 구한말과 같은 시기로 정말로 위험한 시기"라면서 "당시 왕족들은 무능하고 기득권자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은 미일-중소라는 해양과 대륙세력이 충돌하는 큰 톱니바퀴 사이에 던져져 있는 격"이라면서 "자신들의 기득권력을 유지하는 데 한반도가 강대국들의 전쟁터로 전락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북핵 미사일을 잡겠다고 사드를 배치하겠다는데 사드는 고고도미사일 종말방어시스템이라 한반도에 맞지 않다"라면서 "양다리 외교로 우리 중심으로 행동하고 판단하면 엄청난 기회가 된다, 유럽과 아시아가 충돌하는 보스포러스 해협(터키)이 우리와 똑같을 때가 있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는데 국제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던 중국이 열 받아 물러나기 시작했다"라면서 "결국 사드 배치로 북한만 좋아져 대한민국의 안보를 강화한 게 아니라 훨씬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라고 진단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불평등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위기상황에 직면한 것 아니냐"면서 "특정 소수가 가졌고 너무 많이 가지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잃고 있다"라면서 그 원인은 지도층의 무능과 무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경제가 어렵습니다. 돈이 돌아야 하는데 재벌창고에서 썩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1년 총생산량이 1600조 원인데 사내유보금 1100조 원이 금고에 쌓여있습니다. 10대 재벌은 500조 원이 늘었습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심장은 비대해지는데 손발에 피가 안돌아 썩고 있습니다. 일명 '심장비대말단괴사증'이죠. 우선 불평등을 해소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 같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고용유연화, 비정규직문제, 노동시간 늘리기, 통상임금 줄이기 등 노동개혁입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남북 분단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이 시장은 "통일은 기득권에게 별로 메리트가 없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남북 분단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많이 써먹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안 통한다는 것.

특히 "개성공단도 없애고 비행기로 단체 탈북자를 보여줬지만 선거 결과는 그들이 기대했던 것과 완전 다르게 나왔다"라면서 "정권에 거슬리면 종북이라는 탄압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수 기득권 집단이 가장 덕을 많이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시이 '종북'으로 몰렸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종북의 자금줄'로 몰린 이재명...손가락 혁명 강조

SNS로 손가락 혁명 강조하는 이재명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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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여수시 쌍봉 청소년수련관에서 '민주주의 강좌 시리즈' 이재명 초청강연회에 한 시민이 나쁜역사를 기록해야 한다는 글귀를 들어보이고 있다
 4일 여수시 쌍봉 청소년수련관에서 '민주주의 강좌 시리즈' 이재명 초청강연회에 한 시민이 나쁜역사를 기록해야 한다는 글귀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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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여수시 쌍봉 청소년수련관에서 '민주주의 강좌 시리즈' 이재명 초청강연회후 참가자들이 이 시장과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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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은 저를 청소노조가 만든 회사에 청소 용역을 줬다고 종북이랍니다. 청소회사 사이에 권리금으로 20억 원이 거래되더군요. 이를 없애버리려고 협동조합에 용역을 줬는데 조합원중 통합진보당 당원이 2명 있다고 3년간 저를 '종북의 자금줄'이라고 몰더군요.

결국 서울중앙지검에 소환 당했는데 채널A의 중계제목이 '종국의 자금줄 정황 포착한 듯'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회사는 사회적 기업이라서 성남시는 일거리를 줬다' '그런데 정부는 사회적 기업보조금을 5년 동안 약 1억 원 가까이 줬다' '일거리를 준 이재명이 종북이면 현금준 박근혜는 고첩(고정간첩)이다'라고 했더니 그 일은 없어졌습니다."

청중들의 박수가 터졌다. 그는 '손가락 혁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포털에 이재명 기사가 뜨면 조회수가 엄청나다"라면서 "그것은 내가 리트윗, 페북,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에 올리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더 공유하기 때문인데, 댓글이 많은 기사는 <조선일보> 1면과 9시 뉴스에 나오는 것과 맞먹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사를 보면 꼭 공감이나 공유 혹은 댓글을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강사료는 현금으로 받지 않는 대신 다른 것으로 강사료를 부탁한다"라면서 "저한테 강사료는 '좋아요'와 '댓글'로 부탁한다"라고 말하자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질문도 이어졌다. 전남 강진에서 온 박성일씨는 "우선 충무공 지략이 엿보인다"라면서 "저희 스승이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임 재단사였는데 하늘이 도아 청와대 주인이 되면 이 시장님께 양복을 맞춰드리고 싶다"라고 말하자 웃음이 터졌다.

또 정병진 목사는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가 개표조작 관건 부정선거가 아니냐는 의혹이 많다는 점과 재발방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이 시장은 "선거개표 문제는 다음에는 똑같은 방식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조사에 따르면 국정원이 개입된, 3.15부정선거에 버금가는 그 이상의 부정선거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립에 서야 할 국가권력이 조작한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것"이라면서 "내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컴퓨터 조작이 있을지언정 새누리당이 재검표했듯 당연히 재검표한다면 조작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재명 , #여수YMCA, #민주주의 강좌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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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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