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만 스먼 구(Shimen District) 바이샤만(Baisha bay) 인근. 버스에서 내리면 온통 파란 하늘과 바다, 다음으로 겹겹의 울창한 산들, 그 풍경을 좇다보면 드문드문 작고 낮은 사람의 집이 보이는 시골 동네.
물어물어 이곳에 도착한 날, 버스 정류장 바로 맞은편에서 긴 머리 남자가 손을 흔들었다. 영화 속 잘 생긴 인디언 청년 같은. 그런 그와 그를 사랑해 이곳에 정착한 멕시코 여자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한 주를 묵었다.
사방의 자연처럼 순하고 정많은 그들의 권유로 자전거를 빌려 가까운 해변 산책로에 왔다. 지치고 답답한 마음 잠시 내려놓고 함께 달려보자!
'이제 슬 돌아가볼까? 사실, 돌아가는 건 없을지도. 그냥 계속 나아갈 뿐. 갈 수 있을 때까지.'
알지만 어려운 거. '급할수록 천천히'
기억해요.
함께 가고 있다는 걸.
느리지만 계속.
무엇보다 '함께'.
여행, 나의 일상에서 그대 일상으로 |
'여행은 결국 나의 일상에서 누군가의 일상을 오가는 여정. 고로 내 일상에선 먼 곳을 여행하듯 천진하고 호기심어리게, 남의 일상에선 나와 내 삶을 아끼듯 그렇게. '삶은 여행'이라는 너무 익숙해서 인용조차 꺼리던 이 표현이 새롭게 깊이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또 한 번의 여행을 11월 9일부터 시작합니다. 길의 단절이 아닌 확장을 위함이고, 보다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나와 내 삶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종종 전하겠습니다. facebook /travelforall.Myoungj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