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새벽녘 낙동정맥 괴정고개에서 바라본 부산 감천동 시가지
 새벽녘 낙동정맥 괴정고개에서 바라본 부산 감천동 시가지
ⓒ 배석근

관련사진보기


앞으로 1년 넘게 낙동정맥 종주를 하는 동안 내 삶에서 새로운 변화를 끌어내기로 했다. 한 구간에 하나씩 크고 작은 결심을 하며 실천해 나가기로… 예순 가까운 나이에도 새롭게 변할 수 있음을 내 스스로 깨닫고 싶었다.

2구간도 지난번 1구간처럼 부산 괴정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다만 1구간 때는 괴정고개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걸어갔지만, 2구간은 북쪽으로 걸어가 만덕고개까지 가야 한다.

산행 거리가 20㎞가 넘는 구간이라 '무박'으로 진행됐는데, '무박'이란 전날 밤 11시나 12시쯤 버스를 타고 출발해 새벽녘에 산행 출발 지점에 도착한 다음 산행을 시작하는 개념이다. 산행 거리가 길어 산행을 일찍 시작해야 하는 경우나 부득이 출입을 막는 비탐방 구간을 지나가야 할 때 산행은 무박으로 진행된다.

무박 산행은 아무래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이동한 뒤 장거리 산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산을 좋아하는 사람도 조금은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45인승 버스가 절반밖에 차지 않았고 내 옆자리도 비었는데, 덕분에 배낭을 옆에 놓고 좀 편안하게 이동할 수는 있었다.

동이 트고 있는 부산 서구와 중구 시가지
 동이 트고 있는 부산 서구와 중구 시가지
ⓒ 배석근

관련사진보기


아파트 쪽문에 막힌 낙동정맥

새벽 5시 30분… 밤이 긴 계절인 만큼 아직은 세상이 깜깜하다. 지난번 1구간 종주를 시작한 괴정고개에서 육교를 건너며 2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그믐이 며칠 남지 않아 가냘프게 사그라진 그믐달이 새벽녘에 떠올라 맑은 동녘 하늘 저편에서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찾아내 눈을 맞추어 준다. 이번 2구간도 어쩔 수 없이 부산 시가지 지역을 지나간다. 선두가 저만큼 서둘러 가더니 웬일인지 되돌아온다.

"아파트 문이 잠겼어요."

낙동정맥이 아파트 쪽문을 지나가야 하는데 문이 잠겨 가지 못하는 것. 낙동정맥 종주를 위해 새벽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으니 이게 귀찮아 아예 문을 잠가 버렸나 보다. 일행은 길을 돌아 나와 우회하는 길로 접어든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고 좁은 골목길이 이어지는 옛 모습의 주택가도 지나다가 산길로 접어든 뒤 공동묘지도 통과한다.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옛날 공동묘지다.

시약산 정상 쪽으로 기상 레이더 관측소가 보인다.
 시약산 정상 쪽으로 기상 레이더 관측소가 보인다.
ⓒ 배석근

관련사진보기


컴컴한 새벽녘… 달빛 아래 지나가는 공동묘지

어린 시절, 그러니까 1960년대에 봤던 <월하의 공동묘지>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괴기스런 음악이 소름을 돋게 하는 가운데 허연 연기가 나면서 무덤이 쫙 갈라지고 드라큘라 같은 뾰족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피를 질질 흘리는 귀신이 튀어나오는 장면… 그 장면을 어리디 어린 내가 눈을 제대로 뜨고 봤을 리 없다. 아마도 지금 저 하늘에 뜬 그믐달처럼 눈을 최대한 가늘게 접은 채 몸은 자꾸만 뒤로 젖히면서 손에 땀을 쥐고 봤을 것이다.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귀신 영화 장면이 하나 더 떠오른다. 무덤에 묻힌 송장의 다리를 잘라서 먹으면 불치병이 낫는다는 말을 듣고 주인공이 공동묘지의 어느 무덤을 파헤쳐 시신 다리 하나를 잘라서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다리가 잘린 그 시신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절룩절룩 주인공 집까지 쫓아오며 "내 다리 내놔라!" 하고 외치는 장면… 죽은 송장이 대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는 내 심장으로 그대로 전해져 어린 심장이 콩콩 뛰어 댔다.

부산 앞바다에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앞에 보이는 큰 섬이 영도.
 부산 앞바다에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앞에 보이는 큰 섬이 영도.
ⓒ 배석근

관련사진보기


50년이 흘러 밤에 혼자서 공동묘지에 가도 별로 무섭지 않은 지금 그 영화를 다시 본다면… 그 영화는 아마도 공포보다는 코믹에 가까울 것 같다. 무덤이 쫙 갈라지며 피를 질질 흘리는 귀신이 튀어나올 때, "내 다리 내놔!" 하며 송장이 쫓아올 때, 내 몸은 전율이 아니라 억지 코미디를 볼 때 나오는 씁쓸한 웃음으로 반응할 것 같다.

이제는 당연히 50년 전의 낡은 프레임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관중의 심장을 쿵쿵~ 뛰게 하려면 더욱 정교한 스토리에 세밀한 분장, 사실 같은 CG, 온몸의 털을 곤두서게 만드는 음향으로 치밀하게 그리고 교묘하게 엮어야 한다. 그리고 '귀신' 같은 허구가 아니라 가상이라 해도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

박근혜 정권의 태생적인 한계는 낡디 낡은 40~50년 전의 낡은 프레임으로 복잡다단한 나라를 통치하려 했다는 점이다. 전혀 무섭지 않은, 우습기까지 한 영화를 보여 주면서 관중이 공포를 느끼리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늪에 빠져드는 경제, 세월호에서 보여 준 무능, 국정교과서 파동, 엉망진창 국제관계, 적대감만 남은 남북관계, 언론과 문화계 통제… 낡은 프레임으로 엮은 박근혜 정권의 저급 영화는 4년 내내 이어졌다.

자꾸만 "무섭지?" "괜찮지?" 하면서 으쓱해 하는 정권에 대해 관중은 '이게 뭐야?' 어이없어 하고 야유도 하고 항의를 하는 동안 그 폭발력은 내부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공동정권 수반 최순실은 시민들 내부에 쌓인 폭발력이 임계점을 넘을 무렵 도화선 역할을 했을 뿐이다. 다이너마이트를 폭발시키는 도화선, 총알을 날려 보내는 뇌관이었다. 참고 있던 국민들이 외쳤다.

"집어치워라!"

구덕산에서 바라본 승학산.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모습이다.
 구덕산에서 바라본 승학산.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모습이다.
ⓒ 배석근

관련사진보기


"내가 이러려고 산행했나" 자괴감 들어

낙동정맥은 버스정류장 안내판에서나 확인할 수 있는 대티고개를 지나 시약산과 구덕산을 넘는다. 이번 낙동정맥 종주를 함께 하는 산악회 사람들의 주력이 만만치 않다. 쉬지 않고 부지런히 쫓아가지만 따라잡기가 참으로 버겁다. 길이 갈라지는 골목길 같은 곳에서는 앞사람을 놓치면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당혹스럽기만 하다. 그러니 꼬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쫓아가야 하고, 그러자니 늦가을 서늘한 새벽바람에도 연신 땀이 흐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서두르는 습관은 산행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왜 빨리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빨리 가야 할 이유가 딱히 없는데도 우리는 빨리 가려고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자신을 다그친다.

주위 풍광을 둘러보며 감상에 젖기도 하고, 유래가 있는 곳을 지나갈 때는 옛날 일을 살며시 상상해 보면서 재미도 느껴 보고, 벤치가 나오면 거기에 허리를 기대고 앉아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즐겨 볼 수도 있으련만, 사람들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 하듯 그저 자신의 다리만 채근할 뿐, 그래서 몇 ㎞를 몇 시간에 돌파했다면서 뿌듯해 할 뿐, 산에서 무얼 보고 무얼 느꼈는지에 대해서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분들은 그렇다 치고 좀 여유롭게 산행을 하고 싶은 나도 그분들을 따라 정신없이 가야만 한다. 산행 종료 시간이 정해져 있고, 버스 출발 시간 또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늦게 도착하면 먼저 도착한 분들의 눈총을 온몸에 받거나 "다른 산악회를 이용하시라"는 집행부의 차가운 통보를 받기도 한다.

어떤 분들은 좀 늦게 도착하니 버스가 이미 떠나 버려 황당했다는 얘기도 한다. 그러니 그런 경우를 당하지 않으려고 땀을 뻘뻘 흘리며 헐레벌떡 쫓아가는 내 모습이 안타깝다.

'내가 이러려고 산행을 하나…
자괴감이 들고 괴롭네.'

환한 아침 햇살을 받는 강아지풀... 하찮아 보이지만 그것들도 내년 봄이 올 것을 잘 알고 있다.
 환한 아침 햇살을 받는 강아지풀... 하찮아 보이지만 그것들도 내년 봄이 올 것을 잘 알고 있다.
ⓒ 배석근

관련사진보기


내 삶을 지배한 술… 이제는 벗어날 때

구덕산을 내려와 구덕령에 이르니 내 앞에 갔던 일행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김밥, 토스트, 빵… 여러 가지 식사 메뉴에 여기저기 술병도 보인다. 나도 준비해 온 주먹밥을 꺼내 요기를 하려는데, 먼저 도착해 식사와 음주까지 마친 일행은 또 다시 배낭을 꾸려 메고는 산으로 향한다. 그분들이 내 옆을 지나갈 때 술 냄새가 확 풍겼다. 내가 취했을 때는 잘 모르지만 멀쩡할 때 옆 사람에게서 풍기는 술 냄새는 술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역하다.

술…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으니 어언 술과 함께 한 40년 세월이다. 술에 관한 한 40년은 회한으로 얼룩진 시간이다. 실수도 많이 하고 곤경에 처하기도 여러 번… 술을 많이 마시면 내 자신을 제어하는 능력을 잃었고, 먼저 들어간 술이 내 몸과 정신을 이끌며 더 많은 술을 불러들여 평온하던 일상을 태풍이 지나가듯 휩쓸어 버렸다.

술을 끊겠다는 결심도 여러 번 했고 실제로 두어 달 술을 입에 대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조직생활을 하면서 술을 완전히 끊기는 힘들어 다시 술을 마셨고, 그에 따라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일이 다시금 반복되곤 했다.

악착같은 뿌리가 버티고 있기에 거목이 울창하게 퍼져 나갈 수 있는 것...
 악착같은 뿌리가 버티고 있기에 거목이 울창하게 퍼져 나갈 수 있는 것...
ⓒ 배석근

관련사진보기


이미 40년이나 술을 마셔 왔기에 이제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술과 적당히 타협하기로 했다. 타협 내용은 '막걸리 한 병까지만 마시겠다'는 것. 술을 자제하겠다는 추상적인 약속만으로는 절대로 절주가 지켜지지 않는다. 정확히 숫자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 시험 결과가 숫자로 나오고, 기업에서 경영계획을 숫자로 짜듯이, 숫자는 객관성을 최대한 담보하는 개념이고 달성의 의지를 듬뿍 포함하는 개념이다.

내가 술과 타협한 숫자는 '1'이다. 막걸리 한 병까지는 내가 내 몸과 마음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 것 같지 않다. 그러면서도 살짝 취해 주위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고, 또 그러면서도 주변에 불쾌감을 주지 않는 한도가 딱 '막걸리 한 병'이다. 그 선만 지키면 음주 후에도 몸과 마음이 망가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행히 요즘은 술을 강권하지 않으니 내 스스로만 잘 다스리면 이 결심은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결심 2 / 술을 마시되 막걸리(또는 소주) 한 병을 넘지 않겠다.

철모르고 피어났어도 반갑기는 마찬가지...
 철모르고 피어났어도 반갑기는 마찬가지...
ⓒ 배석근

관련사진보기


음주 습관이 바뀌면 내가 앞으로 바꿔 가려는 모든 것의 반은 바꾼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다. 변화의 가짓수가 아니라 변화의 총량으로 볼 때 그렇다는 말이다. 음주가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고, 또 바꿔 가려고 결심할 여러 가지 사항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이 되고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술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바뀌면 내 삶을 바꿔 가려는 시도는 커다란 실행 동력을 함께 얻을 것이 틀림없다.

화이부동(和而不同)… 어울리되 취하지 않는다

"나는 아직까지 술을 많이 마신 적이 없고 내 주량을 알지도 못한다. 벼슬하기 전에 중희당(重熙堂)에서 세 번 일등을 했던 덕택에 소주를 옥필통(玉筆筒)에 가득 따라서 하사하시기에 사양하지 못하고 다 마시면서 혼잣말로 "나는 오늘 죽었구나"라고 했는데 그렇게 심하게 취하지는 않았다.

또 춘당대(春塘臺)에서 임금을 모시고 공부하던 중 맛난 술을 큰 사발로 하나씩 하사받았는데, 그때 여러 학사(學士)들이 곤드레만드레가 되어 정신을 잃고 혹 남쪽을 향해 절을 하고 더러는 자리에 누워 뒹굴고 하였지만, 나는 내가 읽을 책을 다 읽어 내 차례를 마칠 때까지 조금도 착오 없게 하였다. 다만 퇴근하였을 때 조금 취기가 있었을 뿐이다. 그랬지만 너희들은 지난날 내가 술을 마실 때 반잔 이상 마시는 걸 본 적이 있느냐?"*

앞에 볼록 솟은 봉우리가 백양산 정상
 앞에 볼록 솟은 봉우리가 백양산 정상
ⓒ 배석근

관련사진보기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할 무렵 둘째아들에게 보낸 편지다. 글공부는 아버지만큼 하지 않으면서 주량은 아버지를 능가하는 아들을 꾸짖고 염려하면서 쓴 편지다. 그러면서 다산은 "술맛은 입술을 살짝 적시고 살짝 취하는 데 있지, 소가 물 마시듯이 마신 뒤 홍당무처럼 빨개지고 토하고 잠에 곯아떨어지면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다산이 아들에게 준 가르침을 내가 살짝 엿보고 본받으려고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겠고 화이부동(和而不同)일 수도 있겠다. 화이부동…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막걸리 한 병은 마시되(和) 절제하며 취하지 않는다.(不同)

마음이 느긋해지는 억새숲 오솔길
 마음이 느긋해지는 억새숲 오솔길
ⓒ 배석근

관련사진보기


♤ 낙동정맥 2구간 종주
날짜 / 2016년 11월 26일 (토)
위치 / 부산광역시
날씨 / 흐리다가 산행이 끝난 오후에 비가 내림(서울에는 첫눈이 내리고…), 기온은 4~10도
산행 거리 / 23.2㎞
소요 시간 / 8시간 50분(소모 칼로리가 무려 4,628㎉)
산행 코스(북진) / 괴정고개 → 공동묘지 → 대티고개 → 시약산 → 구덕산 → 구덕령 → 엄광산 → 개금역 → 개림초교 → 삼각봉 → 유두봉 → 애진봉 → 백양산 → 불웅령 → 불태령 → 만덕사 → 만덕고개
함께한 산악회 / 기분 좋은 산행

만덕사 부처님 모습을 여기서 볼 수 있다 하여 불태령이라는 이름을 얻은 고개
 만덕사 부처님 모습을 여기서 볼 수 있다 하여 불태령이라는 이름을 얻은 고개
ⓒ 배석근

관련사진보기


내 인생을 움직일 커다란 결심을 하면서 마음은 한껏 부풀어 올랐지만… 산행 거리 15㎞를 넘기면서 내 몸은 지쳐만 갔다. 무엇보다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산행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다리는 자꾸 쥐가 나려 하면서 지쳐만 갔다. 그러니 잠깐씩이라도 서서 다리를 달래면서 걸어 나가야 했고, 그러면서도 '천천히… 천천히…'를 주문처럼 외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엄광산을 내려온 낙동정맥은 개금동 시가지를 지나더니 급기야 지하철역까지 들어갔다가 나온다. 아파트 단지도 지나고 초등학교 운동장도 지나간 낙동정맥은 삼각봉을 지나 오늘의 최고봉 백양산에 오른다. 백양산(642m)은 부산 전체를 가장 넓게 조망할 수 있는 산이다. 부산 시내 구석구석이 다 보이고 멀리 해운대까지 볼 수 있으니…….
하지만 조망을 즐길 여유가 없다. 1시까지 집결지인 만덕고개까지 가야 하니 한다. 남은 거리 4.9㎞, 남은 시간 1시간… 시간이 부족하다. 불편한 다리를 다시 추스르며 만덕고개를 향해 발길을 옮긴다.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 창비 / 99~100쪽



태그:#낙동정맥, #변화와 결심, #금주, #대티고개, #정약용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