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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의회 본회의 모습.
 부산광역시의회 본회의 모습.
ⓒ 부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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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집행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시의원을 향해 조롱과 막말로 대응한 부산시 고위간부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결국 서병수 부산시장이 시의회를 찾아 고개숙였다. 하지만 부산시의회는 해당 간부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15일 백종헌 시의회 의장은 "이번 예결특위 예산심사 과정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부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로 제25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백 의장은 "부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에 대해 최소한의 기본 예의와 도리를 지키지 못한 부산시에 깊은 우려와 함께 시의회를 대표하여 부산시민의 이름으로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는 물론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시의원들 앞에 선 서병수 부산시장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서 시장은 "시 간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시의회와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시장으로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해당 간부에 대해서는 엄중히 주의·경고 조치하겠으며 앞으로 이와 같은 사례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시장은 "이번 일로 시와 시의회가 함께 쌓아온 신뢰에 기반한 협력관계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며 부산 발전의 동반자로서 모든 시정 현안에 함께 의논하고 힘을 모으는 생산적 협력 관계로 발전시켜나가도록 온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 시장이 직접 내놓은 대책이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주의나 경고에 그쳐 여전히 현 사안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비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 시장의 발언 뒤 5분 자유발언에 나선 전진영 의원은 "시의회를 통째로 무시하는 부산시 고위간부의 태도를 보면서 부산시민들은 연일 분노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이는 부산시민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막말 당사자인 부산시 간부에 대한 즉각적 인사 조치를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본인이 맡고 있는 사업에 대한 시민 대표의 질의에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한 시 간부가 어떻게 그 사업을 책임지고 수행해나갈 수 있겠나"고 꼬집었다.

한편 앞서 지난 8일 부산시의회 예결특위에 참석한 김병기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선심성 행사라는 비판을 받아온 '원아시아페스티벌' 관련 예산 집행의 적절성을 묻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검찰에 수사받는 자리도 아닌고 청문회 자리도 아닌데"라는 등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일었다. (관련기사: 막가는 부산시 간부, 시의원 향해 막말 파문)


태그:#서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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