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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1000만명이 넘는 시민이 광장에 모여 매주 주말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부역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촛불집회를 다룬 보도를 통해 촛불구성원을 '일반 시민'과 '시민단체, 노조'로 구분하거나 '촛불을 꺼야 한다'는 주장을 쏟아내며 민심을 자사의 입맛에 맞게 왜곡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모니터위원회는 2016년 10월 29일 열린 대통령 퇴진 촉구 1차 주말 촛불 집회부터 12월 31일 10차 촛불집회를 다룬 보도를 5개 일간지(경향, 동아, 조선, 중앙, 한겨레)의 지면 보도를 모두 살펴보고, 각 촛불집회 별로 광장의 요구를 왜곡했다고 여겨지는 대표적인 문제적 보도를 꼽아 정리했다.

Ⅰ. 1차~10차 주말 촛불집회 직후 월요일자 1면 보도양상 : <한겨레> 14건 vs <조선> 2건 

△ 1차~10차 주말 촛불집회 직후 월요일자 1면 보도양상
 △ 1차~10차 주말 촛불집회 직후 월요일자 1면 보도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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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10차 주말 촛불집회 직후 월요일자 1면에 관련 보도를 가장 먼저 배치한 것은 <경향신문>이었다. 3차 집회(11/4)와 5차 집회(11/28) 직후에는 5개 일간지가 모두 관련 보도를 1면에 배치했다.

가장 마지막까지 집회 보도를 1면에 배치한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였다. 반면 가장 먼저 집회 보도를 1면에서 제외한 것은 <조선일보>였다. <조선일보>는 3차 집회 이후 10차 집회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관련 보도를 지면에 배치하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6차 집회 직후를 마지막으로 관련 보도를 1면에 배치하지 않았다.

보도량은 <한겨레>가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향신문>이 1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동아일보>는 8건(사진기사 5건)건, <중앙일보>는 4건(사진기사 3건)의 보도만을 1면에 배치했다. <조선일보>는 단 2건의 관련 보도를 1면에 배치했는데, 그조차 모두 사진기사였다. 이 같은 보도 양상은 주말 촛불집회에 대한 각 매체의 관심도와 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내 준다.

Ⅱ. 회차별 주요 문제보도 
1. 1차 집회 보도 : <조선․ 중앙>은 처음부터 촛불구성원 '갈라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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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1차 주말 촛불집회 이후부터 촛불구성원을 순수한 '일반시민'과 불순한 '노조, 좌파단체, 시민사회단체'로 구분해서 보도했다. 먼저 <조선일보>는 <10대부터 60대까지 '최순실 촛불' 켜다>(10/31 https://goo.gl/ejrCMZ)에서 "일반 시민 참가자들은 일부 좌파단체들이 이번 집회를 주도하는 데 거부감을 나타냈다"면서 두 주체의 갈등을 부각했다.

<중앙일보>는 <사설/분노는 컸지만 이성적이었던 시민들의 촛불집회>(10/31 https://goo.gl/R2SSvj)에서 1차 집회를 "운동권과 노조, 깃발부대의 전문 시위꾼이 거의 참여하지 않은 순수한 시민집회"라며 '단체'의 불순함을 강조했다. 광장에 불순한 세력들이 있으니 그들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부정적 인식을 퍼뜨림으로써, 시위에 참여할 잠재적 시민을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역력한 보도행태이다.

2. 2차 집회 보도 : 증거도 없이 '전교조 학생 동원설' 제기한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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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주말 촛불집회 이후 보도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학생들을 집회에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먼저 <조선일보>는 <버스 대절해 중고생까지 동원>(11/11 https://goo.gl/fn7nIK)을 통해 전교조 출신이 주도하는 단체가 "서울 탑골공원에서 '청소년 시국 대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참가 학생들을 위해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단체 버스를 운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바로 다음날, <동아일보>가 <세번째 '분노의 주말'… 경기교육청, 중고생 참여 독려 논란>(11/12 https://goo.gl/nBpcS1)을 통해 <조선일보>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썼다. <동아>는 여기에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의 "교육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특정 집단에서 버스를 대절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을 집회에 동원하는 건 옳지 못하다"는 발언까지 소개했다. '전교조와 해당 단체가 연결돼 있다는 근거'와 '해당 단체가 청소년들로 하여금 모금을 강제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음에도 '묻지마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무비판적으로 확대 재생산한 것이다.

이는 타깃이 된 전교조와 해당 청소년 단체의 명예를 훼손한 것임은 물론, '동원'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하여 촛불집회 의미를 훼손하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반면 같은 시기 <한겨레>는 취재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청소년 차비 마련 모금' 운동을 진행했음을 전했다. 물론 해당 보도에는 '전교도'도 '동원'도 등장하지 않는다. (한겨레 <"청소년 상경 집회 차비 7시간 만에 다 모았어요">(11/11 https://goo.gl/t4MsEz))

3. 3차 집회 보도 : 박사모 맞불 예고에 '충돌'만 걱정한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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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주말 촛불집회 이후 보도에서는 '촛불'과 '맞불'을 비교한 보도가 최초로 등장했다. 박사모, 한국자유총연맹 등이 4차 집회에서 맞불을 켜겠다고 선언한 영향이다. 이와 관련한 보도는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유일하게 다뤘다.

그러나 논조는 전혀 달랐다.<한겨레>는 <"박대통령이 뭘 잘못했나?"…극우, 맞불 집회>(11/18 https://goo.gl/QKDxHO)에서 박사모 등이 주최하는 맞불 집회를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조직적 반격"이라며 비판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박사모'도 맞불집회 …주말 광화문 충돌 우려>(11/18 https://goo.gl/U7V42X)에서 촛불과 맞불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한겨레처럼 극우의 이념적 갈등 부추기는 행태라는 지적은 없었으며, 그저 경찰이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대목을 강조했다. 보도는 "경찰청 관계자는 '격앙된 두 단체가 가까이서 맞붙기 때문에 충돌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마무리된다.

4. 4차 집회 보도 : <동아․조선>, 본격적인 촛불 폄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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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주말 촛불집회 이후 보도에서 <조선일보>는 '촛불을 끄라'는 주장을, <동아일보>는 '촛불이 전체 민심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최초로 꺼내들었다.

먼저 <조선일보>는 <김대중 칼럼/이제 박근혜는 과거다>(11/22 https://goo.gl/3rd0hf)에서 불확실한 대외 상황과 경제 문제 등을 앞세우며 "이제 4차 촛불도 했으니 그만하면 사람들의 분노와 뜻은 하늘에라도 닿았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사태를 거리에 방치하지 말고 정치권으로 끌어당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김 고문은 촛불의 역할을 정치권으로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국면이 국민이 촛불을 들고 나섰기에 간신히 조성된 것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외면하는 것이다.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시작된 촛불 집회에 대해, 그것이 이어지는 한 대회 경제 상황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동아일보> <황호택 칼럼/탄핵이 몰고 올 조기 대선과 새판짜기>(11/23 https://goo.gl/D9AMgZ)는 "과거 광우병 촛불시위를 돌아보면 촛불 민심이 언제나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은 아니"었으며 "촛불시위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은 헌정사에서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중봉기나 피플파워에 의해 대통령이 쫓겨나는 나라는 민주주의의 후진국"이라며 촛불집회라는 민의를 폄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국민이 언제든 정부를 '해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이 대통령을 탄핵하면 민주주의 후진국'이라는 주장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다.

5. 5차 집회 보도, <조·동>은 '야당 대권주자' 비판, <경향>은 '맞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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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주말 촛불집회 이후 보도에서는 야당이 거리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본격화됐다. 먼저 <조선일보>는 <사설/탄핵 앞 대통령·여야, 정계 원로 제언 경청하길>(11/28 https://goo.gl/0FzYjb)에서 야권이 "국민적 공분에 편승해 자기 공치사를 하고 경쟁적으로 자극적 선동"을 하고 있다며 "실종되다시피 한 책임의식을 이 한 주 동안 국민에게 보여주기 바란다"고 비아냥댔다.

<동아일보>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대학가 도는 문재인 "가짜 보수, 횃불로 태워버리자">(11/28 https://goo.gl/xIQlTq)를 통해 문 전 대표가 "밀착형 행보를 이어가며 격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어느 후보나 충분한 설명 없는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대권만 생각하는 전술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익명의 정치권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이처럼 야권과 야권 대선주자 흠집 내기에 집중하고 있을 때, <경향신문>은 맞불 집회의 '흥행실패'에 주목했다. (경향신문 <보수단체 '맞불집회' 참여 저조… '종북 척결' 구호에 시민 반응 싸늘>(11/28 https://goo.gl/IZikx9))

6. 6차 집회 보도, 세월호 유가족 집회참여 외면한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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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주말 촛불집회 당일, 법원은 사상 최초로 청와대 100미터 앞인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까지의 행진을 '허가'했다. 대열 맨 앞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있었다. 이들이 이곳까지 오는 데 2년이 넘게 걸렸다. 뉴스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조중동>은 이날의 집회를 보도하며 '세월호'라는 말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세월호 유가족의 행진과 눈물에 주목했다. <한겨레>는 <세월호 유가족들, 청와대 100m 앞 다다르자 오열>(12/5 https://goo.gl/nxQG3d)을 통해 유가족들을 조명했으며 <경향신문>도 <"여기까지 오는 데 963일 걸렸다"… 세월호 유가족의 눈물>(12/5 https://goo.gl/PhKd9r)을 통해 폴리스라인 앞에 도착한 유가족들의 눈물을 전했다.

7. 7차 집회 보도 : 헌재 앞 촛불 걱정하며 황 권한대행에게 힘 실어주는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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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주말 촛불집회 이후 보도에서도 '나라가 위기 상황'이니 '냉정을 찾고 촛불을 끄자'는 주장은 계속 이어졌다. 이른바 '국정안정론'이다. 실제 <조선일보>는 <사설/경제·안보는 축제 건너편 벼랑 끝에 있다>(12/12 https://goo.gl/yrLS4h)에서 경제·외교·안보가 위기상황이라며 촛불이라는 '축제'를 끝내라는 요구를 내놨다.

<동아일보>는 <"빠른 결정을" 헌재 앞 촛불>(12/12 https://goo.gl/i6ixvC)에서 헌재 앞에 촛불이 모일 것을 우려하며 촛불을 향해 "냉정을 되찾으라"고 주문했다. "이제는 합리적 법률적 논쟁을 통해 탄핵 절차를 진행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야권은 촛불민심을 내세워 황교안 권한대행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등장했다. 이 같은 주장을 담은 대표적 보도는 <동아일보>의 <사설/박근혜 정책 '대청소'한다는 야, 점령군으로 착각 말라>(12/12 https://goo.gl/7YglH6)다.

해당 보도에서 <동아일보>는 야권이 "초법적인 비상대권이라도 부여받은 듯하다"며 황 권한대행을 향해 "촛불 민심을 자의적으로 끌어대는 야권의 부당한 압력에 휘둘려선 안 된다"는 조언을 내놨다.

반면 같은 날 <한겨레>는 <사설/탄핵 이후 국정, 내각 아닌 국회 주도로>(12/12 https://goo.gl/bBkqoM)를 통해 "황 총리가 대통령의 혼용무도한 국정의 조력자이자 부역자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황 권한대행을 향해 "죄인의 자세로 자중하면서 '완장' 노릇을 자제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8. 8차 집회 보도 :'촛불' vs '태극기' 프레임 시작한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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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주말 촛불집회 이후 보도에서 <조중동>은 '촛불집회'와 그 맞불집회 격인 '태극기집회'가 비등하다는 프레임을 집회 보도를 내놓기 시작했다. 기사 내 설명 비중도 거의 유사했으며, 사진 역시 촛불 집회 인파와 태극기 집회 인파를 나란히 붙여 보여주는 식이었다.

실제 <동아일보>는 1면 사진기사 <헌재 압박 두 집회… "탄핵 촉구" 촛불 vs 탄핵 반대" 맞불>(12/19 https://goo.gl/zGDN7f)에서 '탄핵 인용'을 촉구하며 행진한 시민들과 '찬핵 무효'를 주장하는 맞불 집회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했다.

또 <낮엔 맞불, 밤엔 촛불 헌법재판소는 괴로워>(12/19 https://goo.gl/zGDN7f)에서는 헌재 앞에서 '맞불'과 '촛불'집회가 밤낮으로 열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기사에는 탄핵안 가결 이후 등장한 '헌재 앞 집회는 안 된다'는 논리와 촛불과 맞불이 '동등한 규모' 혹은 '동등한 가치'를 지녔다는 논리가 동시에 담겨 있다.

<조선일보> 역시 <주말 서울 한복판… 촛불 대 태극기>(12/19 https://goo.gl/cSJEmi)에서 '탄핵 촉구 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를 같은 분량을 할애해 보도했다. 기사는 마지막에 맞불 집회현장에 대해 "20~30대 참가자도 많이 눈에 띄었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중앙일보>도 <헌재 앞까지 촛불 행진… 보수단체는 맞불집회>(12/19 https://goo.gl/wNdE1u)에서 맞불집회의 양상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경찰의 집회 참석자 집계 방식에 대한 집회 참가자의 불신의 목소리'를 언급했다. 언론이 각 집단이 펼치는 주장이나 실제 집회의 규모 및 실체에 대해 '의도적으로 아무런 평가도 하지 않고 나열만 하여' 마치 두 집회가 '비슷한 수준'의 규모로 '대등한 수준'의 주장을 펼친 양 왜곡한 것이다.

한편 김대중 고문을 앞세워 촛불을 끄라는 요구를 이어 온 <조선일보>는 아예 촛불집회가 '좌파 문재인 전 대표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혁명의 시작인가>(12/20 https://goo.gl/S2V8sd)는 촛불집회를 "'촛불사태'"라고 규정하며 촛불은 "좌파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라 비난하고,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일은 "본색 드러내는 민주당 문재인 씨"의 "혁명에의 동조로 인식"된다면서 "'혁명'을 바란 것이 아닌 사람들이라면 더 이상 '촛불'에 동참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9. 9차 집회 보도 : 촛불은 민심 아니라 계속 우기는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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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주말 촛불집회 이후 보도에서도 <조선일보>는 촛불집회 참가자가 전체 민심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이 같은 대표적인 주장을 담은 기사가 <조선일보> <조선칼럼/한해를 보내는 마음이 무거운 이유>(12/31 https://goo.gl/decy0k)이다.

현진권 자유경제원장이 쓴 이 칼럼은 "광장의 촛불 집회 참가자 수가 백만 명이라 한다. 이를 두고 민심이라 주장하지만 엄밀히 말해 '백만 명의 마음'이다"라며 "그것이 국민 전체의 마음, 즉 민심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든 사람들의 목소리가 민심이 아니라는 견해다.

이는 '광장에 나오지 않은 이들'은 모두 '광장의 뜻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라는 전제하에나 가능한 주장이다. 그러나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대통령 탄핵에 동의하고 있으며,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4%대에 머물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

10. 10차 집회 보도 : 주말에만 촛불 들고 평일에는 광장에 나오지 말라는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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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 주말 촛불집회 이후 보도에서는 주말에만 촛불을 들고, 평일에는 광장에 나오지 말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동아일보>는 <광화문에서/해방구 광화문광장>(1/5 https://goo.gl/F4a9Gd)에서 "이곳을 찾아올 수많은 사람을 위해 내일은 촛불을 들지 않고 양보하는 게 광장의 정신이다. 하지만 지금은 광장의 정신을 짓밟고 촛불민심을 가장해 광장을 차지하려는 일부 단체의 극성스러움이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영 정책사회부 차장은 다른 사람들의 편의와 외국 관광객들의 보는 눈 등을 고려해 평일 집회를 하지 말라고 주문한 셈이다. 이는 집회를 하게 한 이들이 아닌 집회를 하는 이들을 문제시하는 수구 언론의 문제적 관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앞으로 부끄러운 사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 열리는 집회를 '부끄럽다'고 치부하는 것 역시 부적절하다.

덧붙이는 글 | 신문모니터위원회 나경렬 회원



태그:#민언련, #주말 촛불집회,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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