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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연금을 본인 승계 문제를 위해 사용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연금을 본인 승계 문제를 위해 사용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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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삼성전자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를 공식화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전기, 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사도 이날 전경련에 정식으로 탈퇴원을 냈다. 이들 외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신라호텔 등 삼성 나머지 계열사도 빠른 시일안에 탈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의 전경련 탈퇴가 본격화되면서, 이미 탈퇴를 선언한 다른 재벌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 엘지그룹이 4대 그룹 가운데는 처음으로 전경련에 탈퇴를 통보했었다. 현대차그룹과 에스케이(SK) 역시 탈퇴 시기와 절차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에 이어 삼성 전경련 탈퇴... 현대차와 SK 등도 조만간 동참할 듯

4대 그룹의 전경련 탈퇴가 공식화되면서, 전경련의 해체 움직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정경유착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여전히 거세고, 주요 회원 기업들의 잇단 탈퇴로 현재 수준의 협회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낸 회비는 378억 원이었다. 이는 전경련 600개 회원사가 내는 연간회비 492억 원 가운데 77%에 해당한다. 또 삼성의 15개 계열사가 낸 회비는 133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전경련이 그동안 회원사들의 회비에 의해 재정을 충당해 온 것을 감안하면, 4대그룹의 영향은 막대한 셈이다. 따라서 당장 이들 4대 그룹이 회비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 협회 운영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또 허창수 현 전경련 회장(지에스 회장)의 후임자도 나오지 않으면서, 회장단 회의 구성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 수입의 대부분이 회원사 회비"라며 "특히 4대 재벌의 회비가 운영의 절대적인 상황에서, 이들이 탈퇴하면 협회 운영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기 회장의 외부 인사 영입도 쉽지 않으면서, 회장단 구성 자체도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날 "전경련 탈퇴는 이미 국민들에게 (청문회를 통해) 약속을 드린 사안"이라며 "그룹 쇄신과는 별도로 계열사별로 (전경련) 탈퇴원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경련의 모습에 대해선 "협회 내부에서도 혁신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쪽에서 스스로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경실련 "전경련은 정경유착, 정치개입 핵심"

최태원 SK 대표이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최태원 SK 대표이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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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탈퇴를 공식화한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전경련 스스로 뼈를 깎는 개혁을 해야 할 것"이라며 "건전한 시장경제를 위한 연구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조직을 바꾸는 등 혁신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듯"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아직 그룹차원의 탈퇴가 결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현재와 같은 운영방식 등으로는 (그룹이) 계속 참여하기에는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전경련 탈퇴를 두고 형식과 절차 등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대그룹 이외 주요 공기업들도 이미 전경련 탈퇴를 공식화했다. 또 30대 재벌들도 전경련 탈퇴를 고심하고 있다. 10대 그룹 한 관계자는 "아직 전경련 탈퇴를 구체적으로 검토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른 그룹의 움직임을 포함해 전경련의 개혁안 등 전반적인 상황을 판단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사회단체의 전경련 탈퇴 요구도 여전하다. 지난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30대 전경련 회원사를 대상으로 탈퇴의사를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 경실련은 당시 "전경련은 각종 정경유착, 정치개입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됐다"면서 "작년에는 어버이연합 우회지원,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에 연거푸 연루돼 더 이상 존재가치를 상실했다"며 회원사들의 조속한 탈퇴를 요구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물 마시는 삼성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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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삼성, #이재용 부회장, #최순실 국정농단, #전경련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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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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