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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한국의 결혼문화는 굉장히 다르다.
 독일과 한국의 결혼문화는 굉장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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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들도 결혼하는 시기가 한국인이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하더라고요.

최근에 결혼을 준비하는 독일인과 독일의 결혼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독일인과 한국인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 결혼식 문화 등에 대해서 말이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국과 몇 가지 면에서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과 다른 독일의 결혼 문화에 대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① 직장 상사가 내 결혼식에 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

한국은 회사 동료가 결혼한다고 하면 사내 메일로 동료의 결혼 소식을 알리거나, 청첩장을 거의 모든 사람에게 돌리죠. 안면만 있는 사이더라도 혹시 청첩장 안 주면 서운해하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도 큽니다.

특히 같은 팀 사람들은 팀원 중 한명이 결혼을 하면 거의 모든 팀원이 결혼식에 가서 축하를 해줍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하면 축의금만이라도 내는 경우가 보통이죠.

하지만 여기 독일은 다릅니다. 같은 팀원이라도 결혼 청첩장을 못받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지요. 같은 팀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가까운 사이더라도 독일인에게 결혼은 굉장히 중요하면서도 사적인 행사이기에 공과 사를 나눕니다. 물론 회사 내에서 정말 친하게 지내는 동료들은 초대를 받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자신의 직장 상사를 초대하는 일은 거의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하네요. 상사 또한 팀원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서운해하지도 않습니다. 공적인 관계와 사적인 관계를 정확히 구분짓기 때문이죠.

② 밥값이 비싸므로 하객은 100명 정도만!

대부분의 한국 결혼식은 한 홀 당 거의 200~300명 정도 하객들로 꽉 차는 편인데요. 뭐 많은 경우는 300~500명정도의 하객이 오는 홀도 많이 봤습니다. 가까운 친척은 물론, 먼 친척, 친구, 직장 동료, 이전 직장 회사 동료 등... 내 전화 번호부에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 초대하는 편이잖아요.

이런 이야기를 독일인들에게 하면 깜짝 놀란답니다. 독일인들은 위에서 말했듯이 직장 동료를 거의 초대하지 않는데다 친척도 가까운 친척들이나 가족들만 초대하는 편이죠.

왜냐고요? 가장 큰 이유가 결혼식 하객 밥값이라고 하네요! 고기, 생선, 케익 뿐 아니라 맥주, 와인 등의 음료수를 제공하려면 한 하객당 약 70~90유로(약 8만5천 원~10만9천 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한국처럼 하객들로부터 돈을 받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어쨌든 독일인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지출이 큰 항목이 바로 이 하객 밥값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정확히 몇명이 오는지 예상하는 게 중요합니다.

③ 청첩장은 2달 전에 미리미리!

주말을 굉장히 사적이고 중요한 영역으로 여기는 독일인들은 청첩장도 2달 전에 미리미리 돌린다.
 주말을 굉장히 사적이고 중요한 영역으로 여기는 독일인들은 청첩장도 2달 전에 미리미리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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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경우 결혼 2~3주전에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에게 청첩장을 나누어주는데요. 때로는 결혼식에 와달라고 청첩장을 나누어주면서 밥이나 술을 사기도 하죠.

독일에서는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나누어주면서 돈을 쓰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독일인들에게 물어보면 이렇게 되묻습니다. 듣고 보면 굉장히 합리적인 말입니다.

"내가 결혼식에서 밥을 제공해주는데 청첩장을 주면서까지 밥을 사야해?"

또한 청첩장은 굉장히 일찍 나누어주는 편인데요. 대부분 2~3달 전에 청첩장을 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독일인에게 주말은 굉장히 사적이고 중요한 부분이라 미리 결혼식을 알려야 그 일정을 반영할 수 있거든요.

④ 신혼 여행은 평균 2~3주... 2달 동안 가기도

신혼여행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독일인들은 최대 2달 동안 신혼여행을 떠난다.
 신혼여행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독일인들은 최대 2달 동안 신혼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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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일주일 정도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상사 눈치를 봐야 합니다. 심지어 긴박한 회사 상황 때문에 신혼여행 일정을 미루는 경우도 봤습니다. 신혼여행을 가더라도 그 전에 미리 일을 다 끝내놓고 가거나 인수인계를 하느라 정신없이 보내기도 하는데요.

여기 독일은 이런 스트레스 받지 않습니다. 독일은 1년에 휴가가 30개라 신혼여행을 보통 2주씩 다녀온답니다. 2주 동안 자리를 비운다고 스트레스를 주는 직장 상사도 없습니다. 나아가 휴가를 아껴놓았다가 신혼여행만 두 달 동안 가는 직장동료도 봤습니다.

독일인들은 인생에 한 번뿐인 신혼여행을 굉장히 중요하기 여기기 때문입니다.

⑤ 결혼 준비는 업체보다는 직접!

한국에서는 웨딩박람회가 자주 열립니다. 예비부부들은 빨리는 1년 전부터 신혼여행업체, 웨딩사진업체, 혼수업체 등과 계약을 맺기도 합니다. '셀프웨딩' '스몰웨딩'이 늘어나고 있지만, 바쁜 탓에 업체에게 맡기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독일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놀라워 합니다. 독일인 대부분 웨딩 컨설턴트와 계약해서 결혼을 준비하지 않고 직접 준비합니다. 때문에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 굉장히 바쁘다고 하네요. 직접 웨딩 사진업체, 결혼 장소 섭외는 물론, 꽃, 음식, 웨딩드레스 심지어 결혼식 당일 음악을 연주해줄 밴드까지 직접 섭외한다고 합니다.

한국과 참 다르죠? 독일의 결혼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태그:#독일 결혼식, #독일 결혼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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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는 딸바보 아빠입니다^^ 독일의 신기한 문화를 많이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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