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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찬성&반대, 당신의 생각은?

학교, 학원, 단체, 대회 등 우리는 다양한 곳에서 '토론'이라는 분야를 수없이 접하고 있다. 토론에서는 가장 큰 주제가 정해져야 하는데, 몇년 간 아주 인기있었던 토론 주제가 있다. 바로, '안락사 찬반 토론'이다.

사람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안락사'라는 큰 주제 안에서 토론을 하고, 서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혹여나 토론을 접하지 못했더라면, 이번 기사를 통해 간접으로라도 접해보길 바란다. 지금부터 안락사 찬반에 대한 찬성측과 반대측의 의견을 생생하게 들어보도록 하자.

• 찬성측 이야기

토론모습
 토론모습
ⓒ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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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찬성측에 속한 김OO입니다. 저는 안락사가 허용되는 것에 찬성합니다. 우선, 안락사는 환자에게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결정되었을 때 가족과 의사의 상의를 통해 환자의 생사를 확정짓는 것입니다.

안락사는 두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로 환자가 판단이 가능할 때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는 경우와, 두번째로 판단이 불가능할 때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 이렇게 두 가지 경우로 나뉘게 됩니다.

먼저 본인의 의사가 확고할 경우, 안락사가 허용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힘들게 병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큰 고통스러움이 지속될 경우, 인간으로서의 온전한 정체성을 유지하기 힘들며 스스로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기가 힘이 들고 어렵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라면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환자의 자기정체성을 지속시켜주고 삶의 의미를 회복시켜주는 차원에서 안락사가 정당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과도한 치료나 지원을 해 준다고 해도, 그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감과 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희망고문이라는 것들을 고려해본다면 결코 안락사가 부정적인 것이라고 생각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 있어서 희망과 같은 유일한 탈출구는 안락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비록 죽음이라는 것이 한 번 선택하면 다신 돌아올 수 없는 결과물이라고 하지만, 불치병에 걸려서 고통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환자들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유일한 탈출구일 것입니다.

그들의 탈출구를 막아버리는 것은 그들의 행복을 앗아가는 것입니다. 환자들에게 보다 더 안정적이고 편하게 떠나는 길로 갈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라도 심어 주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환자의 고통을 완벽히 공감하고 이해해줄 수 없습니다. 아픔을 100% 공감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똑같은 아픔을 겪어보지 않는한 그렇게 와닿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중환자실에 미동도 않고 누워있는 중환자의 고통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 환자분들은 겉모습은 안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정신적으로는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식물인간의 경우에는 몸은 안움직이지만 생각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중환자의 경우에는 계속되는 고통의 고리를 끝맺음하고 싶은 분들도 충분히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안락사는 환자의 고통을 없애고 편안하게 가는데에 좋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안락사를 허용한 뒤에 이 제도가 악용될 우려가 있다면, 명확하고 신중한 사회적 동의를 얻는 절차를 수반하면 됩니다. 전문성까지 더해진 안락사 절차를 마련한다면, 더욱더 공정하고 신중한 제도 시행을 위한 사회적 제도가 마련된다면 이 문제는 충분히 보완될 것입니다.

또, 안락사를 하기 전에 미리 장기 기증 신청을 해 놓는다면 장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며 의미있는 기부가 가능합니다. 장기를 기증함으로서 여러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이식할 장기가 없어 희망 없이 죽어가는 환자의 수가 꽤 많습니다. 그렇지만 안락사 제도를 허용하게 된다면, 힘없이 죽어가는 환자 수를 크게 줄일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안락사가 단지 불치의 환자를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뿐만 아니라 또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이 된다는 점에서 생각해본다면 큰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반대측 이야기

인간과 동물의 조화
 인간과 동물의 조화
ⓒ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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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반대측에 속한 이OO입니다. 먼저, 안락사 제도는 자칫하면 생명경시 풍조를 불러올 수 있니다. 죽음에 관한 문제는 언제나 윤리 선택의 최전선에 서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락사는 생명경시 풍조를 불러올 가능성이 충분히 내포되어 있고, 그러한 우려를 불식할 만한 반대급부의 장치가 포함되지 않는다면 이는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한, 경제적 문제 등 외부 판단만으로 생명 문제를 가늠할 수는 없습니다. 가족의 증언이나 판단, 의료진의 동의로 중단된 연명치료는 환자 본인의 실제 의사와 다를 수 있습니다. 법적 해결책으로 찬성측이 제안하는 병원 윤리위원회 등 최종적 판단 기구 역시 병원의 이해관계에 치우칠 수밖에 없어 전적으로 맡기기에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미비합니다.

결국 준비되지 않은 안락사의 허용은 사회적 약자의 손쉬운 처리방법으로 정책을 정말 치밀하게 결정하지 않는 이상, 악용될 소지마저 충분하며, 이러한 사례도 실제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안락하게 죽는다는 것, 바로 안락사의 정의입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이 말이 굉장히 모순되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세상의 어떤 사람이 과연 안락하게 죽을 수 있겠습니까? 앞의 찬성측 분께서 죽음을 통해 그나마 마음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만 끊임없는 고통의 끝은 행복이 아니라, 그저 말 그대로 끝일 뿐이지 더이상의 감정은 없습니다.

고통의 끝은 행복이 아닙니다. 또한 의료인은 환자를 살리려고 하는 직업이지, 환자를 죽이는 직업이 아닙니다. 안락사를 행하는 의사의 권리도 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자신이 이제껏 치료해오던 환자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다니요? 얼마나 큰 죄책감에 시달리고 괴로워할지, 생각해보셨습니까?

의사 역시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안락사는 반드시 의사의 진단을 통해 행해져야 하고, 의사는 반드시 살인자가 되어야 하는 겁니다. 어떤 의사가 살인자가 되기를 원하겠습니까? 의사 또한 인간이고 그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 또한 명백합니다.

그리고, 의료윤리 측면에서 보면 환자의 자율적 선택을 가장 존중해야 하고 그들의 상태를 투명하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때 환자 그리고 환자의 가족, 즉 보호자가 받는 충격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을때, 또 자신의 가족이 더이상 치료가 무의미하다는 진단을 받았을때의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환자에게 안락사에 대해 설명하고, 환자에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환자가 갖고있던 삶에 대한 희망의끈은 뚝 끊어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계속되는 고통에 시달리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환자분들은 대부분 오랜 투병생활을 하셨을 테고, 더욱 지쳐있는 상태일 겁니다. 그분들께 안락사란, 소리없는 강요이지 않겠습니까? 이미 흐려진 판단 속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부담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렇다면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 인간인 환자를 죽여야 한다는 것입니까? 찬성측에서 나올 수 있는 현실적 발언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비윤리적인 발언이기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대한민국 청소년의회와 중복게시 중입니다. :)
삽교고등학교 1학년 ehdlf1030@naver.com



태그:#안락사, #안락사찬반, #토론, #토론주제, #토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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