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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10일 오후 5시 15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대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안철수 후보에게 꽃다발을 선물한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박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 꽃다발 선물한 박지원 "안철수 꽃길만 걷게 해줄게"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대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안철수 후보에게 꽃다발을 선물한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박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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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족했습니다. 저는 이번 대선에서 변화와 미래를 향한 국민 여망을 온전히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 저는 패배했지만 좌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패배 경험을 대한민국 변화·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선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안 후보는 10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제가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한 뒤 "당분간 재충전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지원 당대표 등 당 지도부도 패배 책임을 지고 총사퇴할 예정이다.

짙은 녹색 넥타이를 매고 나온 안 후보는 19대 대선 당선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축하도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께 축하 인사를 드린다"라며 "문 후보가 대한민국의 통합과 개혁, 미래를 위해 노력 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문 후보를 지지한 국민뿐 아니라 다른 후보를 지지한 국민까지 포용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전진시켜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번 대선에 나타난 국민들 관심과 참여는 참으로 위대했다. 비폭력 평화혁명으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한 국민들께서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증명했다"며 국민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또 "이번 대선에 나타난 높은 투표율은 우리가 간직해야 할 또 하나의 희망"이라며 "국민의 높은 관심과 참여가 우리 정치를 한 단계 더 진전시킬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 후보의 말이다.

"특히 '걸어서 국민속으로', 뚜벅이 행진에서 제 손 잡아주고 응원 건넨 수많은 국민께 깊이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대선에서 다양한 후보들이 다양한 국민의 이해·요구를 반영한 건 우리가 더 위대한 국가로 전진하기 위한 튼튼한 밑바탕 될 것이다. (…) 미래를 향한 제 도전에 함께 해준 국민께 감사하다. 대한민국의 변화·미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

안철수 "당분간 재충전할 것"... 박지원 "선거 결과 책임지고 사퇴"

19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하자, 당직자들이 기립해 박수치며 안 후보를 맞이하고 있다.
▲ 기립해 박수치며 안철수 맞이하는 국민의당 19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하자, 당직자들이 기립해 박수치며 안 후보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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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당분간 국내에서 숨을 고를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해단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향후 거취를 묻자 "저도 재충전 시간을 당분간 갖겠다"라고 말했다. '정치 행보는 계속되나', '의원직 사퇴했는데 내년 지방선거 때 역할을 할 건가', '당에서 어떤 역할 맡게 되나'라는 등 취재진 질문이 이어졌지만 안 후보는 "당분간 재충전하겠다"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그는 다만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든 사람이 대한민국 변화와 미래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때다. 그만큼 국가가 위기 상황"이라고만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후 박지원 선대위원장과 약 10분 간 인사를 한 뒤, 차를 타고 국회를 떠났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모두발언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날 박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 박지원 "선거 결과 모든 책임지고 대표직 물러나겠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모두발언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날 박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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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지원 당대표는 "지지해주신 국민, 당원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특히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안철수 후보에게 이 자리를 빌려 우리가 미흡했다는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무엇보다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 축하드린다.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시기를 재차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저는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 100개 패인을 얘기하지만 모든 책임은 제가 다 지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부가 총 사퇴하고 새로운 모습의 당으로 거듭 나가자고 제안한다. 다음주 선출될 새 원내대표에 비대위원 구성권한을 위임해 현 상황을 헤쳐가자고 제안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지난해 4·13총선 리베이트 의혹으로 인해 안철수·천정배 당시 공동대표가 사퇴한 뒤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어왔다. 올해 1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공식 선출되고,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대선을 총괄해 이끌기도 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현 지도부가 총 사퇴한 뒤 다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도 만류했다"면서도 "(그러나) 패배했는데 제가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총회를 통해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잘 이끌어 가리라 본다"라며 "저만 잘하는 건 아니지 않나. 제일 나쁜 게 '나는 잘하고 다음 사람은 못 할 것'이라는 거다. (다음 지도부는) 더 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9일 진행된 19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는 최종 21.41% 득표율로 41.08%를 얻은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절반에 그쳤다. 24.03% 득표율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도 밀렸다. 안 후보는 특히 호남 지역 득표율이 문재인 후보의 절반 정도에 그쳐, 당 소속 의원들의 주 지역구인 호남에서 문 후보에 크게 패했다.


태그:#박지원, #국민의당,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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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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