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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향교 주변의 거목들이 누렇게 고사한 풍경.
 예산향교 주변의 거목들이 누렇게 고사한 풍경.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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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전통의 예산향교,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인돼 제를 올리는 신성불가침한 곳, 이같은 향교 뒷산(충남 예산군 예산읍 향천리 산17-1)에 울창함을 자랑하던 50년 넘는 참나무 등 거목 20여 그루가 빨갛게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누군가가 나무 밑둥에 톱질을 하고 나무를 죽이는 제초제(근사미로 추정)를 넣어 거목들이 고사했다는 점이다. 거목들은 완전히 고사해 말라비틀어진 것과 고사가 진행 중인 것이 있어 수년째 나무를 죽이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자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려 온 한 등산객은 "오랜만에 향교 쪽으로 산을 내려 오다가 죽은 나무를 보고 깜짝 놀랐다"라면서 "향교 주변 산에는 50년이 훨씬 넘은 거목들이 많아 풍경이 참 좋았는데, 누가 무엇 때문에 옛날 땔감이 없던 시절에도 베지 않고 보호했던 나무를 죽였는지 알 수가 없다, 꼭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고사한 나무가 비바람에 넘어지면 향교를 덮칠 수도 있고, 민가나 사람들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나무를 죽이면 언젠가는 향교 옆에 600년 풍상을 견뎌 온 은행나무(보호수)도 무사하지 못할 것 같다"라면서 "언론에서 적극 나서 산림행정이 대책을 세우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예산군청 산림축산과는 "고사목에 대해 조사를 착수하겠다"라고 밝혔다.

누군가가 참나무 밑둥에 엔진톱으로 썰고 제초제를 넣은 것으로 보이는 흔적.
 누군가가 참나무 밑둥에 엔진톱으로 썰고 제초제를 넣은 것으로 보이는 흔적.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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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예산향교, #거목, #보호수, #고사,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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