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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남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가 살았던 집터. 이곳을 사들여 전태일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 남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가 살았던 집터. 이곳을 사들여 전태일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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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의 고향인 대구에 기념관이 세워질 수 있을까.

대구지역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시·구의원들로 구성된 민주자치연구회 '파랑새' 모임은 24일 오후 '민주당 대구경북특별위원회(TK특위)'와 간담회를 갖고 '전태일 기념관' 건립에 중앙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대구시 남산동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전태일은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봉제노동자로 일하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법을 준수하라"며 분신해 노동운동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태일 열사가 출생해 2살 되던 해 피난 갔다 만 15세에 다시 돌아와 2년 남짓 살았던 주택이 아직 남산동에 남아 있고, 그가 다녔던 청옥고등공민학교(지금의 명덕초등학교)도 그대로 남아있다.

민주당 대구시의원과 구의원 등으로 구성된 파랑새모임은 24일 오후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TK특위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태일 전시관 건립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다.
 민주당 대구시의원과 구의원 등으로 구성된 파랑새모임은 24일 오후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TK특위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태일 전시관 건립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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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태 파랑새모임 회장(대구 북구의원)은 "현재 대구의 가장 유명한 관광자원은 중구의 김광석 거리인데 폐쇄적인 대구의 이미지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라면서 "보수적인 이미지 대신 진보적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 인물이 전태일"이라고 말했다.

이 구의원은 "전태일 생거지 및 그가 다녔던 청옥고등공민학교까지의 등하교로 500m를 전태일로로 지정하고 정비하면 김광석 거리 못지 않은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태일이 살았던 가옥을 매입해 기념관으로 만들면 대구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전태일 평전>을 쓴 조영래 변호사가 태어난 곳도 대구이기 때문에 전태일 기념관 내부에 조영래 변호사의 기념자료도 함께 전시한다면 전국에서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영래 변호사는 대구 중구에서 태어나 대구초등학교에 4학년까지 다니다가 1957년 서울로 이사해 수송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인권변호사로 활동 중 6년간 도피생활을 하다가 1978년 '불이여, 나를 감싸안아라- 어느 한국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이라는 제목의 전태일 평전을 발간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첻르은 지난 2015년 11월 21일 대구시 중구 게산오거리 교통섬에 전태일공원 표지석을 알리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지만 중구청은 허가되지 않은 표지석이라며 뽑아버렸다.
 대구지역 시민단첻르은 지난 2015년 11월 21일 대구시 중구 게산오거리 교통섬에 전태일공원 표지석을 알리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지만 중구청은 허가되지 않은 표지석이라며 뽑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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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태 구의원은 전태일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에 민간모금과 정부지원금 협력방식으로 진행한다면 약 8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가 우선 나서고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권칠승 국회의원(경기 화성병)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사업이고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라면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충실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전태일대구시민문화제추진위원회는 2015년과 지난해 문화제를 개최하고 전태일 열사의 거리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아직 최종 확정하지는 못했다.


태그:#전태일, #민주당TK특위, #파랑새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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