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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이 만든 '황운하가 직접 듣습니다' 인터넷 페이지. 황 청장은 인터넷 주소가 링크된 문자메시지를 전 직원에게 보내 근무여건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이 만든 '황운하가 직접 듣습니다' 인터넷 페이지. 황 청장은 인터넷 주소가 링크된 문자메시지를 전 직원에게 보내 근무여건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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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울산의 지역 일간지에는 일제히 "울산지방경찰청이 일선 경찰서에서 전담해왔던 지능팀의 기획수사 기능을 지방경찰청이 맡아서 처리하는 방식의 광역수사체제를 마련해 내달(9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는 기사가 실렸다.

앞서 일부 언론은 이를 두고 "검·경수사권 조정 시대를 겨냥해 '미니 FBI' 실험에 나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기사들은 대부분 '검찰저격수,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의 개혁적 수사방침'에 방점을 찍고 있다.

경찰의 대표적인 수사권 독립론자인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앞서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을 지내면서 꾸준히 수사권 독립을 요구해 왔다. 특히 지난 3일 치안감으로 승진하자마자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하면서 경찰개혁과 함께 검찰개혁을 언급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후 일부 시민들은 그동안 수사상 억울한 점이 있었다는 심정을 황 청장에게 토로했고, 경찰 직원들은 애로사항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황운하 청장이 '억울하다고' 하는 시민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상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직접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 보름만에 황 청장의 개혁 언급과 시민들의 호소가 실제로 맞아떨어져 실제로 개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데 지역에서는 놀라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는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의 이같은 행보가 정치권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실질적으로 진행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여태껏 부임한 청장들이 개혁과 정당한 수사를 강조해왔지만 대부분 구두선에 그친 것과는 판이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관행 혹은 기득권 권력에 눌려 이루어지지 못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울산시당 한 관계자는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의 지난 3주간 행보를 보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정책과 거의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지역 내에서 관행으로 넘어간 기득권 세력의 횡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역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일 황운하 청장 체제에서 과거 지역에서 잘못되거나 묵인하고 넘어간 수사 중 일부라도 바로잡아지고 개선된다면 사회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라면서 "울산의 사례는 전국 모범사례가 돼 문재인 정부 개혁 정책에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경찰청, 황운하 청장 부임 후 기획수사 전담 시스템으로 개편


지난 3일 울산지방경찰청장(치안감)으로 부임한 황운하 청장이 4일 오후 12시 울산 남구 삼산지구대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지난 3일 울산지방경찰청장(치안감)으로 부임한 황운하 청장이 4일 오후 12시 울산 남구 삼산지구대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울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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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울산지방경찰청이 밝힌 수사 개혁에 따르면 9월부터 울산에서는 일선 경찰서(동부·중부·남부·울주경찰서)에서 담당하던 지능팀의 기획수사 기능을 지방경찰청이 맡아서 처리하는 방식의 광역수사체제를 마련해 시행한다.

광역수사체제는 지방청의 전문 수사인력을 이용해 기획수사를 전담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체제 개편은 황운하 청장이 취임에서 밝혔던 주요 사건이나 지능범죄 등의 수사를 지방청이 맡는 등 수사 품질을 높인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울산경찰청은 설명했다.

이처럼 광역수사체제가 마련됨에 따라 기획수사는 앞으로 지방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전담한다. 일선 경찰서 지능팀과 경제팀이 그동안 처리해 왔던 특이사건이나 고도의 수사기법이 요구되는 사건, 지방청장이나 수사과장 등이 지정한 사건 등을 도맡아 처리하게 된다.

이를 두고 일부언론에서는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비해 내놓은 포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은 '공정 수사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요청에 울산경찰청에 관련 사건을 면밀히 살펴볼(스크린) 것을 주문하는 한편 자신이 직접 관련된 사안을 챙기고 시민을 면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황 청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관련기사 :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에 시민·직원들 '기대').


태그:#황운하, #울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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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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