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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에 참여한 청소년이 이산화질소 간이 캡슐을 부착하는 모습(왼쪽)과 간이캡슐.
 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에 참여한 청소년이 이산화질소 간이 캡슐을 부착하는 모습(왼쪽)과 간이캡슐.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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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대기오염도를 측정해 분석해 보는 '대전시민 대기오염모니터링' 결과, 대덕구가 3년 연속 대전에서 가장 오염도가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녹색연합(상임대표 이동규)과 한국가스공사 대전충청지역본부(본부장 오무진)는 지난 9월 22일 '세계차없는날'을 맞아 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 모니터링은 두 기관이 공동으로 해마다 실시하는 것으로 참여를 신청한 시민들이 이산화질소 간이측정기(Passive Sampler)를 활용하여 자신이 살고 있는 인근의 대기오염도를 측정하는 모니터링이다.

올해는 9월 21일과 9월 22일에 25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정기 조사 지점 120지점을 포함, 총 140지점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측정했으며, 이를 대전대학교 환경모니터링 연구실(담당 김선태 교수)에서 분석해 27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전의 2017년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36.0ppb로 조사됐다. 이는 유효한 값을 보인 정기조사지점 104곳의 조사 캡슐을 분석한 결과로, 대전 5개구 가운데 대덕구는 47.4ppb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였다. 대덕구에 이어 동구가 38.5ppb, 서구가 33.5ppb, 유성구가 33.0ppb, 중구가 32.2ppb로 그 뒤를 이었다.

대덕구는 지난 2015년에는 54.9ppb, 2016년에는 35.8ppb로 3년 연속 대전에서 가장 높은 이산화질소 평균농도를 기록한 자치구가 됐다. 이는 산업단지의 공장과 각종 시설에서 배출되는 질산화물(NOx)이 많이 배출되고, 공단 지역에 대형 경유 차량이 많이 다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각 지점별 대기오염도에서 가장 심각한 지점은 법동 평생교육문화센터교차로(67.5ppb)로 나타났다. 이어 법동 법동네거리(64.7ppb), 오정동 오정네거리(62.4ppb), 둔산동 수정타운아파트(62.2ppb), 중리동 중리네거리(60.9ppb)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상위 10곳은 대부분 차량통행이 많은 교차로가 차지했다. 교차로 주변에는 학교와 주택가가 인접해 있어 주변 시민들과 학교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대기 오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대전충남녹색연합의 분석이다.

또한 주택가 중에서는 둔산동 수정타운아파트(62.2ppb)가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조사됐다. 이어 법동 영진로얄아파트(46.4ppb), 대화동 행복아파트(44.9ppb), 법동 보람아파트(43.7ppb), 중리동 영진로얄아파트(43.7ppb)순으로 조사됐다.

2013-2017년 대전시 정기조사지점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 (단위:ppb)
 2013-2017년 대전시 정기조사지점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 (단위:ppb)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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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성 질환에 취약한 학생들이 있는 학교의 대기오염도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래동 비래초등학교는 42.1ppb로 학교 중에서 가장 높은 오염도를 보였고, 그 뒤로 둔산동 한밭초등학교(41.2ppb), 덕암동 새일초등학교(41.0ppb), 송촌동 송촌초등학교(39.2ppb), 둔산동 삼천초등학교(37.0ppb)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면역력이 약해 기관지염, 호흡기 질환 등 환경성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초등학교 주변의 대기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대기질이 가장 양호한 곳은 문지동 문지초등학교로 5.3ppb를 기록했다. 그 뒤로 추동 자연생태관앞교차로(8.3ppb), 갑천지구친수구역 개발 예정지인 도안뜰(10.3ppb), 관저동 구봉산입구(10.9ppb), 유천동 버드내마을2단지(13.4ppb)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광역시는 지난 해 미세먼지 특별대책을 수립했지만 현재까지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며 "정부처럼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것이 아니고, 기후대기과만 참여하여 효용이 없을 뿐 아니라 민관협력과 시민참여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후대기과에서는 미세먼지를 줄인다고 하고 있지만 공원녹지과에서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뛰어나서 대전의 허파라고 불리는 월평공원에 아파트를 건설해서 미세먼지를 증가시키려 하고 있고, 주택정책과에서도 하나 남은 도시 내 자연하천구간인 갑천에 아파트 건설을 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 또 건설도로과에서는 대전순환도로라는 이름으로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는 숲을 두 동강 내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대기과에서는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추진하고, 다른 과에서는 미세먼지를 증가시키는 행정을 추진하는 현 상황에서 미세먼지 저감은 허울뿐인 이야기"라며 "정부처럼 다양한 부처가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하여 종합적으로 행정을 해야만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태그:#대기오염, #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이산화질소,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이캡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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