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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봉준 동상을 종로에 세워야 하는가'에 대해 해설 및 강연을 하는 행사가 11월 29일 오후 4시-6시 대구 지식과세상 사회적협동조합 강의실에서 열렸다. 해설과 강연은 이이화 역사학자와 신영우 충북대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맡았다.
 '왜 전봉준 동상을 종로에 세워야 하는가'에 대해 해설 및 강연을 하는 행사가 11월 29일 오후 4시-6시 대구 지식과세상 사회적협동조합 강의실에서 열렸다. 해설과 강연은 이이화 역사학자와 신영우 충북대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맡았다.
ⓒ 정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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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동학농민혁명 때 전봉준은 '서울'로 올라가야 폐정을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그해 7월 일본 군대가 불법으로 경복궁을 점령하고 이어 청일전쟁을 도발하는 것을 보고 국가적 위기가 닥쳐왔다고 판단한 전봉준은 10월 들어 전국의 동학농민군을 일으켜 서울로 진격하려 했다. 그러나 공주 우금치와 그 이후 여러 싸움에서 패전하면서 전봉준의 서울행은 성사되지 못했다.

전봉준은 압송된 몸으로 서울에 왔다. 1895년 4월 23일(양력) 임시 권설재판소에서 전봉준은 사형 선고를 받았고, 단 몇 시간 후인 다음날 오전 2시쯤 교수형에 처해졌다. 전봉준, 손화중, 김덕명, 최경선, 성두한 등 동학 지도자 5인이 처형당한 장소는 종로 시전거리 아래의 종각 맞은편 전옥서였다.

전봉준 장군 순국 터에 동상을 세웁시다

전옥서 터는 현재 종로 영풍문고 앞 소공원 자리로 현장에는 '전옥서 터'를 알리는 작은 빗돌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그 작은 빗돌은 '나를 죽일진대 종로 네거리에서 목을 베어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내 피를 뿌여주는 것이 옳거늘 어찌 이 컴컴한 도둑 굴속에서 남몰래 죽이느냐?'라고 웅변했던 전봉준 장군의 정신을 표상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 인식은 사단법인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 이이화 이사장이 <전봉준 장군 동상 건립에 동참해 주십시오>라는 소형 홍보물의 인사 말씀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이화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은 미완의 혁명으로 끝났으나 우리 민족 민주와 운동의 뿌리로 3·1운동,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과 촛불혁명에 이어지는 모태로서 평등사상과 자유민주화의 지평을 연 민족사의 대사건'으로 규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전봉준 장군 순국 123주기를 맞이하여 서울 종로구 보신각 맞은편(옛 전옥서 자리, 전봉준 장군 순국 터)에 국민모금으로 전봉준 장군 동상을 건립하고자 합니다. 바로 이곳이 일제의 침략과 탐관오리에 신음하던 백성들을 구하고자 결연히 일어섰던 전봉준 장군이 의연하게 최후를 맞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신영우 충북대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11월 29일 대구 설명회 때 강연을 하면서 화면에 보여준 일본 스나이더 소총
 신영우 충북대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11월 29일 대구 설명회 때 강연을 하면서 화면에 보여준 일본 스나이더 소총
ⓒ 신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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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 장군 동상 건립 운동 설명회가 11월 29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대구시 수성구 수성로 334 평화빌딩 2층의 '지식과세상' 사회적협동조합 강의실에서 열렸다. 강의는 이이화 역사학자와 신영우 충북대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맡았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민남 경북대 명예교수, 정지창 영남대 명예교수, 김병하 대구대 명예교수,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이도걸 전 전교조 대구지부장, 박병춘 계명대 교수, 추연창 대구경북동학연구회 대표, 오홍석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설명회는 이이화 역사학자의 '왜 전봉준 장군 동상을 종로에 세워야 하는가?' 주제의 강연이 먼저 있고, 이어서 신영우 명예교수의 '역사인물 동상 제작과 전봉준 장군 동상' 강의가 속개되는 순서로 이루어졌다. 이이화 학자는 동학의 역사적 의의, 전봉준 장군 동상을 종로에 세우기 위해 지금까지 펼쳐진 경과를 소개하면서 '대구에서 설명회를 처음으로 가지게 되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영남 일원의 호응이 비교적 약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신영우 교수는 많은 자료 사진을 곁들여 아편 전쟁과 동아시아 근대사, 청일의 근대 인물과 동상, 한국의 근대 인물과 동상에 대해 설명한 후 전봉준 장군 동상 건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일본은 전봉준 장군과 동시대 인물인 가쓰 가이슈, 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이토 히로부미, 사이고 다카모리 등의 동상을 전국 곳곳에 건립하여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자국식 역사인식을 심고 있는데 우리는 전봉준 장군 동상이 순국 터인 서울에조차 세워져 있지 않다'며 안타까워 했다.

내년 4월 종로에 전봉준 장군 동상 세워질 전망

사단법인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이사장 이이화)는 국민 성금을 모아 내년 4월 전봉준 장군 동상을 종로에 건립할 계획이다. 이미 동상 디자인 공모 절차가 진행 중에 있으며, 국민 성금 모금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문의는 건립위원회 사무국 02)2135-1894.


태그:#전봉준, #전봉준 동상, #이이화, #신영우, #지식과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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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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