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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비하 사진과 관련하여 시민들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내가 무슨 자격이 없느냐”며 현장에 나와 있던 경찰에게 “이 사람들을 내가 고발하겠다. 이게 1인 시위 하는 사람들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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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소속 김진권 태안군의회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한 합성 사진을 단체 대화방에 유포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시민들이 태안군의회 앞에서 항의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의회로 들어서는 김진권 의원에게 목소리를 높이자, 김 의원은 "고발하겠다"고 응수하는 등 말다툼을 벌이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26일 오전 11시 30분경,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 5명이 태안군청 앞과 태안군의회 앞에서 '대통령보다 김정은을 좋아하는 김진권 의원', '대통령보다 김정은을 택한 태안군의원 김진권. 보내자 북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25일 언론을 통해 문 대통령 비하 합성 사진 유포 소식을 접하고 서울·당진·서산 등에서 내려왔다.

미처 집회신고를 하지 못한 시민들은 한 명씩 거리를 두고 태안군청 입구에서부터 1인 시위를 벌였다. 서울에서 아침 일찍 내려왔다는 한 시민은 "평화 올림픽을 위해서 노력하는 문 대통령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김진권 의원은 군의원으로서 자질이 없다"면서 "대통령을 모욕한 김 의원은 당장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진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언제까지 종북 타령으로 여론을 호도하려고 하는지 시민으로서 화가 난다"라면서 "아이들 보기 미안하고 부끄럽다. 이런 사람이 군의원이라는 게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항의하는 시민들과 실랑이... 사진 찍으며 "고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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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비하 사진과 관련하여 1인 시위를 벌이며 항의하는 시민들을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태안군의회 김진권 의원이 필자에게 “아저씨는 뭐냐 누구냐”며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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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나타나 시민들과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손팻말을 들고 항의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시민들은 "사진을 왜 찍느냐. 군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 김 의원 본인이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지 모르는 거냐"라며 "김정은을 찬양하고 대통령을 개로 모욕하는 사진을 버젓이 유포하고, 나라의 녹을 먹는 사람이 개념있는 사람이냐. 김진권은 사퇴하라"고 항의했다. 이에 김 의원은 "내가 무슨 자격이 없느냐"며 현장에 나와 있던 경찰에게 "이 사람들을 내가 고발하겠다. 이게 1인 시위 하는 사람들이냐"고 말했다.

이 과정을 촬영 중인 필자에겐 "아저씨는 뭐냐, 누구냐"고 묻고, 경찰에게 "이 사람들 빨리 처벌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필자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다. 할 이야기가 없느냐"고 질문하자 김 의원은 "의회 사무실로 들어와라", "사무실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고 답했다.

"사진 우스워서 올린 것, 나도 표현의 자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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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태안군의회 김진권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한 합성사진을 SNS를 통해 유포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1인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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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태안군의회 김진권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한 합성사진을 SNS를 통해 유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오전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진권 의원이 1인 시위 중인 시민들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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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의회 사무실에서 마주한 김 의원은 "나도 지인한테서 사진을 받았다. 그 사진이 우스워서 올린 것이다. 사진이 뭐가 문제가 되느냐. 나는 표현의 자유가 없느냐"며 "나도 어제 오후 4시쯤에 기자가 전화가 와서 문제가 된 것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진 유포와 관련해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생각할 시간을 달라. 갑자기 일어난 부분이니 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내가 합성한 것도 아니고 내가 받아서 몇몇 사람들에게 보낸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동료 의원이 이 문제를 제보해서 확산시켰다. 그래서 거꾸로 일이 커졌다"고 말하며 오히려 동료 의원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누구나 이 그림을 보면 깊이 생각 안 하고 웃긴다고 생각하는데, 전국적으로 이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필자가 재차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되물었으나, 김 의원은 "나도 시간을 두고 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잘못됐다고 생각이 돼도 금방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사람. 그건 좋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나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 나중에 전화를 달라"고 말했다.

"사과할 생각 없냐" 묻자 "생각할 시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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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1인 시위 중인 시민들은 태안군의회를 방문해 자유한국당 소속 김진권 군의원에게 문재인 대통령 비하 사진 유포와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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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불어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김진권 의원의 사죄와 의원직 사퇴, 자유한국당의 김 의원 제명을 요구했다. 또, '대통령 모욕'과 '당원들의 명예 훼손한 죄'를 물어 김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오늘 1인 시위를 마친 시민들은 다음 주에도 태안군청을 찾아 항의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