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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반박하던 중 기침을 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반박하던 중 기침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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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에 관여한 바 없다"라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주장을 뒤집는 진술이 나왔다. 소송을 맡은 미국 로펌 변호사와 청와대에서 수차례 비밀 접견을 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가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최근 'MB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으로부터 "이 전 대통령이 당시 김석한 변호사를 최소 두 차례 이상 접견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석한 변호사는 해당 소송을 담당한 미국 대형로펌 '에이킨 검프' 소속이었다. 두 사람이 만난 시기는 다스 소송을 이 로펌에 맡기기 직전이었다.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고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는 지난 2003년부터 김경준 전 BBK 대표를 상대로 투자금 140억 반환 소송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의 진술을 토대로 이 전 대통령이 해당 로펌을 선임하는 과정에 직접 개입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나아가 이 신문에 따르면 삼성 측에 소송비 대납을 요구한 것도 이 전 대통령이었다. 지난 2009년 초 이 전 대통령의 요구를 받은 삼성은 미국 법률 자문을 맡고 있던 에이킨 검프에 이를 전달한다. 이후 김 변호사와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밀 접견을 했고, 같은 해 3월에 선임 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실무는 김 전 기획관이 맡았다.

소송비 대납 사실을 숨기기 위한 허위 계약서를 동원한 사실도 검찰에 포착됐다. 다스 소송에 쓰일 돈을 삼성이 매달 지급한 자문료로 가장한 것이다. 검찰은 이렇게 2년 동안 넘어간 돈의 총액이 약 40억 원(370만 달러)이라고 파악했다. 결국, 다스는 2011년 2월 김경준씨와 합의해 140억 원을 돌려받았다. BBK 주가조작 피해자인 옵셔널캐피탈 측은 자신들이 돌려받았어야 할 돈을 다스가 가로챘다며 이 전 대통령 등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현재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소환만 남겨둔 상태나 다름없다. 내달 초 소환이 유력한 가운데, 검찰은 삼성이 대신 내준 다스 소송비를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건넨 뇌물로 보고, 그를 '단순뇌물죄'로 사법처리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태그:#이명박, #다스소송, #김백준, #김석한, #비밀접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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