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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3 차장 검사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중간수사결과 및 기소내용을 발표를 하고 있다.
 한동훈 3 차장 검사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중간수사결과 및 기소내용을 발표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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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기소 직후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자유민주주의를 와해하려는 의도"라며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검찰은 9일 110억 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 수사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재판에 넘겼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이전에 작성해 기소 시점에 맞춰 발표하도록 맡겨놓은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 성명서를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늘 검찰의 기소와 수사결과 발표는 본인들이 그려낸 가공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놓고 그에 따라 초법적인 신상털기와 짜맞추기 수사를 한 결과"라며 "검찰은 나를 구속기소함으로써 이명박을 중대 범죄의 주범으로, 이명박 정부가 한 일들은 악으로, 적폐대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의 표적 수사를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이 목표라는 말이 문재인 정권 초부터 들렸다"며 "그래서 솔직히 저 자신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한풀이는 있을 것이라 예상했고, 제가 지고 가야 할 업보라고 생각하며 감수할 각오도 했다"고 적었다.

또, "저를 겨냥한 수사가 10개월 이상 계속됐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수석, 비서관, 행정관 등 무려 1백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며 "가히 무술옥사라 할 만하다"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북한에 어떻게 비칠지 우려...문재인 정권, 북한에 면죄부 줘"

이 전 대통령은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안보의 최일선에 섰던 국정원장과 청와대 안보실장, 국방부 장관들은 대부분 구속 또는 기소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들에게 씌워진 죄명이 무엇이든 간에 외국에 어떻게 비칠지, 북한에 어떤 메시지로 전달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동부구치소로 압송되고 있다.
▲ 구속된 이명박, 동부구치소로 압송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동부구치소로 압송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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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감정적인 화풀이이고, 정치 보복인가보다 했지만, 그것은 저 이명박 개인을 넘어서 우리가 피땀 흘려 이룩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와해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무엇보다 문재인 정권은 천안함 폭침을 일으켜 46명의 우리 군인들을 살해한 주범이 남북화해의 주역인양 활개 치고 다니도록 면죄부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다스 주식,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아" 끝까지 부인

이 전 대통령은 직접 자신의 혐의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어떤 대기업 총수와 독대한 일도 없고, 재임 중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도 없다. 그런 제가 무엇이 아쉬워서 부정한 축재를 하고 부당한 뇌물을 받겠습니까"라며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다스 의혹에 대해서도 "다스의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가족 기업이기 때문에 경영상 조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실질적 소유권이라는 이상한 용어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대통령은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헌정사상 유례없는 짜맞추기 표적수사를 진행해온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며 "제가 구속된 이후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학생시절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다가 감옥에 갔던 사람이고, 그 이후에는 전 세계를 무대로 뛰었던 기업인이었다. 대통령이 되어선 국민의 지지 속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경제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주장했다.


태그:#이명박, #다스, #기소, #뇌물수수, #특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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