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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유인물에 '좀비기업'이라 표현한 것과 관련해, 거제 대우조선해양 현장조직인 '현장연대'가 낸 입장문.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유인물에 '좀비기업'이라 표현한 것과 관련해, 거제 대우조선해양 현장조직인 '현장연대'가 낸 입장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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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과 창원진해 STX조선해양을 '좀비기업'이라 표현한 것과 관련한 비난이 계속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과 김한표 국회의원(거제)은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현대중공업 관련 유인물에서 "국민 혈세로 연명하는 좀비기업(대우조선, STX조선 등) 살리느라 현대중공업은 죽고 있다"고 표현했다. '좀비기업'이란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도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간신히 연명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에 경남지역 노동계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고 나섰다.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는 "누가 누구에게 좀비라 말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을 위한다는 정책홍보물은 경남 지역의 노동자들의 고통분담은 외면하고 여전히 기업과 노동자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홍보물을 발행하고 있다. 이러한 입으로 노동자와 함께 싸우자고 호소하고 있다. 웃지 않을 수 없다"라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24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 전달한 항의서한을 통해 "정책홍보물은 당의 정책을 홍보하는 것으로 홍보물에 사용된 문구는 곧 자유한국당의 정책이다"고 했다.

STX조선지회는 "현재의 조선업종의 위기가 무능한 경영진의 방만 경영과 저가수주는 물론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실시된 낙하산 인사로 인해 발생했다"고 했다.

STX조선지회는 "자유한국당은 이해당사자인 STX조선에 대해 확실하지 않은 내용으로 '좀비기업'을 운운하며 구성원과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며 "자유한국당의 직접적이고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람을 자르는 인적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구성원과 가족들의 고통은 나몰라라 하는 자유한국당이, 과연 울산 노동자와 울산 시민들의 민의를 수렴하고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를 할 자격이 있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대우조선노조는 "조선산업을 살릴 생각은 않고 자유한국당이 쓸데없이 지방선거에서 당선 목적으로 대우조선해양 등을 국민혈세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으로 악의적이고 왜곡한 홍보물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현장조직인 '현장연대'는 소식지를 통해 "자유한국당(이) 대우조선·STX조선 노동자를 파렴치한으로 몰고 있다"고 했다.

현장연대는 "대우조선이 지금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 배경이 무엇이냐. 조선업 호황시절 '이명박근혜 정권'을 등에 업고 최고의 권력을 거머쥔 자유한국당이 자신들의 측근들을 대우조선에 무차별적으로 인사를 단행했고, 정부가 소유한 적자기업들을 강제로 매입하게 했으며, '한식 세계화' '샛별둥둥섬' 등 조선산업과 전혀 무관한 많은 정부사업들에 대해 지원금을 요구하여 결국 현대의 대우조선 유동성 위기를 초래한 것이 아니던가"라 했다.

이들은 "그런 그들이 이제 와서 대우조선 노동자들에게 마치 국민의 혈세만을 받아먹는 좀비처럼 말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울분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현장연대만이 아닐 것"이라며 "대우조선 노동자들을 비하하는 유인물을 배포한 자유한국당의 비열한 짓거리에 대해 노동조합은 반드시 응징을 해야 한다"고 했다.

경남 쪽 자유한국당은 진화에 나섰다. 김한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에서 현대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제작한 정책홍보물에 대우조선해양 관련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를 발견하자마자 즉시 울산시당위원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였으며 이에 울산시당 위원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대우조선 근로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를 표했다"고 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관련 부적절한 표현은 자유한국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자유한국당과 김한표는 지난해 대우조선을 살리기 위해 매우 노력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다시는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히 조치하였음도 알려드린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울산시당 정책홍보물에 대한 입장"이란 자료를 통해 "어처구니없게도 울산시당에서 제작한 정책홍보물에 포함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경남도당은 즉각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요구 조치를 하였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현대중공업과 관련한 유인물을 내면서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을 '좀비기업'(원안)이라 표현해 놓았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현대중공업과 관련한 유인물을 내면서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을 '좀비기업'(원안)이라 표현해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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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좀비기업, #자유한국당,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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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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