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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은 살기 좋은 도시를 평가하는 지표 중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항목이다. 이미 그 한계를 깨닫고 바쁘게 나선 대도시들은 이를 통한 해결방안을 대중교통의 확충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버스 중앙차로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망으로의 인입과 서울의 공용자전거와 종로의 자전거 전용차로처럼 자전거를 통한 분담도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전주와 같은 지방의 소도시는 여전히 승용차를 통한 차량 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창원과 같이 자전거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지방으로 갈수록 대중교통이 취약한 편이다(관련 기사 : 버스를 '배워서' 타는 사람들, 재벌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런 중요성에 비춰 6.13 지방선거 전주시장 후보자 3인의 자전거와 관련한 정책 공약을 취합한 바 있다. 이번에는 교통 전반에 관한 후보자의 생각과 공약에 초점을 두고 동행취재를 진행했다.

아울러 지난 1일 후보자 간 방송토론에서는 주요 토론 주제로 '대중교통'에 관한 후보자들의 견해를 밝히는 시간도 있었다. 기자가 취재한 내용과 방송토론을 종합해 2회에 걸쳐 동행취재기와 후보자 간 정책 공약을 종합해 조망하는 기사를 작성했다. - 기자 말

3일 오후에 진행된 동행취재에서 김 후보는 "대중교통과 자전거는 함께 가야한다"며 대중교통과 연계된 자전거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교통특별회계 예산중 30억~50억 이상의 투자를 통해 반드시 자전거 도시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효자동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시민과 이야기중인 김승수 후보 3일 오후에 진행된 동행취재에서 김 후보는 "대중교통과 자전거는 함께 가야한다"며 대중교통과 연계된 자전거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교통특별회계 예산중 30억~50억 이상의 투자를 통해 반드시 자전거 도시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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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후보] "버스와 자전거를 같이 가야... 자전거 예산 30억~50억 특별배정"

김승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동행취재는 금암 노인복지관에서 시작했다. 복지기관 종사자들과의 간담회 일정이었다. '제 차를 가지고 독거노인과 동행하는 일을 하다 보니 보험 문제가 애매하다'는 등의 고충들과 함께 나왔다.

"어르신들한테 실버카(전동기)가 있어요. 애로사항이 많아요. 이쪽에는 턱이 있는데 반대편 쪽엔 턱이 없는데도 있어요. 턱이 있는 곳까지 가는데 다시 인도를 점령하고 있는 자동차 때문에 올라가기 힘들 곤 하는 거죠. 자전거도로도 중요하지만 유모차 끌고 다니는 분들, 어르신들의 실버카나 휠체어가 다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50대 중반 유근례씨의 이야기

김승수 후보는 "장애인이 많이 보이는 도시가 좋은 도시일까요. 반대일까요? 다소 오해하신 대목이 있는데 자전거가 다니게 만드는 것이 유모차나 휠체어가 잘 가게 만드는 겁니다. 일본 사람들은 정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턱을 낮추고 일정하게 만들더군요. 배울 대목이 많은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기관 종사자들과 인후동 두 독거노인의 집을 방문하는 일정 중간에 몇 가지 사항을 물어보자 이런 답이 나왔다.

"그제 토론회에서 두 후보님이 택시를 대중교통의 범주로 말씀하셨는데 혼동하신 것 같아요. '노선과 시간표가 있는 다중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법률에 명시가 되어 있거든요. 문제는 버스와 자전거인 거죠. 주 52시간 노동도 법률로 정해졌고 버스회사를 설득해 1일 2교대를 하면서 나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완전 공영제로 가야 하는데 초기 부담도 있고 해서 고민 중입니다만 탄력적인 운영체계를 통해 길이 있을 것 같아요.

교통 특별회계 중 25% 이상을 생태교통체계 구축에 투자하겠다고 한 약속은 자전거를 중심에 두고 한 이야기입니다. 대중교통에는 이미 많은 예산이 이미 투입되고 있습니다. 연간 30억~50억 원가량을 자전거 부문에 투입해 두 가지를 같이 나갈 생각입니다."

세이브존 앞에서 시작된 이 후보와의 동행취재는 2일 오후에 진행되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는 틈틈이 '기존 자전거도로 개선을 통한 활용'과 '공영자전거 확대', '시내버스 노선개편'등 자전거와 대중교통 관련 내용을 기자에게 설명하였다.
▲ 중앙시장앞에서 시민을 만나고 있는 이현웅 후보 세이브존 앞에서 시작된 이 후보와의 동행취재는 2일 오후에 진행되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는 틈틈이 '기존 자전거도로 개선을 통한 활용'과 '공영자전거 확대', '시내버스 노선개편'등 자전거와 대중교통 관련 내용을 기자에게 설명하였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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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웅 후보] "새로 만드는 것보다 기존도로 정비해 안전하게 만들어야"

이현웅 민주평화당 후보와의 동행은 세이브존 앞에서 시작됐다.

이 후보는 "뜨거운 날씨에 고생이 많죠?"라면서 행인들과 노점의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누님들 이현웅입니다. 이제 능력 있는 사람으로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서슴없이 말을 꺼낸다. 한 노점상의 오이를 집어 보이며 "이현웅이 보증하는 오이입니다"라고 붙임성을 보이기도 한다.

삼거리 바로 옆의 자전거 거치대 앞에서 이 후보는 "이런 거치대보다 자전거 터미널 같은 공영자전거 대여소를 몇 군데 설치해서 편리하게 빌리고 다른 곳에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라며 기자에게 자신의 공약을 설명한다.

"전주가 자전거 도시로 적합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보는데 제 생각에는 점차 많은 사람들이 타야 자전거 인프라를 늘릴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일 수도 있죠. 기존에 만들어둔 도로를 잘 정비해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자전거 도로 개설보다는 기존의 보행자 겸용도로를 정비하며 '추이를 보는 게 순서'라는 설명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버스를 타는 데 불편한 건 없으세요?"라며 여러 대화를 나누고 나서는 길에 이 후보는 이렇게 말했다.

"노선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효율적으로 노선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준공영제만 가더라도 현재보다 2배에서 4배까지 비용 부담이 생긴다고 합니다. 방향은 맞더라도 천천히 여건을 갖춰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나가던 자전거 탑승 노인을 만난 이 후보가 "어디에서 어디까지 가세요?"라고 묻고 대화를 나눈다. '9월부터 자전거 헬멧 착용 의무화가 시행되는데 후보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라는 질문에 "법률적으로 강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저분처럼 특별히 지장이 없다면 자기 선택에 맞기고 자전거 탈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게 우선"이 아니겠냐는 견해를 내놓았다.

시·도의원 후보들의 '교통 특별회계의 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 활성화 의무배정 조례'와 김 후보의 공약에 대한 사전 질문에 이 후보도 "제가 먼저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좋은 공약이라고 생각하며 저 역시 적극 반영토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관통약국 앞에서 시작된 오 후보와의 동행취재는 2일 오후에 진행되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는 틈틈이 '대중교통 전용지구'과 '버스공영제 실시', '자전거 정책의 중요성'등 자전거와 대중교통 관련 내용을 기자에게 설명하였다.
▲ 팔달로를 걸어가며 인터뷰중인 오형수 후보 관통약국 앞에서 시작된 오 후보와의 동행취재는 2일 오후에 진행되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는 틈틈이 '대중교통 전용지구'과 '버스공영제 실시', '자전거 정책의 중요성'등 자전거와 대중교통 관련 내용을 기자에게 설명하였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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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수 후보] "교통문제는 환경문제... 작고 강한도시 만들 필요가 있어"

오형수 정의당 후보와의 동행은 충경로 사거리(관통로 사거리) 관통 약국 앞에서 시작됐다.

선거운동원과 함께 명함을 나눠주는 오 후보는 이 자리에 서서 '대중교통 전용지구'에 대한 설명부터 한다.

"주말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자는 겁니다. 한옥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주의 색을 정말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교통이 복잡한 인상을 주는 대신에 버스와 자전거만 팔달로에 진입하게 하면 얼마나 여유롭고 좋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이현웅 후보의 백제로 고속화도로 공약은 반대합니다.

차량의 속도를 높일게 아니라 낮추고 있는 게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대중교통과 자전거로 유도를 해야 하는데 거꾸로 가자는 이야기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빠르게 하는 게 평화동에서 서신동까지 5분 정도 빨라질것 같은데 의문이 듭니다. 차라리 그런 예산은 복지에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중길에 대한 견해를 묻자 "취지나 방향은 좋아요. 다만 전주의 첫 마중길이라는데 전주의 색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남문까지의 거리를 걸어가며 명함을 나눠주며 오 후보는 틈틈이 "정의당이 잘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며 인사를 나누고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환승하는데 어렵지는 않으냐"라는 질문을 주고받기도 한다.

마침 지나가던 시내버스를 가리키며 "LNG 버스가 지나가고 있죠? 아직도 62대의 디젤차가 운행하고 있는데 제가 시장이 되면 시내버스는 전기버스로 바꿀 거예요. 교통은 환경과 직결되는 문제죠. 미세먼지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중교통과 자전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남문 시내버스 정류장 앞에서 오 후보는 "(전주시가) 143층 타워를 짓겠다고 하잖아요? 그게 시민들이 행복한 것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인구가 줄고 있는 마당에 도시 규모는 커지고 차만 늘고 있습니다. 작고 강한 도시를 위해서는 신도시 개발이 아니라 기존의 공간을 재생시키고 줄여 가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새전북 신문에 동시에 송고합니다.



태그:#전주시장후보 교통정책, #전주시장후보 동행취재, #김승수 민주당 시장후보, #이현웅 민주평화당 시장후보, #오형수 정의당 시장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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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한의사, 자전거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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