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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문가 길진세씨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연구원에서 진행된 2018년도 하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발표회에서 제로페이 할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금융전문가 길진세씨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연구원에서 진행된 2018년도 하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발표회에서 제로페이 할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서울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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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는 선하지만 소비자는 냉정"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 활성화와 관련해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시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제로페이를 써야한다"는 홍보 전략을 접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금융전문가 길진세씨는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연구원에서 진행된 2018년도 하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발표회에서 관련업계 일부 전문가들(VAN사, 간편결제사, 카드사 등)에 대한 FGI 등을 토대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작은연구 좋은서울'은 2012년부터 일반 시민이 시정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고 정책을 건의하는 서울연구원의 대표 사업으로 지금까지 195건의 연구 사업을 서울시로부터 지원 받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뷰에서 ▲ 제로페이의 QR 방식 채택 ▲ 별도 앱을 배포하지 않는 개방형 시스템 구축 ▲ 관 주도로 가맹점을 모집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 제로페이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 부족 ▲ 간편결제가 성공한 중국과 한국의 환경 차이에 대한 이해 부족 ▲ 체감이 안 되는 수준의 고객 혜택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0명 중 1명 만이 "제로페이로 인해 신용체크카드 사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제로페이가 시장에 정착할 것"이라고 내다본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길씨는 제로페이와 중국 QR 결제를 비교하기 위해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중국 현지에서 계좌를 개설해 알리페이와 위쳇페이를 직접 써보기도 했다.

길씨는 중국에서 QR 결제가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 일당독재를 기반으로 한 관 주도의 강력한 결제 인프라 정책 ▲ 가맹점이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점 등을 들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세수 확보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관이 신용카드 사용을 촉진한 반면, 중국에서는 간편 결제를 후원하면서도 일정규모 이하 소상공인의 소득세 징수를 하지 않는 점을 큰 차이로 꼽았다.

사용건수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제로페이의 활성화를 위해 일단 '어려운 처지의 소상공인을 돕는 착한 결제'라는 슬로건을 바꿔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았다. 길씨는 이것이 제로페이가 봉착한 가장 큰 문제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실시한 소상공인 금융실태 조사에서 소상공인들은 자금 운용이 어려운 요인으로 '물가 상승'(30%), '판매 부진'(26%), '대금회수 부진'(13%), '금융기관 대출곤란'(12%) 등을 꼽았다. '금융비용 증가'는 10%에 그쳤다. 길씨는 "소상공인들에게 판매부진이 가장 높은 불편요인이었으며 결제 수수료로 인한 불만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소상공인 업소 사용분에만 40% 소득공제를 적용한 여당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길씨는 "소상공인들을 살리기 위해 제로페이를 써야한다는 메시지는 선하지만 소비자는 냉정하다. 한 쪽으로 몰리면 몰렸지, 대형가맹점에서는 신용카드를 쓰고 소상공인 업소에서는 제로페이를 쓰는 '결제 행동의 이원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길씨는 '제로페이, 당신의 소비 생활을 리드합니다', '빚 지지말고 제로페이하세요' 등으로 슬로건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

길씨는 ▲ 제로페이 전용계좌 충전혜택 ▲ 제로페이 멤버십 제도 ▲ 가맹점 확인방식 혁신 ▲ 가맹점주 CRM 지원 ▲ 참여 사업자의 제로페이 결제 데이터 활용 유도 등의 개선 방안을 함께 내놓았다.

'쿨링포그', 어디에 설치하는 게 좋을까
 
서울 낮기온이 30도를 웃돌며 더운 날씨를 보인 2018년 7월 4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쿨링포그(Cooling Fog)' 주변으로 시민들이 부채와 양산을 들고 오가고 있다.
 서울 낮기온이 30도를 웃돌며 더운 날씨를 보인 2018년 7월 4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쿨링포그(Cooling Fog)" 주변으로 시민들이 부채와 양산을 들고 오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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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는 올 여름 폭염 대비 차원에서 2곳에 설치될 '쿨링포그'(Cooling Fog) 시스템의 입지 조건에 대한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쿨링포그는 물을 안개와 같은 미세입자로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장치로, 서울 광화문광장과 대구·울산 등 일부 대도시에 설치되어 있다.

서울의 경우 기록적인 폭염이 몰아쳤던 작년 7, 8월에 광화문광장 쿨링포그가 집중 가동됐고, 시민 복지 차원에서 추가 설치가 논의중이다.

심혜영(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관리학 박사과정)씨는 서울연구원 발표회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온도 저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최적의 후보지로 서울지하철 종각역~종로3가역 도로와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일대를 꼽았다.

심씨는 "효율성을 고려하면 서울역과 강남역 일대, 형평성을 고려하면 서울역·강서구청·신대방삼거리가 적합하다.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할 때 겹치는 곳이 서울역 환승센터"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역 환승센터 주변은 나무가 없고 정류장의 그늘 가림막이 비좁아서 직사광선 노출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서울연구원은 24일까지 '유휴공간 활용'을 주제로 2019년 상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사업 공모를 진행중이다. 연구과제 9개, 연구모임 3개를 선정해 참여 시민 또는 단체에 300만∼800만 원을 각각 지원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연구원 홈페이지(www.si.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그:#서울연구원, #제로페이, #쿨링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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