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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폭죽난동 주한미군 처벌하라" 해운대 폭죽난동 주한미군 처벌과 "코로나19 시한폭탄" 주한미군에 한국방역법 적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7일 오전 서울 세종로 미대사관앞에서 민중공동행동 자주평화통일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
ⓒ 권우성 | 관련사진보기 |
지난 5일 일요일 시댁에 방문했다가 서울로 올라가는 KTX를 타기 위해 부산역으로 향했다. 부산역 대합실에는 평소 많이 보이지 않던 외국인들이 곳곳에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러 간 식당에도 외국인들이 들어온다. '뭐지? 왜 아침부터 이렇게 외국인들이 많지'라는 생각을 하며 서울행 KTX에 몸을 실었다.
서울행 KTX 안 곳곳에도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내 바로 앞 좌석에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동승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외국인이 있었다. 코로나 시국에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마스크를 하지 않아 경고하고 싶었지만 영어울렁증으로 쉽사리 말 한 마디를 꺼낼 수가 없었다. 다행히 승무원이 다가와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그에게 마스크를 끼라고 안내했다. 그 후로 다른 승무원이 지나다니면서 그들에게 조용히 할 것을 경고했다.
나중에 뉴스를 보고 나서야 부산역에 아침부터 왜 그렇게 외국인이 많았는지 알게 되었다. '주한미군 해운대 폭죽난동'이라는 제목으로 뉴스들이 도배되고 있었다. 지난 4일 토요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코로나 때문에 해외에 나갈 수 없던 주한미군이 국내 해운대로 집결했던 것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주한미군 수 천명(경찰추산 8천명)이 해운대에 있었고, 상당 수의 주한미군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폭죽을 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마스크 나눠주면서까지 마스크 착용을 안내했지만 무시하고, 제지하는 경찰들을 향해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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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구남로 광장에서 미군 등 외국인들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폭죽을 쏘고 있다. 한 미군이 경찰의 제지에도 바닥에 폭죽을 난사하고 있는 장면. |
ⓒ SNS 갈무리 | 관련사진보기 |
화가 났다. K-방역이라는 타이틀이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국민들의 준법정신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기본적인 지침을 지키면서 불편해도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서로를 배려하는 정신에서 비롯된 K-방역이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공항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와도, 전세기를 타고 오는 미군들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자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주한미군 기지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알 수가 없고, 알 길이 없다. 코로나19 관련된 사항들도 주한미군 측에서 통보하는 것만으로 알 수 있다. 지금 미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왜 우리나라는 미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지 모르겠다.
K-방역이 미치지 못할 곳은 없다. 성역이 있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모든 주한미군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방역에 해가 되는 행위를 한 주한미군들 역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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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무서운 줄 모르는 주한미군들 미국으로 돌려보내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 해운대 폭죽난동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주한미군의 행태를 지적하고자 시작한 국민청원. |
ⓒ 청와대 | 관련사진보기 |
답답한 마음에 10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사고 치는 주한미군을 우리나라에 계속 주둔시켜야 하는지 내보내야 하는지 국민투표로 결정하자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힘으로 주한미군을 미국으로 돌려보내는 그런 발칙한 상상을 해본다. 한번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 청와대 국민청원. 코로나 무서운줄 모르는 주한미군들 미국으로 돌려보내주세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0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