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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자동차를 실은 ‘신시어리티에이스호’가 2018년 12월 31일 하와이 인근 태평양에서 화재가 났고, 현재 통영 성동조선해양 안벽에 입항에 있다.
 닛산 자동차를 실은 ‘신시어리티에이스호’가 2018년 12월 31일 하와이 인근 태평양에서 화재가 났고, 현재 통영 성동조선해양 안벽에 입항에 있다.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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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어민‧시민들이 '울산 폭발 화학물질 운반선'의 입항과 '불탄 일본차 3804대'의 하역을 저지‧규탄하고 나섰다.

거제어업피해대책위원회, 고성어업피해대책위원회, 안정국가공단환경대책위원회, 진해만굴어업피해대책위원회, 통영어업피해대책위원회,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24일 오전 통영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정바다 통영을 선박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19년 9월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서는 2만 5880톤급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이 났다. 이 운반선에는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합성고무 등 제조 원료 화학물질인 '스티렌 모노머(SM)'이 실려 있었다.

이 운반선에는 9번 탱크에 화학물질 2800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렌 모노머'는 무색 혹은 옅은 노란색 가연성 액체로, 상온에서도 중합이 일어날 수 있으며, 65℃ 이상의 온도가 지속될 경우 급격하게 폭주 중합반응하고, 소량만 유출되어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며, 두통과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장시간 노출되면 사망한다.

이 운반선은 울산에서 부산~가덕도~진해만을 거쳐 통영 안정공단에 있는 성동조선해양까지(130km 거리) 이동해 이곳에서 해체될 예정이다.

불탄 일본 자동차를 실은 선박은 이미 통영에 입항해 있다. 닛산 자동차를 실은 '신시어리티에이스호'가 2018년 12월 31일 하와이 인근 태평양에서 화재가 났다.

당시 선박에는 차량 3804대가 적재되어 있었고 60% 이상 전소되었다. 불 탄 차량을 실은 선박은 2019년 5월 성동조선 안벽에 입항해 계류 중이다.

환경부는 "환경오염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관리 철저 및 상시모니터링, 운송시 덮개설치, 해체 재활용처리과정에서 관리 철저"라는 조건을 달아 2019년 8월 14일 수입허가 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8일 폐기물인 전소차량의 하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소 차량은 이곳에서 하역한 뒤 경기도 이천과 고양으로 이동해 해체될 예정이다. 하역에는 2~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어업피해대책위원회, 고성어업피해대책위원회, 안정국가공단환경대책위원회, 진해만굴어업피해대책위원회, 통영어업피해대책위원회,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24일 오전 통영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거제어업피해대책위원회, 고성어업피해대책위원회, 안정국가공단환경대책위원회, 진해만굴어업피해대책위원회, 통영어업피해대책위원회,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24일 오전 통영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이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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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바다를 선박 해체 처리장으로 오염시키나"

어업인과 환경단체는 스톨트그로이란드호의 입항과 불탄 자동차 하역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청정 남해 바다가 전 세계 폐기물 선박, 위험한 화학물질 선박의 해체 처리장으로 오염될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스톨트그로이란드호에 대해, 이들은 "이동과 정박과정에서 폭발위험성, 유독화학물질 유출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울산에서 출발한 폭발 선박이 진해만의 가덕수로를 통과하여 어장과 양식장이 집중된 통영에 입항 후 해체, 제거되는 과정에서 심각한 해양오염을 일으킬 것은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청정해역 통영과 수산물의 가치는 하락할 것"이라며 "해수부는 폭발선박의 '통영 불개항장 기항 허가' 신청을 불허하고 울산항 출항 자체를 막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베이루트 화학물질 폭발사고를 언급한 이들은 "화학물질의 폭발, 유출 위험을 다른 지역으로 전가하거나 확산시키는 행위는 옳지 않다"며 "사고가 발생한 곳, 그리고 위기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국가무역항인 울산항에서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성동조선해양과 관련해 이들은 "이제 막 기업회생절차를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성동조선의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선박수리를 핑계로 불탄 일본 자동차 폐기물을 하역하는 것도 모자라, 울산 폭발 선박을 끌어들이는 것은 지역사회를 '적으로 돌리는' 행위다"고 했다.

어업인과 환경단체는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을 것이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원한다면 성동조선은 당장 울산 폭발선박 해체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울산에서 폭발한 화학운반선의 통영 입항과, 성동조선의 유독물질 해체와 제거작업을 단호히 반대하며 청정바다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문제선박의 통영 입항을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불탄 승용차에 대해, 이들은 "해양오염과 2차 환경오염 예방차원에서 오염상황을 공개하고 민관합동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을 수차례 낙동강환경청 등에 요구했다. 그러나 묵살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2차오염 우려가 큰 만큼 사업자와 낙동강환경청 등은 현장을 공개하고 하역과 이동 전 과정에 시민들의 현장모니터링을 허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통영시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울산에서 폭발한 화학물질 운반선의 통영 입항을 저지하고 일본차 폐기물 하역과정도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어업인과 환경단체는 △성동조선은 울산 폭발 화학물질 운반선 해체계획 철회, △해양수산부는 울산 폭발 화학물질 운반선 불개항장 기항 불허, △통영시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폭발 화학운반선의 통영 입항 저지, △환경부는 폐기물과 유해화학물질 선박의 수입허가 승인 즉각 철회 등을 촉구했다.
 
닛산 자동차를 실은 ‘신시어리티에이스호’가 2018년 12월 31일 하와이 인근 태평양에서 화재가 났고, 현재 통영 성동조선해양 안벽에 입항에 있다.
 닛산 자동차를 실은 ‘신시어리티에이스호’가 2018년 12월 31일 하와이 인근 태평양에서 화재가 났고, 현재 통영 성동조선해양 안벽에 입항에 있다.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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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거제어업피해대책위원회, #스톨트그로이란드호, #신시어리티에이스호, #통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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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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