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법사위원 간담회에 앞서 법사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법사위원 간담회에 앞서 법사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박범계 후보자에 대해 각종 부적격 사유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그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
 

국민의힘이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신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 대전 서구을)을 향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부적격 인사"라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철저 검증"을 내세운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주호영 "문 대통령이 법무부장관 지명하는 사람은 공직 데스노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법사위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박범계 후보자에 대해 세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우선 "박 후보자가 1970년도부터 소유하고 있던 충북 영동 임야 6400여 평을 국회의원 당선된 뒤에 8년간 공직자 재산신고 누락한 데 이어 2018년 배우자 증여받은 경남 밀양 2억 원대 토지도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는 지난해 8월 이 토지를 처조카에 증여하고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 상가주택도 7억 원에 처남에 매도했다"라며 "다주택논란을 피하기 위해 가족 간 증여와 허위거래를 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법사위원 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법사위원 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다음은 대전지역 방송사와의 '권언유착' 의혹이었다. 그는 "박 후보자는 2018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대전시의원으로 공천됐던 김소연 변호사가 박 후보자 측으로부터 1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하면서 관련자들이 구속·기소돼서 실형을 받은 바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자는 지금도 김 변호사와 관련 민사소송을 진행하면서 대전지역 방송3사로부터 녹취록을 전달받아서 소송에 활용하고 있다는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까지 받고 있다"라는 주장이다.

마지막은 '폭행' 의혹이다. "2016년 사시존치 요구하며 자택 앞에서 농성하던 고시생 멱살 잡고 폭언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2019년에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당시 야당 당직자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형사피고인"이라는 것.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를 "엄정한 법 집행을 책임져야 할 법무부장관 후보자로서 조국·추미애에 이어 세 번째로 각종 위법 논란에 휩싸인 후보자"라고 규정했다. 그는 "어떻게 가장 윤리적이고 위법이 없어야 할 법무부장관에 연이어 조국·추미애·박범계, 앞의 안경환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법무부장관으로 지명하는 사람들은 공직 데스노트에 올리는 듯하다"라고도 꼬집었다. "정의부인 법무부에 위법 많고 부적격인 후보자가 지명되는 일 없도록 철저 검증하겠다"라고도 다짐했다.

이종배 "문 대통령, 법무부장관 삼진 아웃 의도하나"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해 검찰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해 검찰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이종배 정책위의장 역시 "박범계 장관 후보자가 검찰을 향해서 공정의 정의, 보편 타당의 정의를 주문했다"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 선택적 정의로 호통치자 윤 총장이 '선택적 의심 아닌가'라고 되물었던 장면이 떠오른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법무부장관은 정의를 지키는 장관인데 박 후보자가 과연 정의를 대표할 자격이 있나 의심스럽다"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그간 내 편이라 생각하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적이라 생각하면 모욕 수준의 비난을 쏟았다"라며 "그 행보를 되돌아보면 결국 후보자가 검찰에 주문한 공정의 정의, 보편 타당의 정의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박 후보자 자신"이라는 주장이다.

이 정책위의장은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 이중잣대의 표본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다"라며, 그의 형사 피고인 신분을 들어 "조국 전 장관처럼 인사청문 과정에서 범죄혐의가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사례는 있지만, 아예 피고인을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하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과 정의와 거리가 아주 멀다.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장관에 이어서 박범계 후보자까지 3연속 부적격 후보자 아닐 수 없다"라며 "대통령께서 법무부장관 삼진 아웃을 의도하는 건지, 아니면 이들의 부적절한 행보가 전혀 흠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는 건지 민심과 동떨어진 대통령 인사 눈높이를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문 대통령도 겨냥했다. "국민의힘은 철저 검증 통해 3연속 부적격 장관이자 27번째 부적격 국무위원 탄생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도 덧붙였다.

"어차피 법무부장관은 박범계? 불통·독단 인사"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어차피 법무부장관은 박범계?'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재산신고 누락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인사들은 부부끼리 소통 안 하는 것이 '국룰(국민 룰)'인가보다"라고 조롱했다. "논란이 터지면 '아내가 했다'가 자주 보인다"라며 "'아! 내가 했다'는 언제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고도 꼬집었다.

박 부대변인은 "많은 국민들이 박 후보자의 법무부장관의 자격에 대해서 자질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자질이 부족해도 '어차피 법무부장관은 박범계' 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야당 동의 없는 불통·독단 인사를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태그:#주호영, #이종배, #국민의힘, #박범계, #법무부장관
댓글1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