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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순 경남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인사들은 “낮 두꺼운 귀향자의 공직선거 출마 반대. 창원시장, 출마 및 공천 반대 1만인 선언”을 제안하고 나섰다.
 강인순 경남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인사들은 “낮 두꺼운 귀향자의 공직선거 출마 반대. 창원시장, 출마 및 공천 반대 1만인 선언”을 제안하고 나섰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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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두꺼운 귀향자의 공직선거 출마를 반대한다."

6‧1 지방선거 열기가 점점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경남 창원지역 시민사회 인사들이 이같이 밝히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랫동안 지역을 떠나 있다가 돌아온 창원시장선거 예비후보들에 대해 출마와 공천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강인순 경남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인사들은 '낮 두꺼운 귀향자의 공직선거 출마 반대. 창원시장, 출마 및 공천 반대 1만인 선언'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 제안에는 공명탁 하나교회 목사, 김남석 경남대 명예교수, 김윤자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형준 전 마산YMCA 이사장, 박미혜 경남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회장, 박성민 법무사,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 서익진 화폐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양운진 한국생태환경연구소 고문, 양재한 창원YMCA 이사장, 이찬원 경남대 명예교수, 임종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일부 창원시장선거 예비후보들에 대해 "이번 선거에는 유난히 오랫동안 지역을 떠나 살던 많은 출향 인사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단체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낯 두꺼운 귀향자들이다. 이들은 대선 전부터 지역민들에게 자신의 '창원시장 출마'를 알리는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에서 태어났거나 혹은 초‧중‧고교를 졸업했다는 것만을 내세워, 오랜 세월 떠났던 고향을 책임지겠다며 자임하고 나선 것"이라면서 "놀랍고도 당연한 사실은, 창원 사람 누구도 이들에게 고향으로 돌아와 시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철든 후 한 평생 고향을 떠나 살았고, 지난 수십 년 동안 고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모르고, 고향 발전에 아무런 관심도 없던 분들이 그동안 타 지역에서 쌓아온 이력을 내세워 창원에 돌아와 시민들의 삶을 책임지겠다니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다"고 했다.

또 제안자들은 "태어난 고향이니까, 이 지역 학교 출신이니까, 한평생 타지에서 살았어도 선거 때 맞춰 고향에서 출마할 수 있고, 혹 후보만 된다면 당선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오만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평생을 타지에서 활동하다 선거 시기에 맞추어 고향에 내려온 후보들이 과거에도 많았고,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당선이 되면 임기동안 이곳에서 일을 하지만,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낙선하면 그 즉시 떠나버렸다"며 "요행히 당선되어도 공직임기가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렸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김형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2012년 도지사 보궐선거 예비후보)과 안상수 전 창원시장,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를 언급한 이들은 "그들에게 고향은 선거 출마와 공직을 얻기 위한 발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런 자들을 시장과 도지사로 뽑은 결과, 청년들은 지역을 떠나고 지방은 소멸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제안자들은 "심지어 창원도 아닌 타지에서 국회의원 몇 번했다고 창원시장에 출마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안자들은 "백번 양보해 중앙 정치권이나 행정부의 공직경험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하더라도, 지역의 대표가 되려면 최소 3년 전쯤에 고향에 와서 지역민들과 부대끼면서 지역사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지역발전구상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했다.

정당‧예비후보‧시민들에 대해, 이들은 "모든 정당은 최소 3년 이상 지역에 몸을 담고 지역민들과 삶을 함께 나누지 않은 예비 후보를 공직 선거 후보로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안자들은 "지역에 돌아온 지 3년도 되지 않은 예비 후보자들은 스스로 자숙하고, 꼭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면 더 준비하여 다음 선거에 출마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강인순 명예교수 등 제안자들은 "지역의 주인인 시민들은 당리당략과 중앙 중심의 엘리트주의를 뛰어넘어 지역을 잘 이해하고 제대로 지역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공직자를 선출하시기 바란다"고 제시했다.

현재까지 창원시장선거 예비후보로는 국민의힘 송병권(63) 전 진주시 부시장, 장동화(59) 전 경남도의원, 조청래(58) 전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차주목(53)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처장, 허영(61) 창원시체육회 상임부회장, 홍남표(61)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 김상규(61) 전 조달청장, 강용범(64) 전 경남도의원, 김재경(60) 전 국회의원이 있다.

태그:#지방선거, #창원시장선거,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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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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