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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논의를 위해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2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논의를 위해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2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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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립 위기에 놓인 정의당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돌입한다. 일각에서 '심상정 의원 정계은퇴' 및 '비례대표 총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소속 국회의원 6명도 반성문을 내놓는 등 당 수습에 나섰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12일 오후 전국위원회 회의 결과 이은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3인 이내로 비대위원을 선임해 당직선거가 있는 9월 27일까지 활동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비대위는 혁신지도부 선출을 준비하면서도 아래로부터 당을 진단, 진로를 모색하는 '혁신평가'에서 도출된 과제를 집행하고, 당원·시민들에게 결과를 보고드릴 예정"이라며 "앞으로 정의당이 누구를 대표할 것인가,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답을 찾겠다"고 했다.

이은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국위원회 모두발언에서 "27년의 긴 노조활동 과정에서 조직이 무너질 듯한 위기의 순간을 여러 번 겪었고 그때마다 동료 조합원들과 잘 헤쳐 나온 경험이 있다"면서도 "정치의 세계는 다르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시민은 우리가 가진 선의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성과를 통해 정치를 이해한다"며 "결과로 증명하지 못한 정당, 성과를 낳지 못한 정치가에게 선처란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가장 두려운 것은 선거에서 참패했다는 것, 의석을 잃었다는 것이 아니라 '정의당의 정치가 지속가능한가'라는 시민의 물음"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 잘될 거야'란 낭만적 낙관성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며 "일거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존재하지 않는 해법을 찾느라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어떤 경우라도 우리 스스로 가혹하게 우리 안의 진짜 문제를 찾아내고, 죽을 힘을 다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과 없는 정치에 선처란 불가능… 죽을 힘 다해 개선해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논의를 위한 정의당 전국위원회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배진교, 강은미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2022.6.12 [국회사진기자단]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논의를 위한 정의당 전국위원회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배진교, 강은미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2022.6.12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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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류호정, 배진교, 심상정, 이은주, 장혜영 등 정의당 의원단은 회의를 앞두고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당의 크고 작은 결정은 물론, 당에 대한 대중의 인식형성에 상시적인 책임이 있다"며 "참담한 선거 결과를 앞에 두고 의원단은 당원과 지지자, 광역시·도당과 지역위원회의 당직자, 활동가 여러분께서 주시는 비판과 질타를 뼈아프게 새겨듣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개별 의원들의 의정활동은 그 과정과 성과 면에서 당과 충분히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했습니다.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대표단과 함께 당론을 정할 때 당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토론하지 못했습니다. 최종적인 결정의 방향 역시 일관되지 못했고, 과정과 결론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습니다. 아무리 옳다고 믿는 주장, 아무리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 표명도 당에 미칠 여러 타격을 주의깊게 살펴서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당이 마주한 사건사고 앞에서 부주의한 언행으로 당원들 불신과 탈당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이제라도 바로잡겠다"며 "성찰하겠다"고 했다. 또 "의원단의 쇄신 방안에 대하여 당원 지지자, 광역시·도당과 지역위원회의 당직자, 활동가 여러분의 고견을 듣겠다. 의원단의 정치적·조직적 역할과 실천계획을 수립하며 의원단의 범주를 넘어서는 성찰과제에 대해서는 전당적 토론을 요청하는 등 종합적인 성찰 결과를 곧 보고드리겠다"며 "쇄신과 도약을 위한 전당적 노력에 최선을 다해 앞장서가겠다"라고 재차 약속했다.

태그:#정의당, #비대위,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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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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