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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낙동강 밀양 수산교의 녹조.
 7월 29일 낙동강 밀양 수산교의 녹조.
ⓒ 임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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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거의 모든 구간에서 녹조가 심각한 가운데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국민 체감 녹조 조사'를 진행한다.

이수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등 단체와 함께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낙동강 하굿둑부터 영주댐까지 조사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낙동강 농산물에 이어 수돗물까지 녹조 독소 검출, '환경재난'에 손 놓은 정부 대신 민간단체가 현장 조사 나선다"는 제목으로 낙동강 답사에 나선다.

이번 현장 조사에는 조사단장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 이수진 의원, 이승준 부경대 교수, 백경오 국립한경대 교수,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20여명이 참여한다.

조사단은 "낙동강 녹조 우심 지역과 주요 구간 현장 조사를 벌이면서 원수와 퇴적토를 수거해 녹조 독소 농도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이들은 낙동강 주요 지점의 붉은깔따구 유충, 실지렁이 등 저서생물 현황을 조사하고, 지난 6~7월 낙동강 원수의 마이크로시스틴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낙동강 농산물에 이어 수돗물에까지 대표적인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며 "발암물질이자 피부 독성, 간 독성, 생식 독성을 지닌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시안화칼륨)의 20~200배 독성을 지닌 맹독성 물질이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로시스틴을 포함한 녹조가 낙동강에서 대규모로 창궐하고 있다"며 "'강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는 상식이지만, 국민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는 이런 상식을 외면만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환경재난'에 이른 상황임에도 별다른 대책 마련 없이 그대로 보를 유지하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녹조는 물살과 바람에 의해 강의 가장자리 표층에 집중되지만, 현재 정부의 녹조 분석 방식은 강 중간 지점 상·중·하를 혼합해서 분석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이런 측정법은 녹조의 유해성과 위해성을 제대로 알 수 없게 하는 방식이다. 그에 따라 조사단은 강 가장자리 지점의 녹조 상태를 점검하고 진단하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녹조 농도를 분석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첫날 낙동강 하굿둑 상‧하류, 김해 창암취수장 부근과 매리‧물금 취수장 부근, 창원 본포취수장과 창녕함안보 선착장, 함안 칠서취수장, 창녕 유어선착장 부근에 대한 채수‧채토와 저서생물 조사를 벌인다.

둘쨋날 이들은 합천창녕보 어부선착장과 낙동강 레포츠밸리, 달성보 선착장, 화원유원지, 매곡취수장 건너편 부근 등에서 조사를 하고, 마지막날에는 칠곡보 생태공원과 해평취수장, 낙단보 선착장, 상주보 선착장, 영주댐 상류 부근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

낙동강은 4대강사업 이후 매년 여름철에 녹조가 발생해오고 있다. 녹조는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수온이 올라가며, 물 흐름이 정체되면 발생하는데, 환경단체는 4대강사업 때 생긴 8개 보로 인해 녹조가 심해지기에 보 수문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태그:#낙동강, #마이크로시스틴,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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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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