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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열린 "진보정치 전망 모색 집담회”.
 8월 25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열린 "진보정치 전망 모색 집담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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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들이 지난 대통령선거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한 가운데, 진보진영이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진보정치 전망을 모색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25일 창원노동복지회관 강당에서 '진보정치 전망 모색 집담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지방선거 때 정의당‧진보당‧노동당‧녹색당 가운데 '1선거구 1후보'를 내세웠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박종훈 경남도교육감만 민주노총 후보로 당선했다.

민주노총이 전국 확대간부 4000여 명에 대한 정치의식 설문조사 결과, '평소 지지 정당'은 진보정당 52.3%, 더불어민주당 24%, 국민의힘 4% 순이었고(기타 0.7%), 대선 후보 가운데 진보정당 48%, 민주당 42.6%, 국민의힘 7.3% 순으로(기타 2.1%) 찍었다고 응답했다.

이날 집담회에서는 "정치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거나 "과거 진보정치 분열에 책임있는 사람은 다 바꿔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현재 사실 진보정당은 바닥이고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악이었다"며 "이제는 최저 밑바닥에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세워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현장 조합원들이 '노동자 정치계급화'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하는데, 민주노총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한다"며 "정치교육이 중요하다. 여러 투쟁 현장이 있다 보니 교육이 쉽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본부장은 "경남은 '노동자 정치 1번지'다. 빨리 정치 사업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지금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만 있는데 '진보정당도 있다'는 걸 보여 주어야 한다"고 했다.

임명택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현장 조합원들은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뭔지 잘 모른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이 될까봐 진보정당 후보를 찍지 않았다고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교육사업을 벌이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엄상진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은 "옛 민주노동당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때는 치열했다. 그런데 진보정당이 분열되면서 현장도 혼란스러웠고, 지금은 진보정당을 잊게 만들어 놓은 셈이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해온 것에 대해 지금까지 조합원들한테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 이제부터는 새롭게 달라져야 한다. 지난 지방선거 때 '1선거구 1후보'라는 성냥불을 당겼으니 이제는 연대하고 함께 해서 들불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하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은 "옛 민주노동당 때부터 당선자들은 자기가 똑똑해서 된 사람으로 여겼다. 그들이 스스로 분열했다"며 "과거 (분열) 역사에 대해 책임있는 사람들은 다 잘라내야 하고 새롭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고 말했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 맞서서 노동자‧농민 현장 곳곳에서 민생생존권에 대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민중들의 요구에 진보정당들이 앞장서서 함께 해결하고 공동투쟁을 힘있게 열어냄으로써 단결하고 하나 되는 방향을 열어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며 "조급할 게 생각하지 말고, 진보정치가 단결할 수 있어야 하며, 이번 기회에 민주노총이 과감하게 기획해서 제안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집담회를 주재한 유경종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치위원장은 "경남 상황을 고려해서 조합원 정치교육을 확대해 나가야 하고, 2024년 총선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보수 정당들은 이미 후보 활동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이 진보정당을 찍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진보정당과 공동사업으로 노동자 정치 간부 발굴', '진보정치 지역일꾼 육성', '공직선거 출마를 위한 기본 자질과 역량 교육'을 하고 '정치교육을 위한 강사단 구성'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집담회에는 여영국 전 정의당 대표도 함께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앞으로 집담회를 더 열어 나가기로 했다.
 
8월 25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열린 "진보정치 전망 모색 집담회”.
 8월 25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열린 "진보정치 전망 모색 집담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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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의당, #진보당, #노동당,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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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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