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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열린 “금요 기후집회”
 14일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열린 “금요 기후집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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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우리는 멸종위기종이 되기 싫어요." "거위의 털을 마음대로 뽑지 말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바다 생물을 살리자." "절약하면 살 수 있어." "숲을 지키자." "동식물 친구들이 아파요, 도와주세요."

기후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거리에서 이같이 외쳤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이 14일 경남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연 금요 기후집회에 어린이들이 함께한 것이다.

창원마산 하북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은 다양한 구호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거리에 섰다. 

이아무개 학생은 "동식물과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우리들의 소비 실태를 알리고자 한다"며 "추운 날 입는 옷인 패딩에 거위털이 들어간다. 그런데 거위에서 털을 뽑는 방식을 잔인하다. 살아 있는 거위에서 털을 하나씩 뽑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거위의 털을 지켜줄 방법은 동물이나 거위의 털로 만든 옷을 사지 않고, 동물 털을 대신해서 다른 대체물질을 사용하면 된다"며 "자연권, 동물권을 보호하면 좋겠다"고 했다.

또 "산호초는 지구의 공기를 맑게 해주는 식물이다. 그런데 우리가 바르는 '선크림'에 들어가는 성분이 산호초를 병들게 한다. 그렇게 되면 공기를 정화해주는 식물을 잃어 오염될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이 학생은 "우리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동식물의 멸종을 가져 오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물건을 구매할 때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동식물이 우리와 같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곽아무개 학생은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하다. 이는 우리의 삶과 직결돼 있다. 기후위기가 심해지면 자연재해가 잦아지고, 해수면 상승으로 여러 지역이 물에 잠길 수 있다. 극지방 얼음이 녹아 동물들이 서식지를 잃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구 온도가 지난 1만년 동안 4~5도 올랐는데, 그것에 비하면 지금은 그 속도가 빠르다. 무리한 산림파괴, 이산화탄소 배출이 원인이다"라며 "온도 1도가 오르면 가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희귀동식물이 멸종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2도가 오르면 바다 생물이 죽게 되고, 그린란드 빙하가 녹게 돼 해수면이 상승하게 된다. 바다에 위치한 도시가 가라앉게 된다. 3도가 오르면 온난화가 가속되고 열대우림이 파괴되며, 식량 생산도 어려워지고 많은 사람이 기근으로 사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4도가 오르면 남극 빙하가 붕괴되고 지중해에는 가뭄과 폭염이 발생한다. 5도가 오르면 잦은 재난으로 자본시장이 붕괴되고 거주지역으로 피난민이 몰려 갈등이 발생하고 핵무기가 동원되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달고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고, 극복 방안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아무개 학생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관련 법을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하도록 국회의원들을 압박해야 한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동식물이 사라지면 인간도 같이 사라질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고 심각성을 깨닫아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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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경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RE100의제' 행사의 하나로 열렸다.

한편 김희정 시낭송가는 신순정 활동가와 박종권 대표가 공동창작한 시 "기후시계를 아시나요?"를 읊었다. 다음은 시 전문이다.
 
기후시계를 아시나요?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이 소리는
달콤한 휴일이 저물어
저녁으로 가는 소리가 아닙니다.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이 소리는
새벽 단잠을 깨우는
알람시계의 시침소리가 아닙니다.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이 소리는
골란이 만든 기후시계가
우리 인간들에게 알리는 천둥보다 무섭고도
엄중한 경종의 메시지입니다. 

골란은 후손들에게 깨끗한 지구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열심히 환경운동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2018년, 그에게 딸이 태어났습니다.

딸이 태어난 날,
그는 기쁨보다는 슬픔으로
자신의 가슴을 쳐야만 했습니다.

이 어여쁜 딸이
채 열 살이 되기도 전에
이 세상의 운명이 바뀐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었지요.

세상에 태어난 사실만으로 축복받아야 마땅한 아이가
왜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가 열 살도 되기 전에
멸종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왜 지구가 사람이 살수 없는 세상이 되었단 말인가?

골란은 예쁜 딸의 탄생을 축복할 수 없는 지구환경에 대해,
환경을 망친 사람들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인간 삶의 터전인 지구를 망친 장본인은
바로 인간들입니다. 

그것을 알고도
인간들은 반성하지 않고
멈추지 않고

자신만 더 편하게 살겠다고
더 빨리, 더 멀리 가겠다고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많은 기계들을 생산하고
더 많은 탄소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6년 9개월.
1.5도 온도가 상승하면 지구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 환경.

1.5도 상승하는 데 남은 시간이 단 6년 9개월.

삶과 죽음의 갈림길 6년 9개월 7일.

골란은 기후시계를 만들어
이 시간을 사람들에게 알리기로 했습니다.

기후시계는
반성하지 않고 스스로 멈추지 않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경고입니다.
분노의 메시지입니다.

기후시계는 지금 이 시간에도 째깍 째깍 지나갑니다.
곧 5년이 되고,
2년이 될 것입니다.

얼마나 더 늦어야 깨닫게 될까요?
더 늦기 전에 우리 깨어나야 합니다.

골란의 기후시계는 지금도 쉬지 않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 집이 불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태그:#기후위기,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하북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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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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