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9월3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리셉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9.30
▲ 인사하는 시진핑 9월3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리셉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9.30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연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앞서 12일 열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 발표문에서 '두 개의 확립'을 깨닫고 '두 개의 수호'를 이뤄내야 한다고 발표했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 '핵심 지위'와 '집중통일영도'를 지키자는 의미로 보인다. 즉 이번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3기 집권이 시작될 것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당 대회를 통해 총서기를 포함한 상무위원 7명, 정치국원 25명, 중앙위원 200명을 선출한다.

시진핑 '인민 영수' 호칭 얻을 듯... "시진핑 파면" 불만의 목소리도 
 
중국 베이징 도심에 내걸린 반정부 현수막을 알리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중국 베이징 도심에 내걸린 반정부 현수막을 알리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관련사진보기

 
시 주석은 이로써 국가 주석의 '10년 임기' 관례와 67세 이하이면 유임, 68세 이상은 은퇴한다는 그간의 '7상 8하' 불문율을 모두 깨고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로 들어서게 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 공산당 역사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덩샤오핑이 확립한 집단지도체제의 전통이 무너지고 시 주석의 '1강 체제'가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당 대회를 앞두고 불만도 터져 나왔다. 13일 베이징 도심의 한 고가도로에서는 '핵산(중국의 코로나19 검사) 말고 밥이 필요하다.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거짓말 말고 자존심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 독재자와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고 연기를 피웠다. 

특히 '영수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는 것은 시 주석을 겨냥한 것이다.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에서 45년 전 덩샤오핑이 폐기했던 '인민 영수' 칭호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수막은 서둘러 철거됐고, 누가 왜 이 현수막을 내걸었는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당국이나 관영 매체도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어, 외신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수막 사진과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 

시진핑 시대의 '빛과 그늘'... 마오쩌둥과 다를까 
  
그러나 중국 내에서는 시 주석의 3연임에 대한 불만이 거의 없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일반적인 평가다. AP통신은 "일부 지식인은 시 주석을 싫어하지만, 그는 여전히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라며 "많은 사람이 사회 안전망을 확장하고, 중국과 서방을 대등하게 보는 민족주의적 관점에 동의한다"라고 분석했다. 

CNN 방송도 "마오쩌둥이 공산주의 중국을 건설했다면 시 주석은 중국을 새로운 초강대국으로 거듭나게 했다"라며 "중국인들은 빈곤 종식, 군사 현대화, 글로벌 영향력 확대, 우주 개발 등 시 주석의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라고 전했다. 

다만 "시 주석의 '중국몽'은 다른 이들에게 악몽이기도 하다"라며 "이슬람 소수 민족이 강제 구금되거나 감시당하고, 홍콩에서는 민주화 지지자들이 짓밟혔다. 시 주석은 이들을, 강력하고 단결된 국가에 대한 위협이자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은 관영 매체가 시 주석을 지지하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다가, (정부가) 자국 소셜미디어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중국인들이 시 주석의 연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열리면서 그가 향후 어떤 권력 승계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중국의 앞날이 달렸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저널리스트 호 핀은 AP통신에 "시 주석의 후계자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은 마오쩌둥의 말년처럼 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시 주석이 누구에게, 어떻게 권력을 물려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 주석이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평생 독재자로 남는다면, 이는 중국과 세계 모두에 재앙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중국, #시진핑, #공산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