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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행복나눔재단은 ‘취약 청년의 자립’을 주제로 10일 오후 4시 용산구 행복나눔재단 1층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 사회혁신 토론회  SK행복나눔재단은 ‘취약 청년의 자립’을 주제로 10일 오후 4시 용산구 행복나눔재단 1층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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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행복나눔재단은 '취약 청년의 자립'을 주제로 하는 사회혁신 토론 행사 'SIT (Social Innovators Table) Conference'를 10일 오후 4시 용산구 행복나눔재단 1층에서 개최했다.     

브라더스키퍼 김성민 대표는 "보육원에서 17년 생활하고 퇴소해서 6개월 동안 노숙생활을 하면서 남이 먹던 음식을 주워 먹은 적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5년 동안 보호시설을 나온 자립준비청년 수는 1만 2256명이지만 전담인력은 고작 120명에 불과하다"며 "보호 종료 후 4명 중 1명은 연락이 두절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처지의 자립준비청년의 정서적 회복과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를 만들었다고 했다.     
 
브라더스키퍼 김성민 대표는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사회적 가족을 통한 관계와 지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 김성민 브라더스키퍼 김성민 대표는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사회적 가족을 통한 관계와 지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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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육원의 핵심 키워드는 '후원'인데 절대 그 후원으로는 사람을 살릴 수 없다"며 "후원이 아닌 '일자리'를 통한 자립을 처음 시도했지만 보통 1~2주, 길어야 3개월 만에 직장을 그만두는 현실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보육원 출신이라는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을 갖고 있어 회사 내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버티지를 못하는데, 이는 학창시절 놀림과 편견, 왕따 등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인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들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았고 퇴소 이후에는 보육원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먼저였다"고 강조했다.   
  
브라더스키퍼는 식물 키우기를 통해 퇴소한 자립준비청년의 정서적 회복을 돕는다.
    
그는 "죽음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 그리고 인간은 언젠가는 모두가 고아가 된다"며 "이들은 단지 먼저 경험한 것으로 '사회적 가족'을 통한 관계와 지지로 '편견이 아닌 위로'와 '고립이 아닌 기대'를 줄 것"을 제안했다.     

안무서운회사 유승규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30~40만 은둔형 외톨이가 있는데 사실 여기에 가족들도 포함시켜야 한다"며 "부모 역시 자녀와 함께 사회에서 같은 처지가 된다"고 지적했다.     
 
안무서운회사 유승규 대표는 "은둔도 스펙이 될 수 있다"며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생각보다 무섭지 않은 세상으로 동료들이 함께한다"고 말했다.
▲ 유승규 안무서운회사 유승규 대표는 "은둔도 스펙이 될 수 있다"며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생각보다 무섭지 않은 세상으로 동료들이 함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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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저 역시 5년의 은둔 경험을 했다"며 "은둔형 외톨이들이 의지가 없는 줄 아는데 습관을 바꾸는 책을 읽고 생활을 바꾸려고 작성한 포스트잇을 붙이고 온라인 상담을 받는 등 노력했지만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다"며 "그래서 회사 이름도 안무서운회사로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은둔도 스펙이라는 슬로건 아래 피어 서포터즈 프로그램 '은둔 고수'와 은둔 경험자가 함께 모여 사는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진정한 자립은 도와달라 말할 수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후 진행된 패널 발표에서 아름다운 재단 김아란 국장은 "자립은 정보전이다"며 "당사자의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국장은 "또래 모임으로 평범한 바람과 경험으로 만족감을 느낀다"며 "내면의 힘을 키우는 과정을 동반한 심리적 안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PIE나다운청년들 김혜원 이사장은 "관계기반 배움 활동을 통해 '나'를 먼저 배우고 인문학과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알기' 이후 '같이 놀기'를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성취와 기능 이전,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을 통한 나다운 삶에 대한 응원"을 강조했다.     

SK뉴스쿨 하원봉 팀장은 "지난 2009년부터 직업교육을 통해 청소년·청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하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갖추는 것이 진정한 자립"이라고 밝혔다.     
 
1층에 전시된 고립, 은둔 청년들과 관련된 도서책들
▲ 행복나눔재단 1층에 전시된 고립, 은둔 청년들과 관련된 도서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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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행복나눔재단은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사회공헌 전문 재단이다. 혁신에서 소외된 사회 문제 중 작고 구체적인 문제를 찾아, 실험을 거듭하며 최적의 문제 해결 모델을 만들고 있다.

SK행복나눔재단 측은 SIT (Social Innovators Table)는 소셜 이노베이터의 혁신 사례를 공유·논의·확산하는 사회 혁신 플랫폼으로 지난 2017년 1회 차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4회 차에 걸쳐 환경, 청년, 장애, 다문화 등 여러 사회 문제 및 사회 혁신 방법을 주제로 혁신가들에게 논의의 장을 제공하고, 이들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5년이나 활동하면서도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은 개선해야 될 필요성도 제기된다.
 
양육 시설, 위탁 가정 등에서 만 18세가 돼 법적 보호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과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이 사회적 관계망이 결핍되거나 손상되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 사회혁신 토론회 양육 시설, 위탁 가정 등에서 만 18세가 돼 법적 보호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과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이 사회적 관계망이 결핍되거나 손상되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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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행복나눔재단, #김성민, #유승규, #자립준비청년, #은둔형 외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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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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