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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마산 3.15해양누리공원 쪽 해상에서 죽은 정어리떼를 수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최근 진해만‧마산만에서 정어리 떼죽음이 발생한 가운데, 국민의힘 이달곤 국회의원(진해)은 "진해신항 건설로 진해만과 부산 가덕수로가 막히면 진해만의 해양순환은 올스톱되고 만약 가덕도신공항 공사까지 진행되면 진해만은 '죽음의 바다'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2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의실에서 열리는 '진해만 보전을 위한 열린소통포럼'을 앞두고 낸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은 이 의원을 비롯해 김두관‧소병훈‧정점식 의원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마련해 열리며 정어리 떼죽음으로 드러난 진해만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다. 진해신항은 현재 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인근 항만배후단지 확대 지정도 진행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진해신항 개발에 반대한다.

진해만‧마산만의 정어리 대량폐사에 대해 이 의원은 "현장조사당시 용존산조 농도 3㎎/L 이하의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수심 4m층부터 바닥층까지 관측됐다"며 "마산만~진동만을 잇는 진해만은 내만으로 반폐쇄성 바다로 매년 주기적으로 빈산소수괴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마산만 역시 '반폐쇄성 내만 해역'으로 입구가 좁고 길쭉한 해역으로 바닷물이 잘 드나들지 못하고 유속이 느려 산소량이 부족한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외국 사례를 언급한 이 의원은 "11년 전 미국 로스엔젤레스 해변에서 살아 움직이던 정어리 떼가 연안으로 왔다가 죽은 채로 떠올랐고, 폐사량 수거량 (100톤)과 폐사원인(산소부족)이 진해만과 매우 유사하다"며 "미국의 레돈도 해변 지형은, 방파제 시설 설치로 해역이 좁아지면서 물속의 산소량까지 부족하여 정어리가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전문가들은 최근 진해만에 대규모 항만과 항로를 건설을 위한 준석과 인위적인 구조물 등이 빈산소수괴를 촉진하는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진해만에 걸쳐 있는 모든 사업을 점검하고 해양안전과 보상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진해만 어류 폐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사고 예방은 물론, 진해만 수산자원의 지속가능한 보존 방안을 찾는 토론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진해만 둘러싼 문제, 이해 관계자 모두의 참여로 풀겠다"

이날 열린소통포럼에서는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토론을 벌인다. 김기범 경상국립대 교수(해양환경공학)가 '진해만의 현재와 미래-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보전', 임현정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장이 '진해만 어류 폐사 원인 진단과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장원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사가 좌장으로, 전국어업인연합회, 해양수산부, 경상남도, 마산만특별관리해역만민관산학협의회, 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참가해 토론을 벌인다.

진해만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안쪽에서부터 거제대교까지의 반폐쇄성 내만으로, 면적은 약 600㎢에 달하고, 창원시와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가 행정구역으로 굴과 멍게, 미더덕 등 양식업과 어선업으로 경남 전체 수산물의 약 50%를 생산한다.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진해만 일대에서 정어리 대량폐사가 발생해 225톤의 폐사체를 수거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장조사 결과 용존산소 농도가 3㎎/L 이하인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관측된 점, 산소부족으로 폐사할 때 특이증상인 입을 벌린 폐사체가 다수 발견된 점, 유해물질 등이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정어리집단폐사 원인은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욱철 경남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정어리 떼죽음으로 나타난 진해만 해양생태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진해만 환경을 해치는 공유수면 매립, 생활 오폐수 유입, 해양폐기물 유입, 중금속 유입 등 진해만을 둘러싼 문제를 이해 관계자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소통포럼을 통해 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