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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5300여만 원을 들여 '체력단련용 연찬회'를 열었던 충북 청주시의회가 이번에는 전문성을 요하지 않은 일을 굳이 여행사와 수의계약을 맺어 진행, 특정업체 밀어주기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의원 및 사무국 직원 등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도에서 연찬회를 열었다. 프로그램은 연찬회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론이나 교육이 아닌, 관광과 체력단련 일색으로 언론과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청주시의회는 식당 및 관광지 예약 업무를 위해 A여행사와 수의계약을 체결, '예산 쪼개기를 통한 특정업체 밀어주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A여행사는 '식비, 관람료, 여행자보험, 운영비, 알선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청주시의회와 2000만 원의 수의계약을 맺고 식당 및 관광지 예약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한재학 의원이 박선영 의사팀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청주시의회 생방송 화면 캡처)
 지난달 30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한재학 의원이 박선영 의사팀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청주시의회 생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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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내용은 지난 11월 30일 진행된 청주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당시 한재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학생도 하루면 끝낼 수 있는 식당예약과 관광지 예약 업무를 굳이 여행사를 통했어야 했나. 여행사가 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전문성도 없는 여행사와 수의계약을 맺어 추진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선영 의사팀장은 "여행사에 맡긴 것은 (사무국 직원들이)현지 사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고 갑작스러운 일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 같이 진행했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아래 충북참여연대)도 5일 성명을 내고 "여행사와의 계약내용은 식비, 관람료 등 사실상 여행사의 전문성이 요구되지 않는 기본적인 내용들뿐이라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여행사와의 계약이 불가피했다는 청주시의회 사무국 답변은 수의계약에 대한 해명으로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A여행사 추천을 한 사람이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전문성을 갖추지도 않은 일반 여행사가 김 의장 재임 시기마다 청주시의회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김병국 의장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병국 의장이 재임하던 2014년에도 A업체는 청주시의회와 수의계약을 맺고 연찬회를 진행한 바 있다.

충북참여연대는 "의장은 청주시의회를 대표하는 중요한 역할과 권한을 가진 자리이다. 권한의 사적 활용 의혹이 제기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김병국 의장은 물론, 문제의식 없이 수의계약을 추진한 청주시의회 역시 공직자 이해충돌 문제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인식을 드러내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주시의회는 특정업체와의 수의계약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히고, 연찬회가 진지한 교육과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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