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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보도하는 미 CNN 방송 갈무리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보도하는 미 CNN 방송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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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암흑에 휩싸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각)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대 규모의 미사일 공격을 하고 있다"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어둠과 추위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기를 꿈꾸고 있지만, 우리는 굴복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가 69기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54기를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최소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수도 키이우의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14세 소녀를 포함해 3명이 다쳤고, 미사일 파편에 가옥이 부서지고 어린이 놀이터가 파괴됐다"라고 말했다.

주요 도시 정전 사태... 우크라 또 '암흑천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설을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장관은 "적들(러시아)이 에너지 인프라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라며 "안타깝게도 발전 시설과 전력망이 일부 훼손됐다"라고 밝혔다. 

키이우는 러시아의 추가 공격으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전력 공급을 끊는 '비상 단전'에 돌입하면서 주민 40% 정도가 전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는 도시의 90%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전략적 요충지인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도 비상 단전이 시행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를 궁지로 몰아넣는 러시아는 최대한의 벌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키이우 주민들은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습에 더 이상 크게 놀라지 않고 항상 대비하고 있다. 

키이우 주민 아나스타샤 흐린은 미 CNN 방송에 "새해가 되기 전에 러시아가 공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라며 "사이렌 소리와 폭발음에 잠이 깨서 아들을 데리고 지하 대피소로 갔고, 공습이 끝나자 곧바로 일상을 되찾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휴일을 전기 없이 어둠 속에서 보내야 하는 것이 걱정되지만, 보조 배터리를 챙겨서 그런 상황에 미리 대비했다"라며 "정전이 우리를 화나게 할 수도 있지만, 우리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라루스 "우크라 미사일 우리 영토에 떨어져"... 우크라 "참전 의도"

한편, 러시아 최대 우방국인 벨라루스는 전날 우크라이나의 S-300 지대공 미사일이 자국 영토에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조사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벨라루스를 끌어들이려고 절박하게 노력하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벨라루스에 떨어진 미사일이 자국에서 발사한 것인지 언급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무조건적 권리를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지난 19일 처음으로 벨라루스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를 부인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가 미사일 낙하를 문제 삼고 나선 것이 참전 명분을 쌓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태그:#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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