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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청라면 라원리 주민들이 17일 보령시청 앞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보령시 청라면 라원리 주민들이 17일 보령시청 앞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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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산지에 매립된 불법 폐기물로 악취 고통을 호소하는 충남 보령시 라원리 주민들이 17일 보령시청 앞에 텐트를 치고 보령시를 압박하고 나섰다.

앞서 보령시(시장 김동일)는 폐기물을 매립한 행위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폐기물 반출 처리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불법 폐기물은 완벽하게 치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포클레인으로 현장을 확인할 때마다 폐기물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알려졌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지난 15일 라원리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폐기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하나하나 이 잡듯이 다 파내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보령시 차원에서도 공문을 통해 "오는 28일까지 마을 산지에 묻힌 폐기물을 치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라원리 주민들은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행위자 A씨가 지난해 3차례 이상의 폐기물 반출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보령시가 지난 1월 행정 대집행 계고장을 보냈음에도 끝내 폐기물이 반출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보령시청은 "오는 28일까지 폐기물을 다 치울 수 있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현재와 같은 작업 속도로는 불가능하다"고 봤다.  

"시청 아는 것보다 폐기물 많아"
 
17일 오전 덤프트럭 두대로 폐기물 반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보령시는 오후에 추가로 2대를 더 투입했다.
 17일 오전 덤프트럭 두대로 폐기물 반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보령시는 오후에 추가로 2대를 더 투입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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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원리 주민 B씨는 "시청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폐기물이 묻혀 있다"며 "하지만 시청은 오늘(17일) 겨우 두 대의 트럭으로 폐기물을 치우고 있다. 시청이 약속한 28일까지 폐기물이 완전히 치워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완벽하게 치워지지 않을 경우 충남도청 앞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천막 농성장에 상주하지는 않겠지만 언제라도 농성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시청 앞에 텐트를 친 건 오는 28일 폐기물을 완벽하게 치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보령시민사회도 라원리 주민들을 돕고 있다. 이선숙 기후위기에너지전환기후행동 대표는 "라원리 일부 주민들은 침출수로인한 피해가 우려돼 지하수가 아닌 생수를 사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이상기후로 라원리에 비가 많이 내렸다. 폐기물을 묻고 반출하는 과정에서 산지가 훼손됐다"라며 "폐기물을 치우고 빠르게 산지 복구를 하지 않을 경우 라원리 200가구 주민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령시청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상당량의 폐기물이 빠져나갔다"며 "오는 28일까지는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원리 주민 C씨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지점이 많다. 확인하면 조금 더 많은 양의 폐기물이 나올 수 있다"며 "트럭 서너 대를 투입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보령시 라원리 폐기물 매립현장
 보령시 라원리 폐기물 매립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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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라원리 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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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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