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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73개 단체로 구성된 '정전 70년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25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한미정상회담 즈음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주권과 평화를 포기하는 굴욕외교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지역 73개 단체로 구성된 '정전 70년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25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한미정상회담 즈음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주권과 평화를 포기하는 굴욕외교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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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역사 때문에 일본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 당신은 진정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는가, 도대체 당신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대전지역 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한미정상회담을 '주권과 평화를 포기하는 굴욕외교'라고 비판하면서 주권국가로서 자국의 국익과 평화수호를 앞세우는 균형외교와 자주외교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6.15대전본부, 대전·세종·충남 종교인평화회의 등 73개 단체로 구성된 '정전 70년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25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한미정상회담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를 자처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데, 26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를 비롯, 한미일 정보공유체계 강화, 경제안보협력 방안 등이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도 주요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쟁과 분쟁지역에 대한 군사개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윤석열정부가 국민동의도 없이, 주권과 평화를 포기하는 대미굴욕외교를 바라지 않는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국이 시키는 대로 따라 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가 아니라, 주권국가로서 자국의 국익과 평화수호를 앞세우는 균형외교, 자주외교를 실현하는 정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미정상회담의 핵심의제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분석을 내놓았다. 확장억제 강화는 한반도를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대결구도로 깊숙이 끌어 들이는 전략이며, 최근 미국이 급속도로 한일관계 개선을 압박하는 것도, 한미일 군사협력으로 '아시아판 나토'를 완성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또 미국의 이른바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결국 대중국 견제전략에 동참시키는 것이며, 자국의 경제구조에 한국경제를 종속시키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과 대만문제 개입 압박에 윤 대통령이 호응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리는 전쟁당사국이 될 뿐 아니라, 러시아와의 경제적 마찰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에게 불법도청 사과부터 받아내라"
  
대전지역 73개 단체로 구성된 '정전 70년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25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한미정상회담 즈음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주권과 평화를 포기하는 굴욕외교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지역 73개 단체로 구성된 '정전 70년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25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한미정상회담 즈음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주권과 평화를 포기하는 굴욕외교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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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결국 '동맹'을 앞세운 미국 줄 세우기에 편승한다면, 대한민국 국익과 평화는 실종된 채, 남는 건 전쟁위기와 민생파탄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윤 대통령은 미국에게 동맹국 대통령실 불법도청 사과부터 받아내라"고 촉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의 불법행위에 대해 한마디 항의조차 안하고, '가치동맹' 운운하며 나라의 국익과 평화를 송두리째 내준다면, 국민들의 분노와 거센 저항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이영복 6.15공동선언실천대전본부 공동대표는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국민의 민족적 자존심을 짓밟고, 대일굴욕 외교를 펼치며 일본 기시다와 함께 전쟁동맹인 한미일 3각 군사동맹 구축을 본격화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나라를 완전히 망하게 하지 않을까 심히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미국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참여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고 나라의 주권과 법을 수호하는 대통령으로서 본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김율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한반도 평화와 국익을 포기하는 굴종 외교, 민생은 돌보지 않고 경제 주권을 포기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고 따져묻고 "자신의 패권 유지를 위해 전 세계를 상대로 긴장과 대결을 조장하는 미국의 신냉전 동맹에 절대 동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경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역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100년 전' 발언에 경악했다고 밝힌 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전범국 중 유일하게 일본만이 피해 당사자들에게 반성하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한반도를 합법적으로 통치하면서 우리나라를 근대화시켰다는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대통령은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수차례 전쟁을 경험하고도 전쟁 당사국끼리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고 발언했다"며 "이는 독일 정부의 피해자에 대한 배상,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 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과와 반성, 배상 등을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일본의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함부로 덮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끝으로 "바람직한 한일관계는 진정성 있는 일본의 사과와 반성, 배상 등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와 법적 마무리가 전제 되어야 한다"며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명제를 꼭 기억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나라 팔아먹는 영원사업 1호 해고', '불법 도청 미국은 사과하라',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지원 하지마', '평화를 위해 굴욕동맹 끝내'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주권과 평화를 포기하는 굴욕외교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대전지역 73개 단체로 구성된 '정전 70년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25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한미정상회담 즈음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주권과 평화를 포기하는 굴욕외교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지역 73개 단체로 구성된 '정전 70년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25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한미정상회담 즈음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주권과 평화를 포기하는 굴욕외교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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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100년발언, #한미정상회담, #한반도평화대전행동, #굴욕외교,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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