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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대원들이 지난 8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삼성화재 연수원에 도착해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대원들이 지난 8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삼성화재 연수원에 도착해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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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파행을 두고 주요 외신에서도 한국 정부가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로이터 "기상청 경고 무시, 준비 부족... 부산 엑스포 유치 악영향"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한국에서 혼란에 빠진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잼버리 대회를 두고 "하계 및 동계 올림픽과 축구 FIFA 월드컵을 모두 개최한 한국이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그러나 계획 문서와 참가자 및 정부 관계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폭염 속에서 열린 이번 잼버리는 날씨로 인한 어려움은 차치하고라도 기상청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준비도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부의 준비 부족을 비판했다. 

또한 이 매체는 공개된 정부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한국이 잼버리 개최지로 선정됐던 2017년에만 해도 새만금의 캠프장은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장소로 여겨졌고 보고서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과 쉼터, 충분한 화장실과 악취 제어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한국에서 혼란에 빠진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한국 정부의 준비 부족을 비판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한국에서 혼란에 빠진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한국 정부의 준비 부족을 비판했다.
ⓒ 로이터통신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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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로이터통신은 "스카우트 대원, 학부모, 스카우트 고위 관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면서 국제 언론에 보도된 이번 사태는 2030년 부산 세계 엑스포 유치에 올인하는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시기에 벌어진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엑스포 개최국은 11월에 선정될 예정이며, 일부 한국인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엑스포 개최국 선정에 앞서 한국의 명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잼버리 대회의 파장이 향후 엑스포 개최에도 악영향이 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 예산의 부적절한 사용과 폭염 대처 미이행 등 지적 
  
가장 먼저 새만금 야영장에서 퇴영한 국가 중 하나인 영국의 BBC와 <가디언> 역시 정부의 준비 미흡에 비판을 가했다.
 가장 먼저 새만금 야영장에서 퇴영한 국가 중 하나인 영국의 BBC와 <가디언> 역시 정부의 준비 미흡에 비판을 가했다.
ⓒ <가디언> 보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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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새만금 야영장에서 퇴영한 국가 중 하나인 영국의 BBC와 <가디언> 역시 정부의 준비 미흡에 비판을 가했다.

BBC는 10일(현지시간)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한국의 잼버리 운영을 괴롭힌 문제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불과 며칠 만에 폭염과 다가오는 태풍, 코로나19 확산, 위법행위 의혹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BBC는 "한국 조직위원회는 행사에 의료진을 추가로 배치하고 현장에 더 많은 그늘막과 에어컨을 제공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캠프 참가자들은 말했다"면서 "참가자들은 열악한 위생 상태, 썩은 음식, 쉼터와 프라이버시 부족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매체는 성범죄 대응 미흡을 이유로 전북스카우트연맹이 조기퇴영한 사건 등을 언급하며 "주최 측은 이번 사건(한 남성 스카우트 지도자가 여성 샤워시설에 들어갔다는 논란)이 사고로 결론 났지만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을 보호할 대책이 부족하다는 스카우트의 우려는 다루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가디언> 역시 9일(현지시각) "'최악의 악몽: 한국이 스카우트 잼버리를 엉망으로 만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언론 매체들은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개최를 '국가적 수치' '서바이벌 게임' '최악의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온라인에서 대중의 항의가 거세졌고,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들이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다가가 국가를 대신해 사과하고 선물을 나눠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대회 시작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지난해 8월,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잼버리 대회 준비 미흡을 지적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가디언>은 이 의원의 지적을 두고 "그의 경고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평했다.

또한 매체는 예산 문제 역시 지적했다. <가디언>은 "최근 폭로에 따르면 잼버리 예산 1171억 원 중 상당 부분이 조직위원회 운영에 사용됐으며, 여기에는 잼버리를 개최한 적이 없는 스위스·이탈리아와 같은 국가로의 호화로운 해외 여행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권은 여야가 서로를 비난하며 책임 공방에 휩싸여 있다. 감사는 당연히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이 실패를 초래한 뿌리 깊은 문제를 진정으로 검토할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내분에 굴복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이 국가에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의 도이체 벨레(DW) 또한 8일(현지시간) "한국의 스카우트 잼버리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예산 문제를 지적했다.

DW는 "전 세계에서 온 수만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한국에서 열린 국제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에서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부실한 계획과 불운한 기상 조건으로 인한 행사의 마지막 불명예였다"면서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사전에 행사에 배정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주최 측의 호화로운 해외여행에 사용되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다"며 잼버리 예산의 부적절한 사용을 지적했다.

DW는 "2018년에는 5명의 공무원이 8일간 스위스 루체른과 인터라켄, 이탈리아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여행했다. 네 도시 중 어느 곳도 스카우트 잼버리를 개최한 경험이 없다"면서 예산의 부적절함을 상세히 비판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폭염의 위험성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매뉴얼에 따른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폭염의 위험성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매뉴얼에 따른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워싱턴포스트> 보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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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위험성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매뉴얼에 따른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한 외신도 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각) "위험 신호를 무시한 채 한국은 스카우트 잼버리를 강행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WP는 "내부 계획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한국 정부는 2016년,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 행사를 계획하는 초기부터 예견했던 극한 날씨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WP는 "2016년과 2018년 사이에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위해 준비된 3개의 계획 보고서는 태풍 및 북한의 군사적 침략과 함께 성공적인 행사에 대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극심한 더위를 경고했다"며 "보고서는 36℃ 이상의 무더운 날씨와 태풍에 대비해 주최 측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주최 측은 내부 자연재해 대응 매뉴얼에 폭염 시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지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상사태를 발령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매뉴얼에 따르면, 이러한 비상사태 발령이 있었다면 긴급 지원과 자원을 요청하거나 사람들을 대피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며 폭염 시 매뉴얼을 따르지 않은 조직위를 비판했다.

태그:#잼버리 대회, #로이터통신, #BBC, #가디언, #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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