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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은 14일 늦은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문화광장에서 "202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은 14일 늦은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문화광장에서 "202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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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상처를 가슴에 안은 채 배상도, 명예회복도 이루지 못하신 원통한 영령들을 뵙는 날입니다. 저 세상에서도 흐르고 있을 그 아픈 눈물을 잊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약속하는 날입니다.

무참히 짓밟힌 인권을 다시 찾아드리겠다고 다짐하는 날입니다. 인권과 자주와 평화의 그 날을 위해 이 암울하고 답답한 세월을 헤치고 나갈 우리의 뜨거운 가슴을 구천의 피해자 영령들에게 보여드리는 날입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가 14일 늦은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추모문화제'를 열면서 이같이 밝혔다.

행사는 사전공연에 이어 고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해 경남 출신이거나 지역에서 살았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영정을 모시면서 시작되었다.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등이 돌아가신 할머니의 영정을 모셨다.

묵념·분향에 이어 김선희 아리랑예술단 대표가 진혼무를 선보였고, 이경민·김산 가수가 추모곡을 불렀으며, 경남대 동문공동체 '동무야'가 노래를 불렀다.

학생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관련 교육과 지도를 해온 강금자 반송중 교사가 마창진시민모임 감사패, 인식개선 활동과 수익금 50만 원을 역사관 건립 기금으로 내놓은 김영동 학생(중앙고)이 경남도교육감 표창, 관련 행사에 여러 지원을 해온 김의곤(창원) 씨가 창원시장 표창을 각각 받았다.

이경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천인공노할 전쟁범죄를 저지른 일본은 아직도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기에 급급하다. 김학순 할머니께서 말할 수 없는 수치와 모멸을 무릅쓰고 일제의 인권 만행을 드러내자,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던 일본 정부는 고노담화에 연이은 무라야마 담화를 내놨다. 피해자들이 원하는 만큼에는 미치지 못 하지만 일본군대의 개입과 책임을 인정하고 참회와 사죄의 뜻을 담았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도 일본 정부는 한편으로는 고노담화를 계승한다고 하면서 우익 군국주의 세력에 장악된 일본의 정치지형은 역사적 사실은 은폐하고 덮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역사부정과 왜곡이 일본정부와 일본의 우익세력들만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한국의 우익 친일 역사수정주의자들은 수요시위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으며, 일제의 침략전쟁과 한반도 불법강점을 미화하고 합리화하며 온라인에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참으로 피해자 영령들에게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 정의가 바로 서지 않으면 우리에게 평화는 없다. 역사를 미화하고 수정하는 친일세력들이 활개를 치는 한 이 땅에 자주와 독립은 없다"며 "인권과 자주, 평화를 위한 우리의 실천이 바로 이 역사의 교훈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훈 교육감, 홍남표 창원시장(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 대독),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이 각각 추모사를 했다. 최정순 마창진시민모임 공동대표와 김지현 겨레하나 창원대지부장이 추모 발언을 했다.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일제 침략 113년, 광복 78년이고, 1991년부터 시작된 기림일 행사 32년의 역사다. 이런 긴 세월을 두고도 제대로 된 역사청산과 자주민주통일 국가가 왜 되지 못하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원의 수탈 해 갔던, 전범을 위해 노동자와 성노예의 강제 동원해 갔던, 남의 나라를 침탈하는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라도 용서받지 못할 범죄이고 악행으로 반드시 올바르게 청산을 해야 한다"라며 "특히 미래세대와 인류의 영원한 평화를 위해서는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 되는 만행"이라고 했다.

이병하 대표는 "역사 인식이 빈약한 친일 윤석열 정권이 제 역할을 못 하면, 일제 침략의 피해와 희생자가 가장 많은 우리 지역에서라도 역사 청산을 위해 '위안부역사관'을 건립하고 기림일 관련 행사를 더 발전시켜나가야 하겠다"라고 말했다.

추모문화제 참가자들은 마지막에 "역사부정과 피해자 모욕을 당장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일본군'위안부'역사의 왜곡과 지우기 책략을 당장 중단하라", "일본과 한국의 극우 역사부정세력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에 대한 공격을 당장 멈추고 사죄하라", "일본 정부는 한반도 불법강점, 식민지배, 민간인 학살, 반인도적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공식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일본 정부는 전쟁을 부추기고 평화를 파괴하는 군사대국화를 당장 중단하라", "한국 정부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에 대한 막중한 책무를 충실히 이행하라", "한국 정부는 굴욕외교 중단하고 일본 정부의 책임과 약속 이행을 당당히 요구하라", "한국 정부는 군사적 대결과 전쟁연습이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의 진정한 자주와 평화를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하라", "경상남도는 일본군위안부역사관 건립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행사장에는 경남여성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김해여성회, 반송중학교 역사동아리 은가비,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 경남6월항쟁기념사업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등 단체들이 '헌화용 국화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하고, 사진전을 벌였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은 14일 늦은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문화광장에서 "202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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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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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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