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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쓴여자
 선글라스쓴여자
ⓒ Image by Daniel Sampa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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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민녀, 트민남이다

트민녀, 트민남은 트렌드에 민감한 여자와 남자를 일컫는 말이다. 트렌드라 하면 일단 시도해봐야 하며 유행이라 함은 주로 20대들 사이에서 폭발하므로 젊은 느낌을 추종하고 싶은 여성과 남성들에게 붙기도 하는 말이다. 대체로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트렌드에 뒤쳐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소화력보다는 대세력이 욕망의 우위에 있으며 일단 시도했다는 자체에 의의를 둔다.

이들은 스타일 아이덴티티가 하나로 정해져 있거나 기준이 있기보다는 그 때 그 때의 패션 흐름과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스타일 아이덴티티가 수시로 바뀐다. 고로 어떤 유행의 중심에서 트민녀, 트민남으로 보일 경우 옷을 잘 입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그 흐름이 지나고 나면 힙한 느낌이 뚝 떨어진다. 어울리는 옷보다는 대세인 옷을 선택해 입기에 유행이 지나고 나면 한물간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세 추종 패션감(어떤 패션의 물결 속에 있는 것에 안정감을 느끼는 마음)에 너무 휘둘리다 보면 입을 옷이 없어진다. 1년 밖에 안 입었지만 유행은 이미 바뀌어 아무도 그 옷을 입지 않고 거리에서는 그런 아이템을 보기 힘들어지므로 더 이상 트민남, 트민녀로 힙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유행할 때 한 1~2년, 반짝거리게 입는 것을 선호한다면 트민남, 트민녀로의 삶도 나빠보이지는 않는다.

2.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브랜드를 보다보면 자기만의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를 선보이는 브랜드들이 있다. 이런 브랜드를 좋아하게되면 약간 골치가 아프게 되는데, 디자인이 많이 적용된 옷일수록 그 해의 트렌드를 담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오래오래 멋스럽게 입기 힘든 '패션템의 생애 주기'가 짧은 아이템이란 뜻이다. 게다 개성이 너무 강하면 다른 아이템과 섞이기도 힘들어 코디도 어려운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본인의 취향이 화려하고 독특한 디자인이라면 그런 아이템과 잘 섞일 수 있는 무난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아이템도 적절히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또는 과한 아이템과 과한 아이템을 아무렇지 않게 섞어 입는 과감한 취향의 소유자이거나). 하지만 역시 과한 디자인은 그 시대적 감수성(이라 쓰고 전략적 디자인이라 읽어보자)을 담고 있을 확률이 높기에 오래 입기 어렵다. 시대적 감성만 담았을 쏘냐! 디자인이 많이 들어간 브랜드는 그만큼 고가일 확률도 높다. 비싸게 주고 샀는데 생애주기가 기껏해야 2년이라면 이건 입을 수도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다.

3. 의외로 코알못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힙한 느낌이 들면, 패션에 일가견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의외로 코알못(코디를 알지 못하는)이다. 적은 아이템으로 잘 입는 사람들은 갖고 있는 아이템으로 최고의 효율을 낼 생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저것 코디도 많이 해보고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경우의 룩을 최대한 뽑아 먹는다. 가성비 좋게 옷을 입는 것이다(하지만 그렇게 입으면 옷이 빨리 닳기는 한다).

하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은 옷이 없을 땐 새 옷을 산다. 기존의 코디 조합이 어렵기도 하고 더 이상 나올 코디 조합이 없다고 생각하므로 최대한 새로 산 옷을 산뜻하게 입고는 새로운 아이템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갖고 있는 아이템끼리의 조합에는 약하다. 트렌디한 아이템끼리만 조합해서 입고 기존의 옷장템과의 조합에는 무신경하다. 하지만 옷을 오래 다양하게 입는 방법은 새로 산 옷과 기존의 옷장템과의 코디 조합을 최대한 뽑는 것이다. 그래야 입을 옷이 없는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

태그:#트민남, #트민녀, #패션템, #생애주기, #입을옷이없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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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옷장/쇼핑/코디 생활의 시작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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