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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우크라이나 지원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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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긴급 안보 지원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전국에 생중계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역사적 변곡점에 있다"라며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의 승리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140억 달러(약 19조 원), 우크라이나에 600억 달러(약 81조 원)를 지원하는 긴급 안보 예산을 20일 의회에 송부하겠다고 밝혔다. 

"이-팔 갈등, 두 국가 정책 포기 안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야 한다"라며 "의회에 요청할 예산은 전례 없는 규모이며, 이는 이스라엘의 정예군을 한층 날카롭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소한 당파 싸움, 증오의 정치가 위대한 나라로서 우리의 책임에 방해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라며 의회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마스와 같은 테러리스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독재자가 승리하도록 둘 수 없다"라며 "이 둘은 다른 위협이지만, 민주주의를 전멸시키려고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가자지구 사람들은 식량과 물, 의약품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라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동등하게 안전하고, 존엄하며 평화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라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해법인 "두 국가 정책(two-state solution)을 포기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테러리스트와 독재자, 대가 치러야" 대국민 설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도 "우리가 푸틴의 권력 욕구를 막지 못한다면, 이는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와 북한, 이란의 무기 거래를 언급하며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드론과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북한과 이란에 기대고 있다"라며 "나는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역사는 테러리스트와 독재자가 대가를 치르지 않았을 때 더 많은 혼란과 죽음, 파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가르쳐줬다"라며 "미국과 세계에 대한 위협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 안보에 일정한 배당금을 줄 현명한 투자"라며 "미국의 리더십은 세계를 하나로 묶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저녁 황금시간대에 대국민 연설에 나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왜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왜 멀리서 벌어지는 다른 나라들의 전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공화당 "이스라엘과 우크라 묶지 마라" 반발 

현재 미국 하원은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사퇴한 이후 후임 인사를 선출하지 못하면서 지도부 공백 사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임시 의장 권한을 확대해 안보 예산을 우선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은 바이든 행정부와 의견이 같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는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대 기류가 강하다.

공화당 소속 톰 코튼 하원의원은 엑스(옛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미국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스라엘에서 죽은 아이들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의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도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는 같은 나라도 아니고, 같은 문제도 아니다"라며 "두 나라에 대한 지원을 함께 묶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