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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대공원 입구 앞에 놓여 있는 코끼리꽃입니다. 예쁘게 단장한 코끼리 꽃이 어린이대공원 관람객들을 환하게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 권성권
지난 토요일엔 오랜만에 청년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했다. 처음엔 저 멀리 강화도로 가볼까, 아니면 남이섬 쪽으로 가볼까 망설였다. 그렇지만 토요일이라 명일 역에서 출발하기엔 너무 멀 것 같았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가깝고도 모두를 위해 열려 있는 어린이대공원이었다.

▲ 벚꽃이 눈꽃처럼 떨어지는 모습인데, 마치 영화속 주인공들 같지 않나요? 이들 젊은이들의 우정이 영원토록 변치 않았으면 합니다.
ⓒ 권성권
어린이대공원에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어린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젊은 남녀를 비롯해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많았다. 자칫 발을 잘못 내디뎠다가는 그 앞에 걸려 넘어질 듯했다.

▲ 그야말로 어린이대공원은 남녀노소 빈부격차를 가릴 것 없이 모두를 위한 열린공원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시사철 붐비겠지만 4월과 5월에는 유독 더 붐비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만큼 꽃과 축제가 더 어우러지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 권성권
서울 상일동과 경기도 하남의 경계선상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어린이대공원이 처음이다. 더군다나 서울 쪽도 강일동 지역만을 차로 돌고 있는 터라 서울 시내를 두 발로 활보하기란 쉽지 않는 일이다. 그런 차에 어린이대공원을 두 발로 찍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하겠는가?

▲ 잔디밭 뒤쪽으로 멋진 벚곷이 땅 아래로 늘어뜨리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한 컷 멋진 포즈를 잡아 봤어요. 어떤가요? 멋지지 않나요?
ⓒ 정승헌
그런 내가 젊은이들과 기분을 내고 있었으니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래서 우리 일행들은 열심히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분수대 앞에서도 한 컷, 벚꽃 앞에서도 한 컷, 동물원 안에서도 한 컷, 꽃줄기 앞에서도 한 컷. 보기에 멋진 곳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는 무조건 셔터를 눌러댔다.

▲ 얼핏 보면 아이들끼리 경기나 시합을 하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서로들 꼭대기 위로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습니다.
ⓒ 권성권
한편, 어린이대공원 안에서는 그야말로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도 다양하게 열리고 있었다. 마술과 서커스 쇼를 비롯해 공룡체험과 노래자랑 등 갖가지 이벤트가 다양했다. 그것도 5월 달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 코끼리와 호랑이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동물원입구에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드나들고 있었습니다.
ⓒ 정승헌
그렇게 어린이대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니 배가 출출했다. 우리 일행은 무엇을 먹을지 서로들 의견을 나눴다. 피자를 먹자는 친구도 있었고, 자장면을 먹자는 친구도 있었다. 급기야 세종대 앞 삼겹살 집으로 향했다. 무엇보다도 삼겹살이 쌌기 때문이다.

▲ 이 코끼리는 훈련을 받았는지 시간이 되면 들어갔다가 또 시간이 되면 나와서 사람들을 놀래켜 줍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코끼리에게 시선이 쏠렸던지 이 코끼리도 혼줄이 났을 겁니다.
ⓒ 권성권
우리들은 삼겹살을 두 판에 올려놓고 구웠다. 지글지글 삼겹살이 익는 소리와 함께 군 입대를 앞둔 친구가 이야기를 꺼냈고, 멀리 중국에서 들어 온 여학생들도 군대에 가고 싶다고 놀려댔다. 모두들 한 바탕 웃고 있는 사이 예비역 친구가 슬슬 나서기 시작했다.

▲ 어린이대공원을 빠져 나올 때에야 알게 됐는데, 이곳이 정문이었더라구요. 그래도 정문이든 후문이든 맘껏 보고, 맘껏 찍고, 맘껏 즐기고 나왔으니 무슨 문으로 들어갔든 그것이 뭐 대수겠습니까?
ⓒ 권성권
그 사이 삼겹살은 네 판이나 오갔고, 우리들은 마음껏 배를 채웠다. 그야말로 배가 아프도록 꾸역꾸역 먹어치웠다. 대학교 앞이라 그런지 무지하게 싸고 정말로 맛도 일품이었다. 끝으로 삼겹살 껍데기까지 한 줌 얻어서 구워 먹었으니 그 이상 무엇을 바라랴 싶었다.

▲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 세종대 옆 삼겹살집입니다. 무진장 싸고, 무진장 맛있고, 또 무진장 후한 삼겹살 집이었는데, 세종대 왼쪽으로 50m가면 윗층에 자리잡고 있는 삼겹살집입니다. 이곳에서 2만5천원에 여섯 명이서 배불리 먹었으니 더 바랄 게 없었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는지 저녁이 될 무렵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이곳으로 꾸역구역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참 푸짐한 삼겹살집이었어요.
ⓒ 권성권
봄이 되면 모두들 차를 몰고 산천과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서울 근교에 사는 사람이 있다면 멀리 갈 것 없이 어린이대공원을 추천하고 싶다. 그야말로 놀 곳도 풍부하고, 볼 것도 다양하고, 사진 찍을 곳도 풍성하기 때문이다. 꽃과 동물, 놀이동산과 잔디밭이 어울려 있으니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그야말로 어린이대공원을 한 바퀴 찍고, 세종대 앞 맛깔스런 삼겹살 집에서 배를 채운다면 그보다 더 좋은 여행길도 없을 듯하다. 여섯 명이서 2만 5천원에 마음껏 배를 채웠으니 그보다 더 후한 식사가 어디에 또 있으랴 싶다.

덧붙이는 글 | <나만의 여행지> 응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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