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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저출산 극복과 임산부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취지로 임신 기간을 의미하는 숫자 '10'이 중복하는 매년 10월 10일을 기념일로 제정했다. 척추 전문 자생한방병원 박영은 원장이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 허리 건강에 대한 오해와 몇 가지 팁을 알려왔다.

임산부 요통, 허리 찜질 어떻게 해야 좋나요?

Q. 임산부 요통에는 뜨거운 허리찜질이 반드시 좋을까요?
A. 아닙니다. 미지근한 정도의 찜질이 바람직합니다. 허리 찜질은 적어도 임신 4개월 이후부터 하세요.

"태아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따뜻한 허리 찜질은 조혈 작용을 도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하지만 임신 초기부터 뜨거운 허리 찜질을 하게 되면 복부 및 골반의 과도한 열로 태아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 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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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임신하면 반드시 요통이 오나요?A. 모두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물론 척추나 척추 근육에 무리가 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임산부에게 요통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 역시 사실이다. 너무 두려워 할 필요도 없지만, 특히 임신 기간에는 척추 건강에 세심하게 신경 쓰라는 의미다.

박 원장은 특히 "평소 척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임신을 했을 경우에는 초기에 나타나는 신체 변화만으로도 척추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면서 "임신 말기가 다가올 수록 더욱 심각해져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단계까지 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Q. 요통이 있으면 자연 분만 못하나요?
A. 아닙니다. 요통이 있을수록 자연분만을 해야 요통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출산은 허리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요통이나 가벼운 허리디스크 환자도 충분히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면서 "허리가 아플수록 자연분만을 해야 출산 후 이완된 뼈마디와 근육 수축력도 빨리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 후 다이어트? 영양섭취가 먼저

Q. 허리디스크는 무조건 참아야 할까요?
A. 역시 아닙니다. 임산부에 맞는 치료법이 있습니다.

까다로운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박 원장은 "요통 치료가 태아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참기보다는 산모가 건강해야 태아도 건강하다는 점을 명심할 것"을 조언한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라는 것이다.

Q. 끝으로 출산 후 다이어트에 대해...
A. 충분한 영양 섭취가 먼저랍니다.

요통과 관련한 '오해' 중 하나는 "빨리 체중관리를 해야 요통이 줄어들 것이란 생각에 출산 후 바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박 원장은 "이완된 뼈와 근육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기 전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 영양공급 부족으로 오히려 몸의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면서 "충분한 영양 공급과 휴식"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또 출산 후 운동에 대해서도 "허리와 골반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고, 퇴행성 디스크 등 척추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신은 축복이다. 하지만 그 기간이 10개월이나 되는 만큼, '부담스런 축복'이 될 수도 있다. 당연히 나눠야 할 부담, 아내보다 오히려 남편이 알아야 할 '상식' 아닐까. 임신 기간에 따른 임산부 허리 건강 관리법도 덧붙인다.

1. 임신 초기(1∼3개월), 습담요통 예방에 유자차나 모과차 추천

태아가 착상하는 임신 초기에는 임신으로 인한 신체 변화에 따른 입덧, 현기증, 순환 장애 등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이 시기에는 기혈 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서 허리가 결리고 피로한 '습담(濕痰)요통'이 발생하기 쉽다. 습담이란 우리 몸에 습한 기운이 쌓여 위장 계통 장기에서 배출되는 끈적한 체액을 말한다.

요통 치료를 위해 임신 초기에 무리한 운동이나 치료를 하게 되면, 태아 착상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무리한 운동보다는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맨손 체조 등 스트레칭으로 혈액 순환과 척추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임신으로 인한 몸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해 나가는 것 자체가 임신 초 습담 요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밀가루나 기름진 음식 등 습담을 유발하기 쉬운 음식보다는 유자차나 모과차 등을 자주 마시는 것이 습담을 억제하고, 입덧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자생한방병원 박영은 원장
 자생한방병원 박영은 원장
ⓒ 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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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임신 중기(4∼7개월), 평지에서 가볍게 걸어라

본격적으로 태아가 자라나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시기다. 태아에게 영양이 집중되고, 임산부의 기혈이 부족해지며 빈혈, 변비, 근육통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자궁 크기가 급격히 커지며 허리가 아프고 팔다리가 저리는 임산부 요통이 빈번히 발생하는 시기다.

임신 중 우리 몸에서는 부풀어오르는 자궁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주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척추의 안정성 유지에 기여하는 근육과 인대의 결합력이 떨어지며 허리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본격적인 체중 증가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며 배가 나오고 허리가 과도하게 휘어지는 전만증이 생길 수도 있다. 척추 전만증이 심해지면 척추 뼈 사이에 디스크가 눌리며 척추 디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다.

허리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몸가짐을 조심하고 통증이 발생할 때는 따뜻한 찜질을 통해 혈액 순환을 돕고 증상을 완화해 주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평지를 가볍게 걷는 운동이 좋다. 호박씨나 호두, 잣 등 견과류와 콩을 많이 섭취하면 조혈 작용으로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고 빈혈 예방에도 좋다.

3. 임신 말기(8∼10개월), 퇴행성 척추 질환 조심

임신 중 허리 건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출산 후 허리 건강 관리다. 출산을 하면 골반이 벌어지며 허리 주변 뼈마디와 근육이 이완되고 수축력이 떨어지며 몸의 전체적인 환원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 척추 관리를 소홀히 하면 퇴행성 척추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자연분만은 출산 후 3주 후부터, 제왕 절개의 경우는 8주 후부터 본격적으로 척추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 허리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충분한 휴식, 바른 자세의 삼박자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다이어트보다는 자연식 식품으로 구성된 식단을 하루 3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고, 휴식을 자주 취하되 비뚤어진 자세나 옆으로 누워서 자는 등 척추에 좋지 못한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태그:#임산부, #허리, #요통, #찜질, #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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